볼테르의 영국 편지(Lettres Anglaises)
  이 책의 정식 명칭은 "철학서한(Lettres Philosophiques)"이다. 그러나 철학적인 내용이라기보다 자기의 주장을 뒷받침하는 영국의 문물을 소개하고 있다. "영국 서한(書翰)"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볼테르의 영국 체류(1726- 1728)중 저술(著述)되었고, 1734 년 4 월 프랑스의 루앙에서 출판되었다. 이책이 출판되었을 때의 상황이 다음과 같이 적혀있다.
  "그 반응은 마치 폭탄이라도 터트린 것처럼 굉장하였다. 출판자가 체포되고 작품은 의회의 명령으로 불태워 졌다. 볼테르에게 투옥하라는 봉인 영장이 날라왔다. 그는 로렌 지방으로 피신하였고, 그 후에는 '시레'에서 오랫동안 지내게 되었다."
  현재 우리의 관점으로 볼 때 이 책의 내용으로 인해 왜 이런 소동이 일어났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18 세기를 유럽에서는 "볼테르의 세기(世紀)"라고 부른다고 한다. 볼테르 한 개인이 유럽 사람들이 생각하는 방법을 결정지었다고 말한다. 앞서 소개한 벤자민 프랭클린의 자서전에서 늙은 프랭클린과 볼테르가 파리에서 만나 열렬한 포옹을 하였다는 이야기가 있었다. 볼테르가 12 살 위이다. 프랭클린은 프랑스 혁명이 일어난 다음 해에 죽었으나, 볼테르는 혁명 11 년 전에 죽었다.
  백과사전 브리태니커에는 볼테르에 대한 상당한 양의 내용이 수록되어 있다. 그가 유럽의 정신세계에 미친 영향을 반영하는 것이다. 영국이 자랑하는 뉴튼에 대한 내용보다 분량이 두 배가 넘으므로 중간까지만 소개한다.
볼테르  Voltaire       COPYRIGHT (C)한국브리태니커회사, 1999
본명은 Francois-Marie Arouet.
1694. 11. 21 프랑스 파리~1778. 5. 30 파리.
프랑스의 작가·사상가.
  계몽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인물이다. 오늘날까지 읽히는 그의 작품은 소수에 불과하지만, 그는 18세기 유럽의 전제 정치와 종교적 맹신에 저항하고 진보의 이상을 고취한 인물로 아직도 세계적인 명성을 누리고 있다. 고전주의 말기에서 프랑스 혁명기 직전에 걸친 생애를 통하여, 그는 비판 능력과 재치 및 풍자 같은 프랑스 정서 특유의 자질들을 구현한 작품과 활동으로 유럽 문명의 진로에 상당한 영향을 끼쳤다.
유산과 젊은시절
  볼테르는 전형적인 중산층 출신으로, 아버지는 한때 공증인으로 일하다가 나중에 파리 시청의 재무관이 된 인물이며, 어머니에 대해서는 거의 알려진 바가 없다. 7세 때 어머니를 여읜 그는 아버지의 가부장적 권위에 반항심을 느낀 반면 그의 대부였던 샤토뇌프 신부에게 애착을 느꼈다. 샤토뇌프 신부는 이 소년을 당시 살롱의 여왕이라 불렸던 고급 창녀 니농 드 랑클로에게 소개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자유사상가들의 모임에도 자주 데리고 다녔다. 이런 환경이 그의 사상 형성에 큰 영향을 주었음은 말할 것도 없다. 10세에 그는 예수회가 운영하는 루이 르 그랑 학교에 입학했다. 당시 이 학교에는 귀족과 상류 중산층 자제들이 많이 다녔는데, 동창생으로는 나중에 외무장관이 된 다르장송 후작이 있었다. 이 학교에 다니는 동안 그는 고전문학과 연극 및 사교생활에 대한 취향을 가지게 되었다. 그러나 신부 교사들의 종교적 훈육에 대해서는 냉소적이었다. 그는 루이 14세의 슬픈 말년을 목격했고, 1709년의 패전이 가져온 고통과 종교적 박해의 공포를 평생 잊지 못했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군주를 존경했고, 계몽된 왕은 진보에 없어서는 안 될 주역이라는 확신을 버리지 않았다.
  루이 르 그랑 학교를 졸업한(1711) 뒤, 법률가가 되기를 바라는 아버지의 뜻을 거역하고 문학에만 전념했다. 이를 보다 못한 아버지의 강요에 못이겨 그는 네덜란드 주재 프랑스 대사의 서기관이 되어 헤이그로 갔다. 그러나 연애 사건을 일으켜 대사의 비위를 건드려 파리로 송환되었다(1714).
  이듬해 루이 14세가 죽고 오를레앙 공의 섭정이 시작되었다. 이 무렵 그는 자유사상가들의 사교적 중심이었던 '탕플'(Temple)에 출입하면서 재치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섭정 오를레앙 공의 추문을 풍자한 필화사건으로 파리에서 추방되었고(1716), 이듬해 또다시 비슷한 사건으로 체포되어 이번에는 11개월 동안 바스티유감옥에 투옥되었는데, 이 기간 동안 그의 숨어 있는 문학적 재능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1718년에 무대에 올린 그의 첫번째 비극 〈오이디푸스 Oedipe〉가 성공한 뒤, 그는 위대한 고전주의 극작가 장 라신의 후계자로 박수갈채를 받았다. 이때부터 볼테르라는 이름을 쓰게 되었는데, 이 필명이 어디서 유래했는지는 아직도 확실지 않다. 일설에 따르면 아버지를 싫어했던 그가 집안이름 아루에 2세(Arouet l[e] j[eune])의 철자 순서를 바꾸어 '볼테르 씨'(M. de Voltaire)라는 필명을 만들었다고 하나 이것도 확실한 것은 아니다. 어쨌든 그가 가장 원했던 것은 로마 시인 베르길리우스 같은 대시인이 되는 것이었다. 이러한 소망은 서사시 〈앙리아드 Henriade〉(1723)를 집필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종교전쟁을 종식시킴으로써 프랑스인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은 앙리 4세를 주인공으로 한 이 작품은 베르길리우스의 〈아이네이스 Aeneid〉를 현학적으로 모방한 것이 흠이지만, 당시에는 작품이 구현하는 종교적 관용 덕분에 상당한 호평을 받았다. 이런 문학적 성공 덕분에 그는 섭정한테서 연금을 받게 되었고, 젊은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호의를 얻었다.
  볼테르는 이성의 유효성을 믿었다는 점에서 당시의 다른 사상가들(문인과 과학자)과 궤도를 같이한 '필로조프'(Philosophe：계몽 철학자를 가리키는 18세기 용어)였다. 그는 살롱에서 공격적인 이신론(理神論)을 공언하여 가톨릭 신자들을 격분시켰다. 이를 계기로 그는 사상 자유를 용인하는 영국에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래서 프랑스에서 망명해 있던 토리당의 지도자 볼링브룩 자작을 찾아갔다. 볼테르는 정치가이자 철학자인 볼링브룩을 존경하여 그를 키케로에 비유하기까지 했다. 볼링브룩의 충고에 따라 그는 존 로크의 철학 서적을 읽기 위해 영어를 배웠다.
