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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1일 화요일

Cleopatra. "If it be love indeed, tell me how much."

Antony. "There's beggary in the love that can be reckoned." 세다

클레오파트라: “나를 사랑한다면,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해주세요.”

안토니우스: “셀 수 있는 사랑은 가난한 사랑입니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조춘(早春)

정인보

그럴싸 그러한지 솔빛 벌써 더 푸르다.

산골에 남은 눈이 다산 듯이 보이고녀.

토담집 고치는 소리 볕발 아래 들려라.

나는 듯 숨은 소리 못 듣는다 없을쏜가.

돋으려 터지려고 곳곳마다 움직이리.

나비야 하마 알련만 날기 어이 더딘고.

이른 봄 고운 자취 어디 아니 미치리까.

내 생각 엉기올 젠 가던 구름 머무나니

든 붓대 무능타 말고 헤쳐 본들 어떠리.

잡지 <신생> 2 권 4 호. 1929

오늘의 맹자(孟子)

以力服人者, 非心服也, 力不贍也; 以德服人者, 中心悅而誠服也, 如七十子之服孔子也. 詩云: ‘自西自東, 自南自北, 無思不服.’ 此之謂也. ｣

힘으로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은 마음으로 굴복케 하는 것이 아니다. 힘이 부족하여 굴복할 뿐이다.

덕으로 사람을 굴복시키는 것은 마음으로부터 기뻐서 성심으로 굴복케 하는 것이다. [공자의] 70명의 제자가 공자에게 복종하는 것과 같다.

시경에 일컫기를, '서쪽에서 동쪽에서, 남쪽에서 북쪽에서 굴복하지 않겠다고 생각한 사람은 없다'라 하였는데 바로 이것[덕으로 굴복시키는 것]을 말하는 것이다.

* 임진왜란 때, 이치 대첩을 끝내고 선조에 보내기 위해 권율 장군이 작성한 첩서에 당시 상황을 이렇게 적고 있다.

“한 사람이 백을 당해내니 적은 패하여 퇴각했는데 10명 중 한 사람도 살아남지 못하였으며, 적의 시체는 80리 까지 쓰러져 있었으나 우리 군사는 죽은 자가 11명뿐이었습니다.

<권율전기, 송복남 씀, 고양문화원, 1999>

3월 2일 수요일

Young men's love then lies

Not truly in their hearts, but in their eyes. <Romeo and Juliet, II ii, 165>

젊은이들의 사랑은

그들의 가슴 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눈 속에 있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이 숯도 한때는 흰 눈이 얹힌 나뭇가지였겠지

타다토모

<일본인의 시정 하이쿠 편, 박순만 역편, 성문각, 1985>

오늘의 맹자(孟子)

4. 화복을 자초

孟子曰: ｢仁則榮, 不仁則辱. 今惡辱而居不仁, 是猶惡溼而居下也.

맹자가 말했다. “어진 정치를 행하면 번영하고, 어질지 못하면 욕되게 된다. 지금 욕되게 되는 것은 싫어하면서 어진 정치를 베풀지 않는 것은 습기를 싫어하면서 그 아래에 있는 것과 같다.

* 진화론은 탄생 당시부터 인간사회와 비교되었다. 다윈은 이것을 싫어하여 자기 학설을 자연과학상의 생물에만 한정했다.

다윈 학설을 인간사회에 결부시키려는 움직임이 일었다. 이것을 ‘사회 다위니즘’이라고 한다. 다윈의 손을 떠난 진화론은 사회사상으로써 멋대로 독자적인 걸음을 걷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상이 극단적인 형태로 나타난 것이 독일이다. 독일 과학자 헤켈(1834~1919)은 독일에서 다윈의 옹호자로 크게 활약하며 일반인을 위한 책도 출판했다. 이때 그는 같은 시기에 받아들여졌던 사회주의의 평등주의적 휴머니즘을 부정하고 생존경쟁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윤리를 추구했다. 이러한 헤켈의 책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쳤다. 그는 일반인에게 진화와 유전에 대한 흥미를 갖게 함으로써 생물학의 발전에 공헌했지만, 반면 전체주의와 민족주의, 즉 그 후의 나치스의 등장을 준비했다고도 생각할 수 있다.

<과학자의 진실 그리고 뒷모습, 사마키 다케오 외 젊은 과학도 11명, 윤명헌, 글담, 2001>

3월 3일 목요일

Doubt thou the stars are fire,

Doubt that the sun doth move;

Doubt truth to be a liar,

But never doubt I love. <Hamlet, II ii, 116>

별이 불인 것을 의심하라.

태양이 움직이는 것을 의심하라.

진리가 거짓인 것을 의심하라,

그러나 나의 사랑만은 의심치 말라.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봄 바다, 일어났다가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앉았다가

하루종일

부손

<일본인의 시정 하이쿠 편, 박순만 역편, 성문각, 1985>

오늘의 맹자(孟子)

如惡之, 莫如貴德而尊士, 賢者在位, 能者在職. 國家閒暇, 及是時明其政刑. 雖大國, 必畏之矣.

욕을 면하려면, 선비를 존중하고 덕을 귀히 여기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 현자가 벼슬자리에 있고, 유능한 선비가 직무를 맡아 국가가 태평하게 해야 한다. 이러한 시기에 이르러 정치와 형벌을 분명하게 하면 비록 강대국이라도 반드시 두려워 할 것이다.

* 남의 잘하는 일을 드러내는냐, 아니면 잘못을 떠벌리느냐 하는 것은 역대로 군자와 소인을 가늠하는 중요한 기준이 되었다. 군자는 인품과 덕을 바탕으로 모든 일을 공명정대하게 처리한다. 따라서 다른 사람의 공적에 대해서도 진심으로 인정하고 아낌없이 칭찬한다. 반면 소인은 다른 사람의 공적을 애써 감추려 들며, 결점과 잘못은 굳이 들추어내서 까발린다. 이는 남을 공격하고 자기를 높이려는 소인배들의 본성에서 나온 것이다.

<간신론, 경지원 황정림, 김영수 편역, 아이필드, 2002>

3월 4일 금요일

Friendship's full of dregs. <아테네의 타이몬, I ii, 244>

우정에는 쓴 맛 단맛 다 있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봄물이 그득.

여기저기 보이는

한가로움

우에지마 오니쓰라(1661~1738)

<일본인의 시정 하이쿠 편, 박순만 역편, 성문각, 1985>

오늘의 맹자(孟子)

詩云: ‘迨天之未陰雨, 徹彼桑土, 綢繆牖戶. 今此下民, 或敢侮予?’ 孔子曰: ‘爲此詩者, 其知道乎! 能治其國家, 誰敢侮之?’

시경에 말하기를

‘하늘이 장마비를 뿌리기 전에

뽕나무 뿌리 껍질을 주워다가

둥우리를 튼튼하게 짜야 한다.

이제 나무 아래 있는 사람들 중

누가 감히 업신여기리.‘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시를 지은 사람은 도를 아는 사람이다”

라고 하였다. 그 나라가 올바른 정치를 하면 누구도 감히 업신여길 사람은 없다.

* 미국에 간 영국의 작가 오스카 와일드가 워싱턴의 동상을 바라보고 있노라니 어떤 사람이 이렇게 말했다.

“이 분은 실로 위대한 사람입니다. 이 분의 입에서는 거짓말이 나온 적이 한 번도 없습니다.”

와일드가 말했다.

“물론 그렇겠지요. 미국사람들은 콧구멍으로 말을 하니까요.”

<웃으며 사는 지혜, 김덕문 엮음, 출판시대, 1999>

3월 7일 월요일

Now join your hands, and with your hands your hearts. <헨리 6세, III vi, 39>

자, 손을 잡읍시다, 손과 함께 마음을 잡읍시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집뜰 앞에

희게 피어 있는

동백꽃

우에지마 오니쓰라(1661~1738)

<일본인의 시정 하이쿠 편, 박순만 역편, 성문각, 1985>

오늘의 맹자(孟子)

今國家閒暇, 及是時般樂怠敖, 是自求禍也.

국가가 한가할 때에 이르러서, 즐기는 것만 일삼으며 게으르고 오만해지면, 이것은 스스로 화를 불러들이는 것이다.

禍褔無不自己求之者.

화든 복이든 자기 스스로가 불러들이지 않는 것이 없다.

詩云: ‘永言配命, 自求多褔.’

太甲曰: ‘天作孽, 猶可違; 自作孽, 不可活.’ 此之謂也. ｣

서경의 태갑편에 이르기를,

'하늘이 내린 재앙은 오히려 벗어날 수 있으나,

스스로 만든 재앙은 벗어날 수 없다'고 하였다.’

이것을 두고 일컬음이다.”

[임성삼의 주(註); 기억해 두고 두려워해야 할 말입니다.]

* 그리스 연극

- 보통 한 시대의 철학은 다음 시대의 문학이 된다. 한 세대 동안 사색이나 탐구의 영역에서 논쟁이 이루어진 사상이나 문제들은 이어지는 세대에 가서 연극, 허구, 시 문학의 배경이 되곤 한다.

[임성삼; 좋은 개념이고, 이런 방향이 바람직합니다. 이렇게 되지 않으면 철학은 의미가 없게 됩니다.]

그러나 그리스에서 문학은 철학의 뒤를 쫓아가지 않았다. 시인들 자신이 철학자들이었고 자신들의 사유를 행하였다. 그들은 자기 시대의 지적인 선봉에 섰다. 그리스의 종교, 학문, 철학을 뒤흔들었던 것과 동일한 보수주의와 과격주의 사이의 갈등이 문학과 연극에서 표현되었다.

[임성삼; 이것 역시 좋은 일입니다.]

역사 쓰기 영역에서도 그랬다. 투키디데스는 철학자 노릇을 하기 위해 역사적 인물을 위한 연설을 만들어냈다. 사변적 사색의 깊이에 역사적 인물을 위한 연설을 만들어냈다. 사변적 사색의 깊이에 예술적 형식의 탁월함이 덧붙여졌기 때문에 아테네 황금 시대 문학은 셰익스피어와 몽테뉴가 나타나기 전에는 건드릴 수 없을 정도의 높이에 도달하였다.

<역사 속의 영웅들, 월 듀런트, 안인희 옮김, 황금가지, 2002>

3월 8일 화요일

O, where is faith? O, where is loyalty? <헨리 6세, 제2부, V i, 166>

아, 의리는 어디로 갔는가? 신의는 어디로 갔는가?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봄이다.

이름 없는 산에도

엷은 안개가...

마쓰오 바쇼오(1644~1694)

<일본인의 시정 하이쿠 편, 박순만 역편, 성문각, 1985>

오늘의 맹자(孟子)

5. 천하무적

　　孟子曰: ｢尊賢使能, 俊傑在位, 則天下之士皆悅而願立於其朝矣.

맹자가 말했다.

"현자(賢者)를 존경하고, 현자를 써서 준걸(俊傑)이 벼슬자리에 있게 하면, 천하의 선비들이 즐겨 그 조정에 서기를 바랄 것이다.

市廛而不征, 法而不廛, 則天下之商皆悅而願藏於其市矣.

시장에서는 점포세만 받고 물품세는 받지 않거나, 단속하는 것을 그치고 물품세도 받지 않으면, 천하의 상인들이 모두 그 시장에서 장사하기를 바랄 것이다.

[임성삼의 주(註); 작은 나라 중에는 이런 정책을 취하는 나라가 20 세기에 들어서서 많아졌습니다.]

* 인도는 영혼의 열기다. 1930년 2월 나는 아내와 함께 봄베이에 내렸을 때 기온이 섭씨 35도를 가리키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것이 어쩌면 많은 힌두교도들이 다시는 태어나지 않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이유가 아닐까?

기원전 3세기 아쇼카 왕 치하에서 전성을 누리다 빠른 속도로 인도에서 쇠퇴한 불교는 실론에서 가장 잘 전승되었다. 그러나 야만스러운 변형을 대가로 치렀다. 칸디에 있는 불교 사원 벽 위에서, 온화한 붓다가 지옥에서 사나운 형벌을 지시하고 있는 커다란 그림을 보고 나는 충격을 받았다.

“살아 있는 존재를 죽이지 말라”고 설파하였던 이상주의자를 이렇듯 야만적으로 변형시킨 일을 항의하자 한 승려가 설명하였다. 종교가 미덕과 축복뿐 아니라 공포심으로 설교하지 않는다면 인류의 무법적인 개인주의를 통제할 길이 없다는 것이었다.

중국, 일본 그리고 동남아 등지에서는 신학적으로 재구성된 불교가 번성하고 있었으며 신을 생각지 않았던 붓다는 신이 되고 말았다.

<역사 속의 영웅들, 월 듀런트, 안인희 옮김, 황금가지, 2002>

3월 9일 수요일

Frailty, the name is woman. <Hamlet, I ii, 146>

약한자여, 그대 이름은 여자.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한가히 살다

강항(姜沆)

蕪菁結穗麥抽芽(무청결수맥추아) : 무우청 줄기 나고, 보리싹 돋아나네

粉蝶飛穿茄子花(분접비천가자화) : 이리저리 나는 나비 가지 꽃에 날아든다

日照疎籬荒圃凈(일조소리황포정) : 햇볕 밝은 울타리에 거친 밭도 깨끗하고

滿園春事似田家(만원춘사사전가) : 밭에 가득 봄날의 일이 시골집 같아라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맹자(孟子)

關譏而不征, 則天下之旅皆悅而願出於其路矣.

세관에서는 조사만 하고 통행세를 받지 않으면 천하의 여행자가 모두 다 기뻐하며 이 길로 지나가려 할 것이다.