  그 무렵 우연한 사건이 발생했는데, 프랑스 명문 귀족 출신인 슈발리에 드 로앙과 말다툼을 벌였다가 로앙의 하인들한테 구타를 당한 것이었다. 이에 격분한 볼테르는 결투를 신청했고, 이 불손한 행위로 그는 바스티유 감옥에 투옥되었다가 15일 뒤에 영국으로 건너간다는 조건으로 풀려났다. 이 사건은 전제정치와 불평등에 대해 그가 겪은 첫 경험으로, 그의 지적 발전에 상당한 영향을 주었다. 그는 1726년 5월에 칼레를 거쳐 런던으로 떠났는데, 이때부터 망명과 저항으로 점철된 그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임성삼의 주(註); 역사를 바꾼 몇 안되는 구타사건 중의 하나가 볼테르가 하인들에게 맞은 사건이다. 볼테르는 그 후에 완전한 투사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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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망명
  3년 가까이 계속된 망명 생활 동안 그는 영어 공부를 계속하는 한편, 알렉산더 포프, 조너선 스위프트,
[임성삼의 주(註); 걸리버 여행기의 작가. 이번 방학 중에 시간이 있고, 내가 추천한 책들이 너무 답답하면 걸리버 여행기 완역본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이 책의 내용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나, 원래 책은 어린이를 위한 것이 아니고, 사회에 대한 완전한 풍자소설이다. 매우 재미있고 통쾌한 소설이다.]
윌리엄 콩그리브 등의 문필가와 철학자인 조지 버클리, 그리고 신학자인 새뮤얼 클라크를 만났다. 그는 궁정에 들어가 캐롤라인 왕비에게〈앙리아드〉를 바치기도 했다.
  그는 영국 정치제도의 자유주의를 존중했지만, 격렬한 당파 싸움에는 충격을 받았다. 그는 종교 및 철학 문제를 두려움 없이 토론하는 영국인의 대담성을 부러워했고, 특히 퀘이커교도에게 흥미를 가졌다. 영국인들, 특히 아이작 뉴턴과 존 로크가 과학 사상의 선두에 설 수 있었던 것은 그들이 인간적인 자유를 누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그는 확신했다. 그가 생각하기에, 상인과 선원의 나라인 영국이 루이 14세를 이긴 것은 경제적인 우월 덕분이었다. 그는 문학에서도 프랑스가 영국에 배울 것이 있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특히 셰익스피어 연극은 그를 압도했고, 바로 '조잡하고 천박한' 연출에 충격을 받았지만, 등장 인물들의 활력과 줄거리의 극적인 힘은 그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다.
귀국
  1728년말에 영국을 떠나 이듬해 초에 프랑스로 돌아온 그는, 프랑스인들에게 영국을 본보기로 제시하기로 결심했다. 그의 사회적 지위는 더욱 확고해졌으며 신중한 투기를 통해 경제적 자립을 보장해주는 막대한 재산을 쌓아올리기 시작했다. 그는 셰익스피어를 모방하여 프랑스에 비극을 되살리려 시도했다. 런던에서 쓰기 시작한 〈브루투스 Brutus〉는 1730년에 상연되었지만 성공을 거두지 못했다. 〈카이사르의 죽음 La Mort de Cesar〉(1735)은 학교에서만 공연되었고 〈햄릿 Hamlet〉과 마찬가지로 유령이 등장하는 〈에리필 Eriphyle〉(1732)은 관객의 야유를 받았다. 그러나 이슬람 국가의 군주인 오로스마네가 모호한 편지에 속아, 독실한 그리스도교도인 그의 포로 자이르를 살해하는 내용을 담은 〈자이르 Zaire〉는 이국적인 주제로 대중을 사로잡았다.
  한편 볼테르는 새로운 문학 장르인 역사에도 관심을 기울였다. 런던에 체류하는 동안 그는 스웨덴 국왕 카를 12세의 친구였던 파브리스와 친교를 맺었는데, 이 위대한 군인의 유별난 성격에 흥미를 느낀 그는 〈카를 12세의 역사 Histoire de Charles ⅩⅡ〉(1731)라는 전기를 썼다. 이 책은 실증자료를 이용한 세부묘사로 사실을 생생하게 재현해 마치 소설처럼 읽힌다. 이 책을 쓰는 동안 그의 철학적 개념은 차츰 부각되기 시작했다. 즉 스웨덴 왕의 위업은 황폐를 가져온 반면, 그의 경쟁자 표트르 대제는 러시아 제국을 문명국으로 바꾸어놓은 사실에서 드러나듯이, 위대한 인물은 전쟁을 도발하는 사람이 아니라 문명을 발전시키는 사람인데, 이것은 영국의 본보기와도 일치하는 결론이었다.
  볼테르의 이러한 생각은 오랜 성찰을 통해 〈철학 서간 Lettres philosophiques〉(1734)이라는 간결한 작품으로 결실을 맺게 되었다. 이 허구적인 편지들은 주로 종교적 관용이 갖는 효과를 논증하고 있다. 이 편지들은 존 로크의 현명한 경험주의 심리학과 르네 데카르트의 불확실한 억측을 대비한다. 철학자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뉴턴 같은 사람은 알맹이 없는 선험적 추론을 경멸하며, 사실을 관찰하고 그 사실을 바탕으로 결론을 내린다. 볼테르는 영국의 정치제도와 상업, 문학, 프랑스에 거의 알려지지 않은 셰익스피어를 소개한 뒤 프랑스의 수학자이자 철학자인 파스칼을 공격한다. 삶의 목적은 참회를 통해 천국에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과학과 예술을 발전시켜 모든 인간에게 행복을 보장해주는 것이라고 볼테르는 결론짓는다. 작지만 뛰어난 이 책은 사상사의 이정표로서 18세기 철학을 집약하고 있을 뿐 아니라 근대 정신의 기본 방향을 노정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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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이 백과사전 브리태니커의 볼테르에 대한 중간까지의 내용이다.]
  유럽의 근대 사상은 프랑스의 몽테뉴에서 출발하여 영국의 베이컨, 프랑스의 데카르트, 영국의 로크, 프랑스의 몽테스키외, 볼테르, 루소 등이 연이어 나온다. 다음에 연대표를 마련하였으니 우리나라의 이황에서 이율곡으로 이어지는 여러 뛰어난 분들과 비교해서 살펴보기 바란다.
  밑줄 친 사람은 이 책에서 언급되는 분들이다.
이황   李滉               1501∼1570(연산군 7∼선조 3)
조식   曺植                  1501∼1572(연산군 7∼선조5)
이지함                         1517∼1578(중종 12∼선조 11)
기대승                    奇大升 1527∼1572(중종 22∼선조 5)
Michel Eyquem de Montaigne       1533.2.28~1592.9.13
Elizabeth I                         1533.9.3~1603.3.23
성혼   成渾               1535∼1598(중종 30∼선조 31)
이이   李珥               1536∼1584
정철   鄭澈               1536∼1593(중종 31∼선조 26)
권율   權慄               1537∼1599 (중종 32∼선조 32)
이산해  李山海            1539∼1609(중종 34∼광해군 1)
유성룡  柳成龍            1542∼1607(중종 37∼선조 40)
이발   李潑                 1544∼1589(중종 39∼선조 22)
이순신  李舜臣            1545~1598
이여송  李如松             ?~1598
Tycho Brahe 1546∼1601 덴마아크
이원익  李元翼      1547~1634 영의정 수직석
임제    林悌       1549~1587(공경할 제) 사해 모든 나라가 제라고 칭하지 못한 나라가 없었는데
선조   宣祖        1552∼1608  재위 1567∼1608
이항복  李恒福     1556∼1618 (명종 11∼광해군 10)
Francis Bacon      1561.1.22~1626.4.9
이덕형  李德馨     1561~1613
Galileo Galilei       1564.2.15~1642.1.8
William Shakespeare  1564.4.26~1616.4.23
Johann Kepler  1571~1630 
Armand-Jean du Plessis, cardinal et duc de Richelieu 1585.9.9~1642.12.4
윤선도  尹善道      1587~1671
Rene Descartes       1596~1650
Oliver Cromwell      1599.4.25~1658.9.3
1600
Louis XIII                    1601.9.27~1643.5.14
이완 李浣                   1602~1674 
송시열 宋時烈             1607~1689
Evangelista Torricelli   1608. 10. 15 ~ 1647. 10. 25
Blaise Pascal         1623.6.19~1662.8.19  
Robert Boyle               1627.1.25~1691.12.30 아일랜드, 뉴튼의 Principia 발간 비용 댐
John Locke           1632.8.29~1704.10.28   Boyle과 같은 시기에 Oxford에
Robert Hooke             1635.7.18~1703.3.3
Louis XIV                   1638.9.5~1715.9.1
Isaac Newton         1642.12.25~1727.3.20
Gottfried Wilhelm von  Leibniz    1646.7.1~1716.11.14
Handel, Georg Friedrich       1685.2.23~1759.4.19
Johann Sebastian Bach        1685.3.21~1750.7.28
Montesquieu, Baron de La Bre de et de/Secondat, Charles-Louis de
                                         1689.1.18~1755.2.10
朴文秀              1691~1756 첫 가계부, 첫 장에 - 백성들이 흉년으로 배를 곯고 있다. 한 푼을 줄여 쓸 일이다
英祖                1694~1776 재위 1724~76 
Voltaire  본명은 Francois-Marie Arouet.  1694. 11. 21~1778. 5. 30
1700
B. Franklin       1706-1790
Carl von Linnaeus    1707~1778 스웨덴 하나님께서 창조하신 수 만큼의 종이 존재한다.
L. Euler             1707-1783
安鼎福              1712~1791
Jean-Jacques Rousseau    1712.6.28~1778.7.2
George Washington 1732∼1799
홍대용   洪大容   1731(영조 7) 서울~1783(정조 7).
하이든, 프란츠 요셉 1732 - 1809 
박지원 朴趾源       1737~1805
볼타 Volta 1745-1827  이탈리아
Charles, Jacques Alexandre Cesar     1746.11.12~1823.4.7
Johann Wolfgang von Goethe        1749.8.28~1832.3.22
박제가       1750(영조 26)-?      북학의
正祖   1752∼1800(영조 28∼정조 24)
Wolfgang Amadeus Mozart          1756.1.27~1791.12.5
John Dalton                       1766.9.6~1844.7.27
Napoleon I                        1769.8.15~1821.5.5
Ludwig van Beethoven               1770.12.17~1827.3.26
Amedeo  Avogadro                 1776.6.9~1856.7.9
책 내용
[임성삼의 주(註); 이 책은 25 편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첫째 편지에서 네 번째 편지까지는 퀘이커 교도에 관한 내용이다. 저자에게는 새롭고 신기한 종교였으나, 우리에게는 큰 관심이 없는 부분이어서 생략한다.]
제 5 신[다섯 번째 편지] 영국 국교(國敎)에 대하여
  이곳이야말로 교파의 나라이다. 영국 사람은 자유인으로서 자기 마음에 드는 길을 택하여 하늘로 간다. 여기에서 누구나 자기 나름으로 신을 받들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의 진정한 종교, 즉 가장 성공적인 종교는 감독교의 일파로서 영국 국교라고, 또는 국교라고 짧게 불리는 종교이다.
[임성삼의 주(註); 볼테르는 영국에 거의 완전한 종교의 자유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영국에서나 아일랜드에서나 충실한 영국 국교 신자가 되지 않고는 직업을 얻을 수 없다. ... 오늘 날 국교의 교단밖에 있는 사람이 전체 국민의 20 분의 1도 안 된다. ...
[임성삼의 주(註); 볼테르는 이런 사실이 위의 종교의 자유가 있다는 논리와 상충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영국 국교의 교단은 풍습 문제에 있어서는 프랑스의 성직자단보다 훨씬 질서가 서 있다. 그 이유는 이러하다. 즉 모든 성직자들이 옥스퍼드 대학이나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교육을 받았으며 대도시의 부패와는 거리가 멀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
  프랑스에서는 방탕으로 이름이 나 있고 여자들의 간계에 의하여 고위 성직자까지 올라간 젊은이들이 공공연하게 ... 애정 노래를 지으면서 즐기고 또한 매일 저녁 맛있는 장시간의 만찬을 베푸는가 하면, 그런 연후에 성신(聖神)의 광명에 애원하러 가며 대담하게 스스로 사도의 후계자라고 일컫는다는 사실을 들었을 때, 영국의 성직자들은 신교도가 된 것을 신에게 감사하는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위와 같이 영국과 프랑스의 성직자를 직접적으로 비교한 것이 당국과 프랑스 교회의 노여움을 만들었다.]
제 6 신  장로교도(長老敎徒)에 대하여
  영국 국교는 잉글랜드와 아일랜드에만 퍼져 있다. 스코틀랜드의 주된 종교는 장로교이다. 이 장로교란 것은 순수한 칼빈주의(主義) 바로 그것이며, 프랑스에서 세워졌었고 제네바에서 존속되는 그대로의 칼빈주의이다.
  영국에 한 종교만 있었더라면 그 횡포가 무서웠을 것이다. 두 개의 종교가 있었더라면 서로 목을 잘랐을 것이다. 그러나 30여 개나 있으므로 행복한 평화속에 살고 있다.
[임성삼의 주(註); 자주 인용되는 대목이다. 나는 아직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에서 기독교의 다른 교파(敎派)를 거의 인정하지 않는 이유를 잘 이해하지 못한다. 유럽사람들이 종교로 인해 벌인 내전(內戰)은 무서운 것이었다.
  우리 조상들은 긴 세월동안 교파가 아닌 서로 다른 종교를 그런대로 잘 용납하면서 살아왔다. 서양과 같이 전 인구의 수 십 %를 동일한 신의 이름으로 죽이는 종교전쟁이 일어난 적이 없다. 서양에서 자비(慈悲)의 대명사인 신의 이름으로 서로를 대규모로 죽이는 것이 어떻게 가능했었는지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조금 다른 이야기이나, 서양 사람들이 동양의 역사를 기술할 때, 또는 일본학자들이 우리나라의 역사를 적을 때 당파싸움을 강조한다. 그러나 중국과 우리의 당파싸움에서 희생된 사람의 숫자는 지극히 적다. 이 방면의 전문가가 아니어서 확신하지는 못하나, 내가 찾아본 우리나라의 4 대 사화에 의해 사형받은 사람의 전체 숫자는 50 명을 넘지 않는다. 그것도 연산군이 자기 어머니의 원수를 갚기 위해 죽인 사람의 숫자가 거의 반이다. 대부분의 사화에서는 4 - 6 명 정도였다. 그 당시로서는 가장 피해가 적게 정권이 바뀐 것이다.
  참고로 프랑스의 성 바르톨오뮤(1572) 축일에는 구교도가 신교도를 공격하여 파리에서만 적어도 3000 명이 죽었다. 영국에서는 1455 년부터 30 년에 걸친 정권쟁탈 싸움인 장미전쟁으로 영국 귀족의 반 이상이 죽었고, 독일에서는 역시 신, 구교의 투쟁인 30 년 전쟁(1618 - 1638)으로 전 국민의 30 %가 죽었다. 나는 위의 세 경우가 모두 일종의 당파싸움이었다고 해석한다. 그 외의 작고 지속적인 당파싸움은 끝이 없었다. 단지 유럽의 역사책에서는 연속적인 당파 싸움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기록하고 있어 우리가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아무리 작은 싸움에서도 당파 싸움에서 진 편의 수 없이 많은 사람의 머리가 도끼에 의해 떨어져 나갔다. 우리나라와는 비교가 안된다.
  나의 결론은 이렇다. 역사적으로 보아 어느 나라도 일정한 시기가 지나면 여러 오류의 누적으로 정권이 바뀌어야 하고, 이 과정에서 어느 정도의 희생이 있었다. 아마 조선시대 우리나라의 정권 교체 과정이 전 세계 역사에서 가장 희생이 적은 예가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높은 정신적인 단계에 일찍 이르렀다는 것을 말한다.]