耕者助而不稅, 則天下之農皆悅而願耕於其野矣.

농민에게 공전의 조세만 받을 뿐 따로 세금을 거두지 않으면, 모두가 기뻐하며 그 나라의 들에서 밭갈기를 바랄 것이다.

廛無夫里之布, 則天下之民皆悅而願爲之氓矣.

주택에 대해서는 주민세나 택지 부과세를 내지 않게 하면 천하의 백성들이 모두 다 기뻐하며 이 나라에 와서 살기를 바랄 것이다.

* 오래 두고 보면서 작품의 됨됨이를 생각한다. 오래 보아서 좋은 작품이 정말 좋은 작품이다. 여기서 오래라는 말은 몇 시간이 아니라 며칠, 몇 달 또는 몇 년에서 한 인간의 평생에 걸친 것일 수도 있다. 훌륭한 그림은 진정 훌륭한 인간과 같다. 만나면 만날수록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그것은 흐르는 세월 속에서 가치가 깍이기는 커녕 오히려 세월이 가면 갈수록 더 더욱 진가를 발한다. 게다가 사람처럼 늙거나 변하지도 않는다.

<옛 그림 읽기의 즐거움, 오주석 지음, 솔, 1 판 1 쇄 1999 년 8 월 31 일, 1 판 4 쇄 2000 년 2 월 5 일>

3월 10일 목요일

Women are soft, mild, pitiful, and flexible. <헨리 6세, 제3부, I iv, 147>

여자들은 부드럽고, 온화하고, 자비심이 풍부하며, 유연하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꽃을 보니 생각나네

김진규(金鎭圭)

梅花半落杏花開(매화반락행화개) : 매화꽃 반쯤지고 살구꽃 피고

海外春光客裏催(해외춘광객이최) : 바다 멀리 봄빛은 나그네 마음 재촉하네

遙憶故園墻北角(요억고원장북각) : 아득히 생각나네, 멀리 고향 담장 북편에

數株芳樹手曾栽(수주방수수증재) : 몇 그루 향기로운 나무 내가 직접 심은 것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맹자(孟子)

信能行此五者, 則鄰國之民仰之若父母矣. 率其子弟, 攻其父母, 自生民以來, 未有能濟者也. 如此, 則無敵於天下. 無敵於天下者, 天吏也. 然而不王者, 未之有也. ｣

이 다섯 가지를 능히 실행할 수 있다면 가까운 나라의 백성들은 그를 부모와 같이 우러러 볼 것이다.

그 자제를 거느리고 그들의 부모를 공격하는 일은, 이 세상에 사람들이 생겨난 이래 아무도 성공한 일이 없다.

이렇게 되면 천하에 적이 없는 것이다(無敵於天下). 천하에 적이 없는 사람은 하늘이 임명한 사람이다. 이런 후에 왕노릇을 하지 못한 사람은 없다."

[임성삼의 주(註); 힘이 세거나, 칼을 잘 쓰거나, 총을 잘 쏜다고 천하무적(天下無敵)이 되는 것이 아닙니다. 이런 사람들은 곧 자기보다 더 재주 있는 사람을 만나게 됩니다. 한 나라의 군주로서 자기의 이익을 제어하는 사람이 천하무적이 되는 것입니다.]

* 직위(계급)에 관계없이 지방관청이나 영문에서 상관을 부르는 칭호에 ‘사또’라는 것이 있다. 한자로는 ‘사도 使道’라고 쓰는데, 물론 공식으로 발령을 받은 것은 아니고 상대의 직책을 소중히 여겨서 부르는 칭호일 따름이다. 그 자체로 소중한 임무를 띤 높은 분이라는 뜻이다.

그런 것을 요즘 텔레비전에 나오는 사극에서 ‘사또 나리’라고 하는 것에 놀랐다. ‘나으리-나리’라고 하면 일반 하급관원에 대한 호칭인데 사또하는 그 좋은 호칭을 두고 구태여 깎아내려 ‘나리’를 붙여 부를 필요가 어디 있단 말인가?

이밖에 직속상관을 안전(案前)이라 부르는 사례가 있는데, 역시 사또처럼 권위 있고 귀하게 들리지 않는다.

<흥부의 작은마누라, 이종훈, 한길사, 1994>

3월 11일 금요일

One feast, one house, one mutual happiness. <베로나의 두 신사, V iv, 173>

하나의 향연, 하나의 집, 서로 뭉친 하나의 행복.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봄날 성남에서

權近(권근)

春風忽已近淸明(춘풍홀이근청명) : 봄바람 문득 그치니 청명이 가까워라

細雨霏霏成晩晴(세우비비성만청) : 가랑비 부슬부슬 하더니 늦게 날이 개는구나

屋角杏花開欲遍(옥각행화개욕편) : 집 모퉁이 살구나무 활짝 꽃 피워

數枝含露向人情(수지함로향인정) : 몇 가지가 이슬 머금고 사람 향해 반기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맹자(孟子)

6. 사단(四端; 바를 단)

[임성삼의 주(註); 맹자의 성선설의 근거가 되는 논리가 이 부분에 있습니다. 또한 주자의 사단칠정론의 근거이기도 합니다. 1500년대 초반의 우리나라 이황, 기대승, 이이, 성혼이 이 이론의 대가(大家)이십니다.]

孟子曰: ｢人皆有不忍人之心.

맹자가 말했다.

"사람은 모두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

先王有不忍人之心, 斯有不忍人之政矣. 以不忍人之心, 行不忍人之政, 治天下可運之掌上.

옛날 왕들은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 잔인한 정치를 하지 못했다.

이 불쌍히 여기는 마음으로 잔인한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 천하를 다스리는 일은 손바닥에서 움직이는 것처럼 될 것이다.

* 편전은 화살의 일종이다. 편전은 일반 화살의 절반도 안 되는 30cm 길이다. 편전을 쏘는 데는 아주 특별한 기술이 필요하다. 일반 활에는 없는 덧살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덧살은 작은 대나무를 반으로 잘라 만든다. 편전은 덧살을 씌워 시위를 당긴다. 짧은 화살은 상대방의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피할 수가 없다.

일반 활과 편전의 사정거리를 비교해보았다. 화살은 225m, 편전은 317m 지점에 떨어졌다. 편전이 일반 화살보다 100m 가량 더 멀리 나간 것이다. 이것은 전쟁터에서 엄청난 차이를 가져온다.

화살의 속도를 측정해 보니 일반 화살은 초당 59.8m다. 편전의 속도는 초당 71.8m로 일반 화살보다 초당 12m가 빠르다.

<역사 스페셜 6, KBS, 효형출판사, 2003>

3월 14일 월요일

Do you think I am easier to be played on than a pipe? <Hamlet, III ii, 377>

나는 피리보다 더 연주하기 쉬운 존재인가?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이 봄날, 내 오두막에는

아무것도 없다

하지만 모든 것이 다 있다

소도

<한 줄도 너무 길다, 류시화 엮음, 도서출판 이레, 2002>

오늘의 맹자(孟子)

所以謂人皆有不忍人之心者, 今人乍見孺子將入於井, 皆有怵惕惻隱之心. 非所以內交於孺子之父母也, 非所以要譽於鄕黨朋友也, 非惡其聲而然也.