제 8 신  의회(議會)에 대하여
  영국 국회의 의원들은 자신들을 고대 로마인에 비유하기를 좋아한다. ... 나는 영국 국민의 장대함과 로마인의 장대함과는 아무런 공통점도 발견할 수가 없으며, 그들 정부 간에는 더욱 공통점을 발견할 수가 없다. 런던에 있는 상원의원은 몇몇 의원들이 로마에서 그랬던 것처럼 때에 따라 투표권을 판다는 의심을 받았다. 닮은 것이란 이것뿐이다.
[임성삼의 주(註); 볼테르의 기지(機智)가 잘 발휘된 곳이다.]
  나에게는 영국과 로마는 좋은 점으로 보나 나쁜 점으로 보나 전혀 다른 나라로 보인다. 로마인에게서는 결코 무서운 종교전쟁이 없었다.
  로마의 마리우스와 실라, 폼페이우스와 시저, 안토니우스와 아우구스투스들은 고대 로마의 신부가 긴 옷 위에 짧은 옷을 걸쳐야 하는지, 혹은 짧은 옷 위에 긴 옷을 입어야 되는지 결정하기 위하여 서로 싸우지 않았으며, 또한 제단에 사용할 병아리가 전조(前兆)를 나타내기 위하여 밥을 먹고 물을 마셔야 하는 지 혹은 밥만 먹어야 하는지를 놓고 서로 싸우지 않았다.
  영국인은 이 같은 종류의 논쟁 때문에 정정당당한 싸움으로 서로를 파괴하였다. 영국 국교와 장로파가 얼마동안 근엄한 이 영국 사람들을 미치게 하였던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우매한 일은 다시는 그들에게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들은 그들 자신의 값을 치르고서 현명하게 된 것처럼 보이며, 앞으로는 서로 목을 졸라 죽이고 싶은 욕망을 가지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
[임성삼의 주(註); 영국과 로마를 간단히 비교하였다. 1700 년의 시간의 차이를 두고서 비교하였으나 위의 관점으로만 보면 더 진보된 쪽은 로마였다. 그러나 아래와 같은 점도 분석된다.]
  여기 로마와 영국 사이의 더욱 본질적인 차이점이 있는데 이것은 영국 쪽에다 훨씬 유리하게 만드는 것이다. 즉 로마에서의 내란의 결실은 노예화였지만, 영국의 혼란의 결실은 자유였다는 점이다. 영국은 왕에게 저항하면서 왕권을 조정할 수 있었던 이 지구상의 유일한 나라이며, 또한 노력과 노력을 거듭하여 결국 이 현명한 정부를 설립한 유일한 나라이다.
[임성삼의 주(註); 먼저 단점을 말하고 그 후 장점을 말하는 이같은 논법(論法)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이와 반대되는 화법(話法)에 익숙하다. 처음에 상대의 장점을 말하여 추어준 후, 단점으로 공격하면 당하는 사람은 결코 유쾌하지 않다. 그러나 처음에 단점으로 공격을 받았어도, 후에 장점을 칭찬받으면 상당히 좋은 느낌을 가지게 되어 심지어는 단점을 고치고 싶은 마음이 나는 수도 종종 있다.]
[임성삼의 주(註); 볼테르의 영국 체류기간(1726 년 5 월 - 1728 년 말) 전에 영국에서 일어난 일을 간단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688 년 명예혁명으로 영국 사회가 변하였다. 더욱이 1714 년에 조지 1 세(1727 년까지 재위)가 취임하였는데 그는 독일에서 온 사람이어 영어를 전혀 못하였다. 독일에서 데리고 온 여러 시종들도 마찬가지였다.(두 번째 책 소개 앙드레 모로아의 영국사를 참조바람) 그 시대 영국을 책임진 사람으로는 위대한 총리 월폴(1721 년에서 1742 년까지 총리 겸 재무장관을 지냄)이 있었다. 그가 왕과 말할 때는 엉터리 라틴어를 사용하는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결국 국민과 유리된 조지 1 세와 뛰어난 월폴  덕분에 영국의 의회민주주의가 자리잡게 되었다고 알려져 있다.]
제 9 신  정부(政府)에 대하여
  영국 정부가 가진 성공적인 혼합, 즉 하원의원과 상원의원 및 왕 사이의 협력은 항상 존속하였던 것은 아니다. ......
  영국은 오랫동안 다른 민족에게 예속되어 있었다. 로마인에게, 색슨 족에게, 덴마크인에게, 프랑스인에게 예속되었었다.
[임성삼의 주(註); 로마인에게 500 년, 색슨족은 먼저 주민을 거의 다 죽이거나 쫓아내었고, 덴마크인에게 수 십년, 프랑스의 일개 영주에게 점령되었으며 그 영주의 부하 5000 명이 지금까지 영국의 귀족이다(물론 거의 대부분의 집안이 그 동안의 전쟁에서 대가 끊어졌으나). 다시 말하지만 이것이 소위 영광스러운 영국의 역사의 실상(實狀)이다.]
  정복자 윌리엄왕은 [1066 년 이후] 독재정권으로 영국을 지배하였고, 마치 동양의 군주처럼 새로운 신하의 재산과 목숨을 마음대로 다루었다. 그는 사형이라는 형벌을 내세우고 어떠한 영국인이라도 저녁 8 시 이후에 자기 집에 감히 불을 피우거나 불빛을 밝히지 못하도록 금지하였다. 이렇게 하여 국민들의 야간집회를 방지하려고 한 것인지, 혹은 이렇게 이상한 금지령으로 한 사람의 권력이 다른 사람에게 어디까지 미칠 수 있는가를 시험해 보기 위한 것인지 모르겠다.
  정복왕 윌리엄 이전과 이후에 영국인들이 의회제도를 가지고 있은 것은 사실이다. 당시 의회라고 불리기는 하였으나 이것은 폭군적인 성직자와, 제후라고 불리는 약탈자들로 구성된 것이었다. 영국인들은 이 집회를 마치 자유와 공공의 행복의 수호자라도 되었던 것처럼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다.
[임성삼의 주(註); 볼테르가 보는 것처럼 영국의 역사는 특히 개념의 왜곡(歪曲)이 많다.]
  제후, 주교, 교황들이 모두 지배하려고만 드는 통에 영국이 갈기갈기 찢기고 있던 반면, 가장 수가 많고 가장 미덕이 있기도 하고, 가장 존경할 만한 사람들인 법과 과학을 연구하는 사람, 상인, 장인 등의 국민은 정말 인간 이하의 동물로 간주되었었다. 서민들이 그 당시에 정부에 참가한다는 것은 어림도 없는 일이었고 그들은 농노(農奴)에 지나지 않았다. ... 땅으로 팔고 사는 일종의 가축과 같은 것이었다. 인류의 진가를 인정하기에는, 그리고 다수가 씨를 뿌리고 소수(少數)가 수확을 하는 것을 끔찍하다고 느끼기에는 아직 수세기나 걸려야 했다.
  그리고 [이당시의] 프랑스에서는 이 소수의 강도들의 권력이 국왕과 국민의 합법적인 힘에 의하여 사라졌다는 것은 인류에게 있어서 행복이 아니겠는가?
[임성삼의 주(註); 볼테르는 당시 대단히 친(親) 영국적인 사람이었음에도 위와 같이 기술하였다.]
  다행히도 왕들과 지도자들의 분쟁이 이 나라의 쇠사슬을 다소간 풀었다. 영국에서는 자유가 폭군들의 싸움으로부터 생겨났다. 제후들이 존왕과 헨리 3 세로 하여금 유명한 대헌장(1215 년)을 인정하도록 강요하였으며, 이 헌장의 근본적인 목적은 사실 왕을 제후들에게 소속시키는 것이었지만, 나머지 국민들도 약간 유리해졌다. 영국 자유의 신성한 근본으로 간주되는 이 위대한 헌장 자체가 자유가 얼마나 잘 알려져 있지 않았는지를 보여 주고도 남는다. ...
이 헌장의 조항 속에 하원에 관하여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하원이 존재하지 않았거나 혹은 존재하였더라도 별 힘이 없었거나 하였다는 것을 증명해 준다.
  거기에는 "영국의 자유민"이라는 말이 명기(明記)되어 있는데 이것은 자유인이 아닌 사람들이 있었다는 슬픈 증명이다. 32 항에 의하면 이러한 소위 자유인이라는 사람들이 그들의 영주에게 봉사할 의무가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자유란 것은 아직도 노예와 많이 닮은 것이었다.
  21 항에 의하여 고관들이 앞으로는 강제로 자유인의 말과 수레를 뺏지 못하고 돈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을 국왕이 명령하였다. 이 규칙이 전 국민에게는 진정한 자유처럼 보였으며, 그 이유는 이 규칙이 더욱 심한 폭정을 덜어주기 때문이었다.
[임성삼의 주(註); 이러한 나라가 1700 년대에 와서는 다음과 같이 변화하였다.]
  하원은 날이 갈수록 더욱 강력해졌고 옛 귀족의 가족들은 시간이 흐름에 따라서 사그러졌다. ...
  귀족이건 성직자건 남자라면 어떠한 세금도 면제받지 못하며, 모든 세금은 하원에 의하여 처리된다. 그리고 이 하원은 서열에 있어 둘째이지만 신용으로는 첫째로 꼽힌다.
  [세금에 대한] 법안이 귀족들과 왕에 의하여 인정을 받으면 모든 사람이 지불해야 하며, 각자 신분에 따라 내는 것이 아니라 자기의 수입에 따라 세금을 낸다.
[임성삼의 주(註); 이 당시 프랑스의 귀족과 성직자는 세금이 면제되었다. 의회에서 하는 가장 중요한 일은 국민의 자유를 지키는 것과 적정한 세금제도를 마련하는 것이다.]
  농부라고 해도 흰 빵을 먹고 옷도 잘 입는다. 집은 기와로 지붕을 씌운다.
  이곳에는 20 만 프랑 가량의 재산을 가지고 있는 농부들이 많이 있으며, 그들은 자기들을 부유하게 만들어 준 땅을 계속 경작하는 데에 소홀하지 않으며 이 땅 위에 자유스럽게 살고 있는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그 당시 프랑스의 상황과 반대되는 영국의 농민의 부유함을 말하였다.]
제 10 신 상업(商業)에 대하여
  영국의 시민들을 부유하게 해 준 상업은 그들을 자유인으로 만들어 주는데 공헌을 하였다. 그리고 이 자유는 다시 상업을 신장시켜 주었고, 거기서부터 또한 위대한 국력이 이룩되었다.
  영국민을 바다의 주인으로 만든 해군력을 점점 키워 준 것이 바로 이 상업이다. 그들은 현재 약 200 척의 전함을 가지고 있다. 약간의 구리와 주석, 표백토, 거친 양모밖에 국내에 가지고 있지 않던 조그만 섬이 상업에 의하여 1723 년 이 세상의 세 끄트머리에 동시에 세 개의 함대를 보낼 수 있을 만큼 강력해졌다는 사실을 알고, 다음 세대들은 아마도 놀라움을 금치 못할 것이다. ...
[임성삼의 주(註); 다음 세대의 영국은 더욱 강력해진다. 더구나 프랑스가 혁명에 의해 혼란에 빠지게 되므로.]
  이 왕국의 어떤 귀족의 동생이라고 해서 상업을 조금도 경멸하지 않는다. 즉 장관인 타운셴드 경에게는 상업 중심가 안에서 상인으로 있는 것에 만족하는 동생이 있다. 옥스퍼드 경이 다스리고 있던 시대에 그의 동생은 알렙에서 우편배달부 노릇을 하고 있었으며, 그는 그곳으로부터 나오려고도 하지 않았고, 그곳에서 죽었다.
[계속하여 프랑스에서는 이와 달리 신분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한다. 상인 자신들도 자기 직업을 경멸하듯 이야기한다는 내용이 이어진다.]
  왕이 몇 시에 일어나고 몇 시에 취침하는지 정확하게 알고 있고, 또한 장관의 옆방 대기실에서 노예노릇을 하면서도 근엄한 표정을 짓는 곱게 화장을 한 귀족이 유익한 것인지, 아니면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사무실에 앉아 지구의 먼 곳까지 마음대로 명령을 내리며 이 세상의 행복에 공헌을 하는 상인이 유익한 것인지를 말이다.
[임성삼의 주(註); 프랑스의 귀족과, 영국의 건실한 관리에 대한 비교이다.]
제 11 신  천연두(天然痘)의 접종에 대하여  
  기독교적인 유럽에서는 영국인들을 미친 사람, 지독한 사람들이라고 은근히 이야기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아이들에게 천연두에 걸리지 않도록 하기 위하여 천연두를 넣어 주니 미친 사람들이고, 이 아이들에게 기꺼이 확실치도 않는 병을 예방해 준다는 목적아래 확실하고도 무서운 병을 옮겨 주니까 지독한 이들이라는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이 책이 나온 것이 1734 년이고, 제너가 처음으로 종두법을 발견한 것이 1796 년이다.]
  영국 사람들은 그들대로 이렇게 이야기한다. "다른 유럽 사람들은 비겁한 사람들이고, 또한 자식을 저버린 사람들이다. 자기의 자식들에게 약간의 아픔을 주는 것을 무서워하니 겁쟁이들이고, 언젠가는 천연두에 걸려 죽도록 내버려두니 자식을 저버린 사람들이다."
[천연두를 어린아이에게 넣어주는 습관을 영국 사람들이 터어키에서 배워온 과정을 자세히 설명한다.]
  현재의 여왕이 공주 시절이었을 때 천연두의 투입에 대한 이야기를 듣자 사형선고를 받은 네 명의 범죄인에게 시험을 하게 하였다. 이 자들에게 그녀는 이중으로 생명을 구해주었다. 그들을 교수형으로부터 구해준 것만이 아니라 이 인공적인 천연두 덕택에 그들이 아마 걸릴지도 모르고 혹은 죽게 될지도 모르는 진짜 천연두로부터 예방해 주었기 때문이다.
  이 시험의 유용성을 확실히 알게 된 공주는 자기의 아이들을 접종케 하였다. 영국이 그녀의 본보기를 따랐으며 그 이후로 적어도 만 명의 아이들이 여왕에게 생명의 은혜를 입었으며, 그만큼 많은 수의 여자아이들이 그들의 아름다움에 대해 은혜를 입었다.
[임성삼의 주(註); 내가 과문(寡聞)이어서 다른 곳에서는 이 이야기를 보지 못하였다.]
  세계에서 백 명 중 60 명은 적어도 천연두에 걸린다. 가장 가벼운 해라도 이 60 명 중 20 명은 죽게 되고, 20 명은 영원히 유감스러운 마마자국을 남기게 된다. ...
  이 방법이 프랑스에서 시행되었다면 1723 년 파리에서 천연두로 죽은 2 만 명의 사람들이 아직도 살고 있었을 것이다. 프랑스인들은 생명을 좋아하지 않는가? 우리 여자들은 미(美)에 관해 염려하지도 않았단 말인가? 사실 우리들은 이상한 사람들이다. ...