사람이 누구나 남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이유는 다음과 같다.

지금 별안간 어린아이가 우물에 들어가려는 것을 보면, 누구나 깜짝 놀라며, 가엾고 불쌍하다는 마음이 생긴다. 그것은 어린아이의 부모와 친해 보았으면 해서도 아니요, 마을 사람이나 친구들로부터 잘했다는 칭찬을 듣기 위해서도 아니다. 또는 구해주지 않았다는 소문이 두려워서도 아니다.

* 모헨조다로; 기원전 3500년경부터 1000년 동안 지속. [임; 세계 4대 문명 중 가장 빠름]

- 금석병용 문명

- 남북과 동서로 폭 10m 도로, 폭 2~3m에서 5~6m의 샛길이 도로를 직각으로 횡단한다.[임; 현재까지로는 최초의 도시계획]

- 각 가정의 욕실, 화장실의 오수나 빗물은 토관을 따라 저장탱크에 모이고, 일단 오물을 침전시킨 뒤 비교적 깨끗한 물만 하수구로 나간다. [임; 지금과 거의 다름 없다.]

- 대부분의 집은 2층 건물에 연와로.

- 벽의 중앙에는 2층에서 아래로 쓰레기를 버리는 관이 있어 아래의 상자에 모이고, 그것을 청소부가 지나가면서 수거했다. [임; 최초의 vertical chute이다.]

- 우물은 대부분 가정에 있는데, 그 우물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도록 우물이 있는 공간에는 길에서도 출입할 수 있는 문이 따로 만들어져 있는 경우도 있다.

- 화장실이 없는 집은 있어도, 욕실이 없는 집은 없었다. 그럼에도 시내 곳곳에는 대형 공중 목욕탕이 있었다.

<에피소드로 본 세계사(신), 김은호 엮음, 행담, 1999>

[임성삼; 이 정도의 문화시설은 기원후 1900년 이후에도 지구의 일부 지역에서만 가지게 됩니다.]

- 가로등이 있었으며, 가로등을 켜기 위해 참기름을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 기원전 3000년에 해당하는 모헨조다로의 유적에서 조개에 두 개의 구멍이 뚫린 물건이 발견되었다. 단추라고 생각한다.

<발명 365, 왕연중, 도서출판 세창, 2001>

3월 15일 화요일

Be thou familiar, but by no means vulgar. <Hanlet, I iv, 14>

다정한 것은 좋으나, 결코 저속해서는 안된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봄날 교외에서

당경(唐庚)

城中未省有春光(성중미성유춘광) : 성안에 봄빛이 든 줄도 몰랐는데

城外楡槐已半黃(성외유괴이반황) : 성밖엔 느릅나무와 느티나무 이미 노랗게 물들었네

山好更宜餘積雪(산호갱의여적설) : 좋은 산, 쌓인 눈 있어 더욱 좋고

水生看欲倒垂楊(수생간욕도수양) : 물이 불어 살펴보니 수양버들 물에 잠길 듯하여라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맹자(孟子)

由是觀之, 無惻隱之心, 非人也; 無羞惡之心, 非人也; 無辭讓之心, 非人也; 無是非之心, 非人也.

이것을 보면서도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마음[측은지심 惻隱之心]이 없다면 인간이 아니다.

[이와 마찬가지로] 악을 수치스러워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사양하는 마음이 없으면 인간이 아니다.

옳고 그른 것을 가리려 하는 마음이 없어도 인간이 아니다. (無是非之心, 非仁也.)

[임성삼의 주(註); 전쟁으로 이어져 사람이 살기 가장 어려웠던 전국시대(맹자가 태어나서 살아간 시대)에도 위의 네 가지 사항이 널리 인정이 되었습니다. 즉,

자기의 이익을 위해 옳고 그른 것을 가리려하지 않는 사람,

자기의 능력과 관계없는 분야의 장관이 되어도 사양하지 않는 세태,

자기에게 조그만 이익이 되면 어느 정도의 악에 관대한 마음가짐,

그리고 불쌍한 사람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사라진 사람들의 사회는

매일 싸움으로 지새우던 전국(戰國)시대의 사람도 끔찍하게 느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 BC 3000 경 수메르 인이 바퀴 달린 수레를 발명했다. 빠르게 북서 유럽으로 확산된다.

[바퀴의 발달 과정]

- 통으로 된 원반을 달아 사용했다. 나무결에 의해 쪼개져 오래 사용하지 못한다.

- 세 개의 널빤지를 결합시키고 바퀴 모양으로 잘라내었다.

- 전차의 경우 앞면에 높고 굳은 보호판이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적진 공격용으로 사용되었다. 그 전차에 찌르는 창과 던지는 창으로 무장한 군인과 기수가 탔다.

- BC 2000년 경 앗시리아인들이 오늘날의 바퀴와 같이 가운데가 패인 것을 발명하여 전차에 이용하였다. 이 기동력으로 중동 지방 모두 점령하여 처음으로 정복국가를 형성하였다.

- 나무 바퀴의 마모를 줄이기 위해 짐승가죽, 철판을 씌우게 된다.

- 15 세기 말 레오나르도 다빈치(1452~1519); 수십개의 철살로 바퀴를 지탱하는 방법 고안하였다.

- 1888년 아일랜드의 던롭(1840~1921)이 공기가 채워진 고무 타이어 발명하였다.

아들이 딱딱한 바퀴 자전거를 타자 자주 부상당하는 것을 보고 더 편안한 바퀴를 만들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이 현재의 자동차와 자전거에 사용된다.

[임성삼; 앞으로의 바퀴의 발전 방향을 예상할 수 있을까?]

참고; 산지로 이루어진 멕시코나 중앙 아메리카에서는 바퀴가 사용되지 않았다. - 그러나 이 전체 지역에서 바퀴달린 점토물은 출토된다. 원리를 알고 장난감으로 사용했으나 그 지역은 산악 지형이라 바퀴를 사용하는 것이 더 불편했으므로 사용하지 않은 것이다.

[임성삼; 우리나라도 산이 많은 지형이어 수레의 사용이 매우 불편하고, 삼면이 바다여서 해양 운송이 더 편한 이유로 수레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실학파 이전에도 수레의 사용이 여러 번 제안되었습니다.]

<인류사를 바꾼 100 대 과학사건, 이정임 지음, 학민사, 2000>

3월 16일 수요일

The blessedness of being little. <헨리 8세, IV ii, 66>

작은 것은 축복이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이른 봄 수부 장 원외랑에게 드리다

한유(韓愈)

天街小雨潤如酥(천가소우윤여소) : 서울 거리에 내리는 비는 하얀 젖 빛

春色遙看近却無(춘색요간근각무) : 멀리 파릇한 풀빛, 다가서면 사라진다

最是一年春好處(최시일년춘호처) : 이곳은 일 년 봄의 가장 좋은 곳

絶勝烟柳滿皇都(절승연류만황도) : 빼어난 안개 낀 버들풍광 서울 거리에 가득하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맹자(孟子)

惻隱之心, 仁之端也; 羞惡之心, 義之端也; 辭讓之心, 禮之端也; 是非之心, 智之端也.

惻隱之心, 仁之端也,

가엾고 불쌍하다고 여기는 마음은 인(仁)의 싹이요

羞惡之心, 義之端也,

악을 부끄러워하는 마음은 의(義)의 싹이고,

辭讓之心, 禮之端也,

사양하는 마음은 예절의 싹이요

是非之心, 智之端也.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지혜의 싹이다.

[임성삼; 이것이 사단(四端)입니다.]

* 피라미드 전성시대는 제3왕조와 함께 시작되어 제6왕조와 더불어 종말을 고했다(BC 2686경~2345).

- 대피라미드의 밑면은 한 변이 230m인 정사각형이다. 250만 개의 석회암으로 이루어졌으며, 돌과 돌 사이는 몇 mm의 틈밖에 나 있지 않다. 나폴레옹의 조사단은 대 피라미드를 포함하여 기자에 있는 세 개의 피라미드에 사용된 돌을 합하면, 높이 3m 두께 1m의 벽으로 프랑스를 둘러쌀 수 있다고 계산하였다.<미스터리 세계사 1, 프랜시스 히칭, 김향 옮김, 가람기획, 1995>

- 피라미드 밑변 한 변의 길이는 230.7m이고 높이는 146.7m(꼭대기 일부가 허물어져 지금은 143m)이다. 밑변 각 변은 동서남북 네 방위를 정확히 가리키며, 밑변간 길이의 오차는 0.1% 이내이다.

[피라미드 건축에 동원된 고도의 천문학적, 지리적, 수학적 지식:]

- 피라미드 축조 당시의 길이 단위였던 1 큐빗은 지구 반지름의 1천만분의 1로써 25.3인치였다.

- 이것을 25로 나눈 것이 1 피라미드 인치. 그러므로 이를 다시 5억 배하면 지구의 지름이 된다.

- 또 피라미드 밑변 한 변 길이를 피라미드 인치로 환산하면 365.242인치가 되는데 이는 지구 1년의 날 수와 같으며, 네 변의 길이를 더한 다음 피라미드 인치로 곱하면 100년의 날수가 된다.

- 피라미드 원래의 높이인 146.7m를 10억 배 연장하면 지구와 태양과의 거리인 1억4694만4천 km가 되고, 피라미드 밑변 둘레를 높이의 2배로 나누면 3.144, 즉 원주율 값이 된다.

<문명은 디자인이다, 권삼윤 지음, 김영사, 2001>

3월 17일 목요일

Ignorance is the curse of God. <헨리 6세, 2부, IV vii, 75>

무식은 신의 저주이다.<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강촌의 봄 경치

竹香(죽향)

千絲萬樓柳垂門(천사만루류수문) : 누대에 가득한 버들가지 문 앞에 드리워져

綠暗如煙不見村(녹암여연불견촌) : 푸른 그늘 안개 같아 마을이 보이지 않는구나.

忽有牧童吹笛過(홀유목동취적과) : 갑자기 목동이 나타나 피리 불며 지나고

一江煙雨自黃昏(일강연우자황혼) : 온 강에 안개와 비, 저절로 황혼이 내린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맹자(孟子)

人之有是四端也, 猶其有四體也. 有是四端而自謂不能者, 自賊者也; 謂其君不能者, 賊其君者也.

사람은 나면서부터 사지(四肢)를 가지고 있는 것과 같이, 이 네 가지 싹[사단(四端)]을 가지고 있다.

그러니, 자신은 인의예지를 할 수 없다고 단념하는 사람은 스스로 자기를 해치는 것이다.

자기 임금에게 그런 것을 할 수 없다고 말하는 자는 그 임금을 해치는 사람이다.

* 기원전 1700년 경 함무라비 왕이 재위하다.

함무라비(Hammurabi, 재위 기간 BC1792~BC1750) 또는 BC1728~BC1686

함무라비 왕은 사원학교를 세워 관리를 양성했다고 한다. 이곳에서는 분수의 사용, 제곱근과 입방근의 사용법, 2차 3차 방정식의 해법을 가르쳤다고 알려지고 있으며, 당시에 이미 지름을 한 변으로 하고 원에 내접한 삼각형은 직각 삼각형이라는 것과 직각 삼각형에서는 빗변의 제곱이 다른 두 변의 제곱의 합과 같다는 피타고라스정리가 성립한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었다.

[임성삼; 함무라비 왕의 재위 기간은 BC1792~BC1750년, 또는 BC1728~BC1686년이라고 백과사전에 적혀있다. 현재의 독일 땅에 살고 있던 사람들은 기원후 400년까지 위의 사실에 대해 알지 못하였습니다.]

- 함무라비 법전에는 외과수술을 성공시켰을 때는 2 ~ 10세겔의 보상을 주고 실패했을 때는 손을 자르라는 규정이 있는 것으로 보아 의학도 발달했으리라고 추정된다. ... 노예를 치료하다 죽은 경우에는 다른 노예로 변상하면 되었으나, 귀족을 치료하다 실패하면 의사의 손을 잘랐다.

<자연과학의 역사, 곽영직, 이문남 공저, 북 힐스, 2001>

- 함무라비 법전의 맥주나 술집에 대한 조항

108조 : 만일 맥주를 파는 술집 여자가 맥주대금을 곡물로 받지 않고 은으로 받거나 곡물의 분량에 비해 맥주의 양을 적게 주는 경우 여자를 물 속에 던진다.[임; 술집 주인은 모두 여자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109조 : 만일 수배중인 범인이 맥주집에 숨어 있는데 관리가 이를 연행하지 못하게 할 경우 술집의 여자는 사형에 처한다.

110조 : 만일 수도원에 사는 여승이 맥주집을 차린다든가, 술집으로 맥주를 마시러 갈 경우에는 화형에 처한다.

111조 : 맥주집에서 60쿼의 맥주를 외상으로 마셨을 경우에는 수확할 때 50쿼의 곡물을 납부한다.

<에피소드로 본 세계사(신), 김은호 엮음, 행담, 1999>

3월 18일 금요일

What I was, I am. <The Winter's Tale, IV iv, 468>

과거의 내가 오늘의 나다.<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봄날 낮에 홀로 앉아

宋翼弼(송익필)

晝永鳥無聲(주영조무성) : 봄날은 길고, 새소리 들리지 않고

雨餘山更淸(우여산갱청) : 비 갠 뒤, 산은 더욱 푸르구나.