  중국인들은 100 년 전부터 이것을 사용해 왔다고 들었다. 이 세상에서 가장 현명하고 가장 질서 있는 나라로 통하는 중국의 예는 중요한 본보기가 된다. 중국 사람들은 약간 다른 방법을 취하는 것이 사실이다. 즉 피부에 홈을 새기는 것이 아니라 마치 가루담배를 코에 대듯이 코를 통하여 천연두를 투입시키는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적어도 프랑스에서 중국이나 극동에 대한 인식은 아주 나쁜 것만은 아니다. 그러나 영국이나 독일 학자들의 극동에 대한 글은 매우 좋지 않다. 중국의 천연두 예방법에 대하여는 잘 모르겠다. 단지 우리나라에서 쉽게 천연두를 앓은 사람의 옷을 빌어서 예방조치를 취하였다는 말을 들은 일이 있다.]
제 12 신  재상(宰相) 베이컨에 관하여
[Francis Bacon   1561. 1. 22 ~ 1626. 4. 9
영국의 법률가, 궁정신하, 정치가, 영어 문장의 대가]
  우리들이 존경을 표해야 하는 것은 진실의 힘에 의하여 정신을 지배하는 사람에게이지 폭력에 의해 노예를 만드는 사람에게가 아니다.
  여러분들이 영국이 배출한 유명한 사람들에 대하여 말하기를 요구하므로 베이컨, 로크, 뉴턴 등과 같은 사람들로부터 시작하고자 한다. 장군 및 장관들에게는 그들의 차례가 돌아올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이 책에서는 장군 및 장관들에게 대한 차례가 돌아오지 않았다.]
  베이컨은 궁중 내이 간계의 틈바구니 속에서, 그리고 전력을 기울여야 하는 맡은 바 직분 가운데서도 위대한 철학가, 우수한 역사학자, 세련된 작가가 될 수 있는 시간은 잃지 않았었다. ... 그는 인간 세계에 흔히 있었던 것처럼 생전보다는 사후에 더욱 평가를 받았으며, 그의 적들이 런던의 궁중에 있었지만, 그의 추종자들은 전 유럽에 퍼져 있었던 것이다.
  여러분들은 어떻게 해서 베이컨이 철학자에겐 어울리지 않는 죄를 쓰고, 즉 돈 때문에 부정을 하였다는 명목으로 비난을 받았는지 알 것입니다.  ...
오늘날 영국 사람들은 그를 추모하며 조금도 그가 죄인이었다는 것을 고백하려 들지 않는다.
  모든 기술이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은 대부분의 인간에게 존재하는 기계적인 본능 때문이지 결코 건전한 철학 때문이 아니다.
  불의 발견, 빵을 굽는 기술, 금속을 녹이고 만드는 기술, 집을 짓는 기술, 베틀 북의 발명은 인쇄술 및 나침반과는 다른 필요에 의한 것이다. 그러나 이 기술들은 아직도 미개한 사람들에 의하여 발명되었다. ...
  한 마디로 말하여 베이컨 재상(宰相) 이전에는 어느 누구도 실험철학(實驗哲學)을 알지 못하였으며, 그 이후로 사람들이 해 온 모든 물리 실험 가운데서 그의 책에 지적되지 않은 것이라곤 거의 하나도 없다.
[임성삼의 주(註); 실험철학이란 과학을 말하는 것이다. 19 세기말까지도 과학자들은 스스로 철학자라고 불렀다. 위의 진술이 사실인지는 약간 의심스럽다. 갈릴레이는 베이컨보다 3 살밖에 어리지 않다. 베이컨이 정치와 문예에 정신을 쓸 때 갈릴레이는 과학적인 실험과 이론에만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였다.]
 
  그 자신이 여러 가지 실험을 해보았으며, 일종의 배기(排氣) 펌프를 만들어 공기의 탄력성을 알아내었다.
[임성삼의 주(註); 거의 100 년 후 보일에 의해 법칙화 된다.]
  그는 공기의 압력 발견에 다가가 주위를 맴돌았으며, 스치기도 하였는데 이러한 진리는 결국 토리첼리에 의하여 포착되었다.
[임성삼의 주(註); 그러나 이 진리는 갈릴레이의 직접적인 지도와 아이디어를 받아 토리첼리가 실험적으로 이루어 낸 것이다. 또한 나이로 보거나 두 사람의 삶의 길로 보아 갈릴레이가 베이컨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고 보기 어렵다.]
  얼마 후에 실험물리학이 갑자기 거의 유럽 전역에서 동시에 육성되기 시작하였다. 그것은 베이컨이 감지하고 있던 숨은 보배였으며 모든 철학자[과학자]들이 베이컨의 장담에 용기를 얻어 발견하려고 노력하였다.
  그러나 가장 나를 놀라게 한 것은 그의 책 속에서, 뉴턴이 발견한 사람으로 알려져 있는 새로운 중력(重力)이란 말이 명확한 용어로 표시되어 있는 것을 본다는 것이다.
"지구와 무게 있는 것 사이에, 달과 태양 사이에, 천체들 사이에서 작용하는 일종의 자력(磁力) 같은 것이 있지나 않은가를 찾아보아야 한다."고 베이컨은 말하였다. 다른 곳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무거운 물체들은 지구의 중심으로 옮겨져야 하거나 또는 서로 끌어 당겨져야 한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 물체가 떨어지면서 땅에 가까워지면 질수록 서로 더욱 강하게 끌어당기게 될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후반부는 옳지 않으나 전체 개념은 정확하다.]
계속하여 그는 말하기를,
"같은 추시계가 산 위에서 더 빨리 갈 것인지 아니면 탄광의 밑바닥에서 더 빨리 갈 것인지를 실험에 보아야 한다. 만약에 무게의 힘이 산 위에서는 줄어지고 탄광 속에서는 증가된다면 지구가 진실로 인력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물리를 배운 여러분이 충분히 판단해 볼 수 있는 문제이다. 진술의 정확성을 떠나 문제의 핵심과 실험 방법을 정확해 제시하였다.]
  그의 도덕논평은 대단한 평가를 받고 있으나 즐거움을 주기 위한 것보다는 교육시키기 위한 것이며, '라 로시푸코'의 잠언집처럼 인간의 본성에 대한 풍자도 아니고, 몽테뉴처럼 회의주의 유파도 아니니만큼 이 두 재치 있는 책들보다 덜 읽혀지고 있다.
[임성삼의 주(註); 현재 영, 미의 수필집에서는 대부분 베이컨의 수필을 몇 편씩 싣고 있다. 문장의 패턴이 중후(重厚)하다. 그리고 생각보다는 솔직한 면을 가지고 있다.]
제 13 신  로크에 관하여  [John Locke 1632.8.29~1704.10.28]
  로크보다 더 현명하고 더 조직적인 인물이나 그보다 더 정확한 논리가는 아마도 없었을 것이다.
 
  로크는 본유(本有)관념을 없애고,
사람이란 언제나 사고한다고 믿는 어리석음을 단념한 다음,
[임성삼의 주(註); 데카르트의 관념; 볼테르는 데카르트의 이 개념을 인정하지 않는다.]
우리들이 가진 모든 사상은 감각을 통하여 우리들에게 들어온다는 설을 세웠으며, 우리들의 단순한 사상 및 복합된 사상을 검토하고 인간의 두뇌가 활동하는 바를 따라가 보며, 인간이 말하는 언어가 얼마나 불완전한가를 보여주고 또한 우리들이 매 순간마다 얼마나 용어를 남용하는 지를 보여주었다.
제 14 신  데카르트와 뉴턴에 대하여
[Rene Descartes       1596~1650 
Isaac Newton         1642.12.25~1727.3.20]
 데카르트 체계의 파괴자인 이 유명한 뉴턴이 1727 년 3 월에 죽었다.
[임성삼의 주(註); 볼테르가 영국 체류를 시작한 다음 해]
그는 자기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으며 살았고, 신하들에게 많은 공덕을 베푼 왕과도 같이 훌륭한 예우(禮遇)를 받으며 땅에 묻혔다.
[그의 관을 들고 운구한 사람 중에는 세 명의 공작과 몇 명의 백작이 있었다고 한다.]
  이 두 위대한 인물[데카르트와 뉴턴]은 그들의 행동양식이나, 운명이나, 철학에 있어서 매우 상이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데카르트는 아주 생생하고 강렬한 상상력을 지니고 태어나, 그것이 그의 사생활이나 사유(思惟) 방법에 있어서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 상상력은 그의 철학작품에까지도 나타나 독창적이고도 재기발랄한 비유들을 거기서 볼 수 있다. 그는 타고난 시인이었다. 그는 스웨덴의 여왕을 위해 재미있는 시를 쓴 적도 있다. 그것은 그의 논문집에는 실려있지 않다.
  그는 얼마동안 전쟁을 치렀고, 철학자가 된 이후에는, 연애를 하기로 마음먹었던 것 같다. 그는 '프랑시느'라는 여자를 연인으로 가졌었는데, 그 여자는 일찍 죽었고, 데카르트는 그 사실을 몹시 슬퍼했다. 그러므로 그는 모든 인간사를 다 겪은 셈이다.
  그는 자유스럽게 철학에 몰두하기 위해서는 인간들, 특히 자기나라 사람들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오랫동안 믿어 왔다. 그의 생각은 옳은 것이었다. 왜냐하면 그 시대 사람들은 그의 재능을 알아주기에는 너무 아는 것이 없었으며, 오히려 그에게 해를 끼치기만 할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는 대학을 떠났다. 왜냐하면 그곳에서는 빈약한 대학 철학이 진리를 박해하고 있다는 것을 그는 잘 알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가 은신처로 삼았던 네델란드의 대학도 예외가 아니었다. 왜냐하면, 프랑스에서는 진정한 철학이 박해를 받았으나, 네델란드에서는 철학자들도 박해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데카르트의 철학을 이해하지도 못했을 뿐만 아니라, 데카르트가 유명해지는 것을 옆에서 지켜보게 되자 더욱 더 그를 미워했다. ...
  위대한 과업과 빛나는 명성 뒤에는 많은 박해가 뒤따르는 법인데, 데카르트는 그 두 가지를 고루 갖춘 셈이다. ...
  결국 노르톨랑에 되돌아가 고독 속에서 철학에 전념하게 되었다. 그때는 갈릴레이가 지동설을 주장하여, 80 세의 나이로 종교재판을 받고 옥살이를 하던 당시였다. 그는 결국 스톡홀름에서 몇몇 적대적 학자와 그를 미워했던 의사들 사이에서, 좀 이른 나이로 죽었다. 그는 나쁜 체제에 의해 죽음을 당한 것이다.
  그런데 뉴턴의 경력은 아주 달랐다. 그는 85 세가 될 때까지, 자기 나라에서 아주 조용히, 행복하게, 존경을 받으면서 살았다.
  그의 커다란 행복은, 자유스러운 나라에 태어났다는 것만이 아니라, 스콜라학파의 형식적이고 추상적인 철학이 배척을 받고, 이성(理性)만이 찬양을 받으며, 온 세상 사람이 그의 적이 아닌 제자가 되었던 시대에 태어났다는 것이었다.
  데카르트와 아주 다른 점은, 그렇게 오래 사는 동안, 그는 한번도 정열이나 인간적인 약점을 경험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한번도 여자를 가까이 한 적이 없었다. 그것은 그의 주위에 있던 의사들로부터 내가 확인한 사실이다.
[임성삼의 주(註); 볼테르가 불란서사람의 속성을 그대로 나타낸 면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점에서 뉴턴을 존경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렇다고 데카르트를 비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영국인들의 공통된 의견은 데카르트는 몽상가이며, 뉴턴은 현자(賢者)라는 것이다.
  런던에서는 데카르트를 읽는 사람이 매우 드물다. 사실 그 작품들은 많이 쓸모 없게 되기도 했다. 뉴턴을 읽는 사람도 매우 드문데, 그것은 뉴턴을 이해하려면 많은 지식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모두들 그 두 사람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그들은 프랑스인(데카르트)에 대해서는 아무 것도 인정하지 않고, 영국인(뉴턴)에 대해서는 모든 것이 옳다고 말한다. 어떤 사람들은, 우리가 더 이상 허공에 대해서 공포를 갖지 않게 되고, 공기에도 무게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망원경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도 다 뉴턴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런던에서의 비판을 종합해 보면, 데카르트가 위대한 기하학자가 아니라는 결론까지 나온다. 그것이야말로 자기들의 유모(乳母)를 때려 누이는 행위가 될 것이다. 왜냐하면, 데카르트야말로 기하학을 발견하여, 그것을 발전시키기까지 기하학의 길을 닦아 놓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뉴턴도 그것을 이용하여 비로소 자신의 업적을 세울 수 있었다. 데카르트는 곡선을 대수 방정식으로 푸는 방법을 처음으로 발견한 사람이다. 데카르트 덕분으로 오늘날 기하학이 널리 보급되었지만, 그가 살았던 당시에는 그 어떤 교수도 감히 그 이론을 이해하거나 설명할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네덜랜드의 슈텐 교수와 프랑스의 페르마 교수만이 그것을 이해했다.
  데카르트는 2천 년 전부터 젊은이들을 열광케 했던 어처구니없는 환상을 쳐부수었다.
[임성삼의 주(註); 즉 아리스토텔레스의 개념을 바꾸었다.]
  그는 자기 동시대 사람들에게 논리적 사유(思惟)를 할 것과, 자기의 방법론을 사용하도록 가르쳐 주었다. 그가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했던 것은, 허위를 많이 고발했기 때문이다.
  나는 그 누구도 감히 그의 철학과 뉴턴의 철학을 비교할 수 없으리라고 생각한다. 데카르트의 것이 시작(試作; 시험적인 첫 작품)이라면 뉴턴의 것은 완성품이다. 그러나 진리의 길을 연 사람은 그 길의 끝에 있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훌륭하다. 데카르트는 눈 먼 사람들에게 볼 수 있게 해 주었다. 그는 고대(古代)와 자기 시대의 잘못을 바로잡아 놓았다. 그가 열어 놓은 길은 그 후에 대로(大路)가 되었다.
[임성삼의 주(註); 간단하나 데카르트에 대해 애정을 품고 데카르트의 가치에 대해 잘 표현한 글이다. 앞으로 곧 데카르트의 "철학의 원리"를 소개할 예정이다.]
제 15 신  인력의 체계에 대하여
  뉴턴에게 세계적 명성을 안겨 주었던 그의 발견들은, 이 세계와 빛과 무한대(無限大) 그리고 기하학의  체계에 관한 것이었다. 그리고 그가 심심풀이로 흥미를 느꼈던 것은 연대기(年代記)에 관한 것이었다. 이 모든 위대한 관념들에 대해 내가 이해할 수 있는 데까지 여러분에게 이야기하고자 한다.
[임성삼의 주(註); 그 당시의 사람들에게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였으나, 우리에게는 오히려 이해하기 쉽지 않다.]
제 16 신  뉴턴의 광학에 대하여
[임성삼의 주(註); 빛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으나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아 옮기지 않는다. 과학자가 아닌 볼테르가 이해한 내용이므로 잘 못 옮기면 오히려 여러분이 물리학에서 배운 정확한 지식에 해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하였다.]
제 17 신  무한대와 연대기에 대하여
  무한대라는 심연과 미궁도 뉴턴에 의해 편력(遍歷)되었다. 그가 내 준 실을 잡고 사람들은 그 속에 들어갈 수가 있게 되었다.