事稀知道泰(사희지도태) : 할 일이 적어 도의 마음 편함을 알고

居靜覺心明(거정각심명) : 사는 곳 고요하니 마음은 밝아진다.

日午千花正(일오천화정) : 한낮에 온갖 꽃들 피어나고

池淸萬象形(지청만상형) : 맑은 못물에는 온갖 사물 다 비친다.

從來言語淺(종래언어천) : 지금까지의 말은 적어지고

黙識此間情(묵식차간정) : 이곳의 맛을 말없이 알겠노라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맹자(孟子)

凡有四端於我者, 知皆擴而充之矣, 若火之始然, 泉之始達. 苟能充之, 足以保四海; 苟不充之, 不足以事父母. ｣

무릇 사람이 날 때부터 가지고 있는 이 네 가지 싹을 모두가 확충시킬 줄 알면, 불이 타오르고 샘물이 솟아나는 것 같이 된다.

이것을 능히 확충시킨다면 사해(四海)도 능히 보존될 것이며, 만일 이것을 확충시키지 못한다면 부모를 섬기는 데도 부족할 것이다."

* 탈레스(BC 624~549)(기원전 600년쯤 활약)

- <만물의 근원이 되는 물질은 무엇인가?>라는 질문을 제기하고

답을 <물>이라고 주장했다.

서양 자연철학의 아버지.

일식을 처음 예보.

[임성삼; 그리스적인 관점에서이고, 메소포타미아 문명에서는 훨씬 전에 일식을 예보했습니다.]

- ‘하늘은 잘 보아도 자기 눈앞의 땅은 보지 못하고 웅덩이에 빠진 사람’

<재미있는 과학이야기, 박성래, 한국학술정보, 2002>

- 자연 철학의 창시자로 여겨지는 밀레투스의 탈레스는 메소포타미아에서 천문학을 연구하였고, 일식을 정확히 예측하여 주위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이집트에서 그는 측량술을 배웠고 그것을 바탕으로 기하학을 만들어 냈다.

탈레스에 의하면 우주는 물리적인 실체인 물로 만들어졌다. 그의 시대부터 철학자들은 유비와 추론 방법을 통하여 자연의 기본 구조에 대한 이해를 추구하였다. 그들은 모든 것을 제작할 때 체계적인 접근법을 도입하였다.

<예술과 과학, 엘리안 스트로스베르, 김승윤 옮김, 을유문화사, 2002>

- 막대기의 그림자를 이용해 비례식으로 이집트 피라미드의 높이 측정하고,

맞꼭지각의 같음과 삼각형의 합동을 증명하여 기하학의 기초를 닦았다.

<과학사 X파일, 최성우, 사이언스북스, 1999>

- 탈레스의 우주는 물 속에서 절벅거린다. 그는 태양계가 무한한 물 속 한가운데 떠 있는, 공기가 가득 찬 반원형의 기포라고 생각한다.

평평한 원반 모양인 지구는 기포 밑바닥을 떠 다니며, 하늘 저 너머와 별들이 고정되어 있는 벽 뒤편은 영원의 액체로 가득 차 있다는 것이다.

<과학의 숨겨진 이야기, 장 피에르 랑탱 지음, 이재형 옮김, 문예출판사>

- 탈레스의 피라미드 높이 측정방법

자기의 그림자 길이가 자기 키와 같아지는 때를 기다려 그 순간에 피라미드의 그림자 높이를 측정하였다.

- 어떤 부유한 상인이 말했다.

“탈레스의 저 남루한 모습과 가난한 생활은 바로 이론이 쓸데 없다는 증거입니다.”

탈레스는 말했다.

“나의 가난에 대해 말하는 것은 상관 없습니다. 그러나 나의 가난을 이용하여 이론의 역할을 멸시하거나 이론을 공격하는 것은 용서할 수 없습니다.”

그 후 그는 기상지식으로 그 해 올리브가 대풍작일 것을 예측하였다. 그는 모든 돈을 모아 그 지방의 올리브 기름 짜는 기계를 모두 사들여 많은 이익을 보아 이론의 효용성을 증명하였다. 그 후 탈레스가 말했다.

“내가 추구하는 것은 돈을 주고도 살 수 없는 지식이라는 보배입니다.”

<이야기 속의 철학, 김득순, 새날, 2002>

3월 21일 월요일

Bear a fair presence, though your heart be tainted. <실수연발, III ii, 13>

마음에 때가 끼어도, 산뜻하게 외관을 꾸며라.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여암 초가집에 제하여

신흠(申欽)

東來三載賃人廬(동래삼재임인려) : 동쪽으로 와 삼년 동안을 남의 농막에 세들어

新結茅茨賦卜居(신결모자부복거) : 새로 초가집 엮어서 이사를 함을 노래한다

小砌故當簷霤曲(소체고당첨류곡) : 작은 섬돌은 낙수지게 둥글게 만들고

踈籬巧補藥蘭虛(소리교보약란허) : 성근 울타리는 올망졸망 약초와 난초를 심어 메꾸었다

風塵傲骨窮猶健(풍진오골궁유건) : 풍진을 다 견딘 뼈골은 궁색함에도 굳세고

湖海豪情老未除(호해호정노미제) : 호수와 바다 같은 호방한 기운 늙어서도 여전하도다

莫道旅庵如斗大(막도여암여두대) : 내 여암 초가집이 말만하다고 비웃지 마오

有時噓氣塞堪輿(유시허기색감여) : 때때로 뿜는 기운이 천지를 메우느니라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맹자(孟子)

7. 활과 화살

　　孟子曰: ｢矢人豈不仁於函人哉? 矢人唯恐不傷人, 函人唯恐傷人. 巫匠亦然, 故術不可不愼也.

맹자가 말했다.

"화살을 만드는 사람이 갑옷을 만드는 사람보다 어찌 어질지 못하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

단지 화살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을 상하게 하지 못할까 겁내고, 갑옷을 만드는 사람은 사람이 다칠까 두려워한다.

무당과 관을 만드는 사람도 또한 그러하다. 그러므로 기술을 배우는 데에는 신중하지 않을 수 없다.

[임성삼의 주(註); 환경공학을 공부하는 여러분은 지구를 아름답게 보존하는 것을 목적으로 앞날을 선택하였으니 신중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그리스 시대의 근본론

- 아낙시만드로스(BC 611~547)

만물의 근원은 물과 같이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지각할 수 없는 추상적인 물질인 <무한한 것>이다.

- 아낙시메네스(BC 611~546 경)

우주 만물의 근원은 <공기>이다. 공기의 압축에 따른 밀도의 증가와 팽창에 따른 감소가 다양한 자연계를 만든다.

- 헤라클레이토스(BC 588~540) 에페소스

우주 만물의 근원은 항상 변화하며 타고 있는 <불>이다. 에페소스의 거리가 페르시아군에 의해 허무하게 불타버리는 것을 보았던 것도 이 이론의 한 원인이라 한다.