  이 놀라운 발견에 있어서도 테카르트는 선구자였다. 그는 기하학에서 무한대를 향해 성큼 한 발을 떼어놓았다. 그러나 그는 변죽만 울려 놓고 말았다. ...
[임성삼의 주(註); 미분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 나오나 우리와는 달리 쌍곡선과 포물선에서 시작한다.]
  이 유명한 계산법을 발견해 낸데 대해 사람들은 오랫동안 뉴턴을 인정하려고 하지 않았다. 독일에서는 라이프니츠가 미적분의 창시자로 알려져 있고, 베르누이는 자기가 적분 계산을 했다고 주장하지만, 첫 번 발견의 영광은 역사 뉴턴에 있다.
[임성삼의 주(註); 이 주장에 대한 근거는 이 책에 없다.]
제 18 신 비극(悲劇)에 대하여
제 19 신 희극(喜劇)에 대하여
[임성삼의 주(註); 위의 두 장은 그 당시의 프랑스의 비극과 희극에 대한 지식이 있어야 이해가 가는 이야기가 많다. 설명을 생략한다.]
제 20 신  문예에 힘쓰는 신사들에 대하여
  프랑스에서도 문예가 국가의 제일인자들에 의해 발전되었던 시기가 있었다.
[임성삼의 주(註); 우리나라는 물론 프랑스에서도 국무총리인 사람이 그 나라의 문장의 표현 방법의 일인자(一人者)인 경우가 있었다. 삼총사에서 악역(惡役)인 추기경 리슐리외도 그 중의 한 사람이었다.] ...
  요즈음의 궁정에는 문예에 대한 관심이 아닌 다른 취미가 있는 듯하다. 아마도 곧 사유(思惟)하는 풍조가 되돌아오기는 하겠지만, 지금은 왕이 원하는 대로 모든 것이 된다.
[임성삼의 주(註); 이런 표현이 그 당시 정권의 미움을 샀을 것이다.]
  런던에는 대중 앞에서 말하고, 국가의 이익을 옹호할 권리가 있는 사람이 약 800 명 된다. 약 5 - 6천 명은 스스로 그런 권리가 있음을 주장하고 있고, 그 외의 사람들은 앞의 사람들의 생각을 판단할 권리가 있다고 자처한다.
[임성삼의 주(註); 어떻게 이런 숫자가 나왔는지는 모르나, 현재 우리나라의 경우 어떻게 여론이 형성되고 있는지 잘 살펴보아야 한다. 지금의 여론 형성 과정이 올바른 것인가? 다른 방법은 무엇인가?]
제 21 신  로체스터 백작과 월러씨(氏)에 대하여
[임성삼의 주(註); 그 당시의 유명한 사람들이었던 것 같다.]
제 22 신  포프씨와 몇몇 저명한 시인에 대하여
  영국인들은 우리의 언어로 된 저서들에서 많은 것을 얻었으니 이제 우리도 그들에게 준 것만큼 되돌려 받아야 할 것이다. 영국인과 우리는 모두 이탈리아 민족보다 후대에 태어났다. 이 이탈리아 민족은 모든 면에서 우리의 스승이었으나 어떤 면에서는 우리가 더 앞지를 수 있었다. 이 세 국민 중에서 어는 국민이 가장 훌륭하다고 나는 말할 수 없으나, 그들의 상이(相異)한 장점을 느낄 수 있는 사람이야말로 행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임성삼의 주(註); 유럽사람이 근본적으로 느끼는 문화의 순서를 확인할 수 있다.]
제 23 신  문인(文人)에게 표해야 할 존중에 대하여
  사실 영국에서는 훌륭한 업적이 나라를 위해 보다 명예로운 다른 보상을 받고 있다. 즉 공적이 있는 사람은 항상 부자가 된다.
[그리고 프랑스에서는 그렇지 못하다는 것을 설명한다.]
  뉴턴씨는 그의 생전에 존경을 받았으며 당연히 그래야 하지만 사후(死後)에도 대접을 받았다. 국가의 주요 인사들이 그의 운구를 호송할 때 서로 관포를 들겠다고 옥신각신 실랑이를 벌였다.  ...
  유명한 여배우인 올드필드양(孃)에게 뉴턴씨에게 준 것과 거의 같은 정도의 명예로서 웨스트민스터 사원에 장례 지낸 것을 재론하게 되는 것이다. ... 그것은 우리로 하여금 '드 쿠브뢰르'양[프랑스의 유명한 배우]의 시체를 쓰레기터에 내버린 야만성과 저열한 부당함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제 24 신  아카데미에 대하여
  파리에서는 기하학자, 화학자가 아카데미[프랑스의 학술원]에 한 자리를 얻는다는 것이 정말 근사한 행복이다. 반대로 런던에서는 왕실협회에 가입하려면 많은 돈이 든다. 그리고 누구든지 "나는 예술을 사랑한다."고 말하고 협회 가입을 원하면 당장에 가입된다. 그렇지만 프랑스에서는 아카데미 회원이 되려면 아마추어 자격으로서는 되지 않는다. 정통한 학자이어야 하며 경쟁자들과 겨루어야 하는데 그 경쟁이 힘이 드는 것은 ...
  런던의 아카데미에는 물리학과 문학을 무분별하게 뒤섞고 있다. 내 생각에는 혼동하지 않으려면 문학 전용의 아카데미를 별도로 두는 것이 좋을 듯하다. 그렇게 하면 "로마인의 머리 모양에 관한 논문" 곁에 새로운 곡선 백여 개를 보는 일은 없을 것이다.
제 25 신  파스칼의 명상록에 대하여
[임성삼의 주(註); 이것은 영국과 관계없이 저자가 파스칼에 대해 비평한 것이다. 상당한 분량이나 명상록을 읽지 않고 이에 대한 비판을 먼저 읽는 것은 옳은 방법이 아니라고 생각하여 생략한다. 나는 일생동안 적어도 5 번쯤  이 파스칼의 명상록을 독파(讀破)하려고 시도하였다. 그러나 지금까지 성공하지 못하였다. 이런 책을 요약하여 재미있게 중요한 부분만을 추려서 여러분에게 소개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 아닐까 생각한다.]
백과사전 브리태니커의 볼테르 항목 마지막 부분을 옮긴다.
  볼테르에 대한 평가   COPYRIGHT (C)한국브리태니커회사, 1999
  볼테르라는 이름은 항상 강렬한 반응을 불러일으켰다. 말년에 그는 루소 추종자들에게 공격을 받았고, 1800년 이후에는 프랑스 혁명의 책임자로 간주되었다. 그러나 왕정복고 시대와 제2제국 시대에 교회 반동주의자들의 지나친 처사는 중산층과 노동 계층에게 볼테르의 기억을 불러일으켰다. 19세기말에도 보수적 비평가들은 여전히 볼테르에게 적대적이었지만, 귀스타브 랑송은 그의 생애와 작품에 대한 과학적 연구를 촉발했다. 그의 방대한 저술들이 모두 후세 사람들에게 기억되리라고는 볼테르 자신도 기대하지 않았다. 그의 서사시와 서정시는 사실상 죽어버렸고, 희곡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나 그의 '콩트'는 계속 재발행되고 있으며, 그의 편지는 프랑스 문학의 가장 위대한 기념비로 간주되고 있다. 그는 인류에게 값진 교훈을 남겼고, 이 교훈은 지금도 그 가치를 잃지 않았다. 그는 사람들에게 명확히 생각하는 법을 가르쳤을 뿐 아니라 그의 정신은 엄격한 동시에 너그러웠다. "볼테르는 관료와 기술자 및 생산자들의 세계에서 꼭 필요한 철학자"라고 랑송은 말했다.
R.H.Pomeau 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