우주 속의 개개의 부분은 모두 서로 대립되는 두 쪽으로 가를 수 있다.

땅은 산과 평원으로 가를 수 있고,

물은 민물과 바닷물로 가를 수 있고,

기후는 겨울과 여름, 봄과 가을로 가를 수 있다.

[저자; 그는 통일 가운데서 대립을 보았으며, 대립 가운데서 통일도 보았다.]

불의가 없다면 정의라는 말도 알 수 없을 것이다.

질병은 건강을 유쾌한 것으로 만들며,

나쁜 것은 좋은 것을 유쾌한 것으로 만들고,

굶주림은 배부름을 유쾌한 것으로 만들며,

피로는 휴식을 유쾌한 것으로 만든다.

<이야기 속의 철학, 김득순, 새날, 2002>

- 데모크리투스(Democritus, 압데라에서 BC 500 경~404 경)

자연은 빈 공간에 물질의 덩어리인 원자가 떠 있는 것이다. 원자는 만물을 이루는 더 이상 쪼갤 수도 없고, 창조도 파괴도 할 수 없는 알맹이로 그 수와 형태는 무수히 많다. 혀에서 맛을 느낄 수 있는 것은 음식물의 미각원자가 혀의 영혼원자와 접촉하므로써 맛이 생긴다. 자극성 있는 음식은 뾰족하고 울퉁불퉁한 원자로 구성되어 있고, 단 맛을 가진 음식은 부드럽고 매끈한 원자로 이루어졌다.

인간의 영혼도 원자로 이루어졌다. <자연과학의 역사, 곽영직, 이문남 공저, 북 힐스, 2001>

- 엠페도클레스(BC 490-430)

만물의 근본 물질을 <불, 물, 공기, 흙>

[임성삼; 모든 문명은 천지창조 신화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근본 물질을 논한 것은 그리스가 가장 명확하다.]

- 데모크리토스(BC 460~370); 아테네 [임; 비교 소크라테스 BC 470?~BC 399]

만물의 근본 물질은 <원자>이다.

<눈에 보이지 않으며 더 나눌 수 없는 작은 입자(atmos)로 구성되어 있으며, 그 사이의 공간은 아무 것도 없는 진공이다.>

참고; 위의 이론은 과학적인 실험이나 관찰에 의한 것이 아니다.

[임성삼; 현재 microtome은 현미경 검사를 위해 생물 조직 등을 박편으로 절단하는 기계를 말합니다.]

그는 원자만으로 가득 차 있으면 움직임이 일어날 수 없다고 생각하고, 원자들 사이에 비어 있는 부분이 있다고 인정하였다.

그러나 당시 그리스 철학자들은 세상에 빈 공간이 있다면 여러 모순이 생긴다고 생각했다. 당시 사람들은 달이 지구에 어떤 신비한 힘이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만일 지구와 달 사이에 빈 공간이 있다면 달이 그런 힘을 지구에 미칠 수 없다. 그러므로 빈 공간은 없다.

[임성삼; 전제가 틀린 삼단논법입니다.]

-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의 <진공은 없고 온 세계는 물질로 가득 차 있다.>라는 이론에 가려 거의 2000년 동안 인정되지 못하였다.

어떤 힘이든 그것이 다른 곳으로 전달되기 위해서는 힘을 전달하는 물질이 있어야 한다. 이 개념은 1900년 무렵까지도 과학자들 사이에 확고한 믿음이 되었다. 빛도 그런 매질이 있어야 퍼질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 빛의 매질에 ‘에테르’라는 이름을 붙여 놓았다.

진공이 존재한다는 것은 17세기에 이르러서야 확인되기 시작했다.

[임성삼; 그러면 이 원자라는 개념이 그간의 오랜 기간동안 실제로 도움이 되었을까요?]

3월 22일 화요일

In my mind's eye, Horatio. <Hamlet, I ii, 185>

호레이쇼, 내 마음의 눈으로 보고 있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임반관에서 장난삼아 송인수에게

신흠(申欽)

煙雨濛濛纈晩霞(연우몽몽힐만하) : 자욱한 이슬비는 저녁놀에 수를 놓고

東風十里柳絲斜(동풍십리류사사) : 십리 봄바람에 수양버들 휘늘어졌다.

河陽一縣春無限(하양일현춘무한) : 하양 땅 한 고을이 온통 봄이련만

偏愛階前荳蔲花(편애계전두구화) : 뜰 앞의 두구꽃을 특별히 좋아하노라.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맹자(孟子)

孔子曰: ‘里仁爲美. 擇不處仁, 焉得智?’ 夫仁, 天之尊爵也, 人之安宅也. 莫之禦而不仁, 是不智也.

공자께서 말씀하시기를

“인(仁)에 거처하는 것은 아름다운 것이다. 가려서 인에 살지 않는 사람은 지혜롭다고 할 수 없다.”

고 하였다.

어진 것은 하늘이 준 존귀한 벼슬이고, 사람이 편히 살 수 있는 집이다.

막지 않는 데도 어질지 못한 곳에 있음은 어진 것이 아니다.

* 히포크라테스(BC 460~377)의 의술

고대 최초의 합리적인 사고를 가진 의사이다.

병의 원인을 알기 위해서 환자의 직업, 가족 배경, 생활환경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질병의 시간에 따른 경과를 나타낸 임상보고서를 철저히 적어 병의 예측을 가능하게 했다.

[임성삼;

인생은 짧고 기술(art)은 길다. 기회는 빨리 가버리고, 경험은 믿을 수 없으며, 판단은 어렵다.

그의 격언집 첫 문장.]

히포크라테스 선서(시대에 맞게 약간씩 수정된다. 1968년 수정된 것.)

나는 의사의 신인 Apollo, Aesculapius, Hygeia, Panacea에 맹세하여 나의 능력과 판단에 의하여 다음의 선서를 준수할 것을 모든 신과 여신 앞에서 맹세한다.

이제 의업에 종사할 것을 허락 받으매 나의 생애를 인류봉사에 바칠 것을 엄숙히 서약하노라.

나는 은사에 대하여 존경과 감사를 드리겠노라.

나의 양심과 위엄으로서 의술을 베풀겠노라.

나의 환자의 건강과 생명을 첫째로 생각하겠노라.

나의 환자가 알려준 모든 내정의 비밀을 지키겠노라.

나의 의업의 고귀한 전통과 명예를 유지하겠노라.

나의 동업자를 형제처럼 여기겠노라.

나는 인종, 종교, 국적, 정당정파 또는 사회적 지위 여하를 초월하여 오직 환자에 대한 나의 의무를 지키겠노라.

나는 인간의 생명을 수태된 때로부터 지상(至上)의 것으로 존중히 여기겠노라.

비록 위협을 당할지라도 나의 지식을 인도에 어긋나게 쓰지 않겠노라.

이상의 서약을 나의 자유의사로 나의 명예를 받들어 하노라.

- 히포크라테스 선서는 Hippocratic Oath이다.

hypocritical은 위선의, 위선자적인의 뜻이다.

<모든 것은 에우로파로부터 시작되었다, 리차드 아머 지음, 남경태 옮김, 시공사, 2001>

3월 23일 수요일

All things are ready, if our minds be so. <헨리 5세, IV iii, 71>

작심(作心)하면 모든 일은 궤도에 오른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흥에 부쳐서

신흠(申欽)

軒冕何關己(헌면하관기) : 벼슬이 나에게 무슨 관계 있나

琴書久委懷(금서구위회) : 거문고와 책을 버린 지 오래다

道玄知物化(도현지물화) : 도가 깊어 사물의 변화를 알고

心靜與時乖(심정여시괴) : 마음 고요하니 시대와 어긋나는구나

樹影迎風亂(수영영풍란) : 나무 그림자 바람 맞아 흔들리고

山容過雨佳(산용과우가) : 산 모양은 비 지난 뒤 아름답구나

閑居足幽致(한거족유치) : 한가한 삶에 그윽한 흥치에 만족하니

休恠外形骸(휴괴외형해) : 세상일 초월함을 괴이 여기지 말아라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맹자(孟子)

不仁̖ 不智̖ 無禮̖ 無義, 人役也. 人役而恥爲役, 由弓人而恥爲弓, 矢人而恥爲矢也.

어진 마음이 없고, 지혜가 모자라고, 예를 잊고, 의가 없는 사람은 남에게 부림을 받게 된다.

부림을 받으면서 부림을 받는 것을 부끄럽다고 생각하는 것은, 활을 만드는 사람이 활 만드는 것을 부끄러워하고, 화살 만드는 사람이 화살 만드는 것을 부끄러워하는 것과 같다.

* 아리스토텔레스(BC 384~BC 322)의 자연철학

- 그는 마케도니아의 의사 집안에서 출생하여, 17세에 플라톤(BC 427~347)의 아카데미아에 입학하였다. 그 후 플라톤 사후까지 약 20년을 그곳에서 보냈다..

- 40세 정도에 몇 년간 알렉산더를 가르침.

- 알렉산더(13~16세에 아리스토텔레스에게 교육받음)가 페르샤에서 아리스토텔레스에게 보낸 편지 ;

아리스토텔레스가 그의 이론을 책으로 발간하는 것을 비난하였다. 막대한 금액을 지불하고 배운 자기와 같은 사람과 책을 읽어 알게 되는 사람이 동일한 지식을 가지게 되는 것은 불공평하다고 주장하였다.

- 물리학; 우주의 중심에 정지하고 있는 지구, 별은 등속 원운동, 진공을 부정

[지구는 둥글다고 주장; 증거

월식 때 달에 비치는 지구의 그림자가 둥글다.

항구로 다가오는 배의 돛대 끝부터 보인다. (바닷가에서 높이 올라가면 더 멀리 보인다?)

그러므로 기원전 그리스에서는 지구가 둥글며, 달은 태양의 빛을 받아 빛난다는 것을 당연한 이치로 여겼다.]

- 강제운동을 하는 물체의 속도는 힘에 가해준 힘에 비례하고 저항에 반비례한다. v = F / R

1687 Newton F=m(dv/dt)

1820년경 Fourier q(열 전달 속도) = 온도차 / 저항

1830년경 Ohm 전류 = 전압 / 저항

1856 Darcy v = p / R 1927 Kozeny

[정리 ; 임성삼]

그 이외의 많은 공학 수식의 기본

- 동물 분류(540 종); 린네(1707~1778)에 이르기까지 그대로 사용

그 후 2000년을 지배

- 아리스토텔레스; 사람이 동물과 다른 이유는 사람만이 ‘생각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동양의 순자는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하였다.

<재미있는 과학이야기, 박성래, 한국학술정보, 2002>

- 아리스토텔레스

1. 물체는 그 무게에 비례하는 속도로 떨어진다. 즉 10kg의 물체는 1kg보다 열 배 빨리 떨어진다.

2. 낙하 물체의 속도는 그 물체 주위의 물질의 저항에 반비례한다.

1번 사실은 18세기동안 진실로 생각되었다. 실험으로 증명한 것은 16세기였다. 스테빈이라는 네델란드 수학자는 두 개의 납으로 만든 공을 - 한 공이 다른 공보다 열 배 무거운 것 - 10m 높이에서 땅 위의 나무 판자 위로 떨어뜨렸다. 그 관찰 결과는 ‘더 가벼운 쪽이 무거운 쪽보다 떨어지는 시간이 열 배나 되지는 않았으며 두 개가 판자 위에 너무도 똑같이 떨어지는 바람에 그 소리가 마치 한 개의 소리처럼 들릴 정도였다’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 50년 후 이 논문을 읽지 못한 갈릴레오는 기울어진 홈통 속에 공을 굴려 아리스토텔레스의 법칙을 실험하였다. 피사의 사탑에서의 실험이 있었다는 사실은 그의 저술이나 그 시대의 다른 문헌에도 나오지 않는다.

<실수에 관한 진실, 허시 골드버그, 차미례 옮김, 중앙 M & B, 1997>

- 아리스토텔레스에게 있어 심장은 이성의 중심이며, 인체의 다른 부위보다 더 차가운 부위인 뇌는 복부에서 생기는 체내의 열에 의해 계속 덥혀지는 인체기관들을 냉각시키는데 쓰일 뿐이다. 허파 역시 공기가 호흡에 의해 순환되기 때문에 식혀 주는 기능을 갖게 된다.

<과학의 숨겨진 이야기, 장 피에르 랑탱 지음, 이재형 옮김, 문예출판사, 2000>

3월 24일 목요일

Now I find true

That better is by evil still made better;

And ruin'd love, when it is built anew,

Grows fairer than at first, more strong, far greater. <Sonnets, 119,9>

이제 나는 진실을 발견했다.

선은 악에 의해 더욱더 선한 것이 된다는 것을;

또한 무너진 사랑도 다시 쌓아올리면,

처음보다 더 아름답고, 더 강하고, 더 크게 된다는 것을.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왕심리에서 도성을 바라보며(往心里瞻望都城有感)

이항복(李恒福)

一出都門萬事灰(일출도문만사회) : 한 번 도문을 나오니 만사가 그만

舊遊陳迹首重廻(구유진적수중회) : 옛 놀이 묵은 자취 머리 거듭 기억난다

浮天好在終南色(부천호재종남색) : 하늘에 뜬 종남산, 산 빛은 좋은데

佳氣葱蘢紫翠堆(가기총롱자취퇴) : 아름다운 기운 가득하고 자주색 비취빛 쌓였구나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맹자(孟子)

如恥之, 莫如爲仁.

만일 부끄럽다고 생각되면, 어진 일에 뜻을 둠이 제일 좋다.

仁者如射, 射者正己而後發. 發而不中, 不怨勝己者, 反求諸己而已矣. ｣

어진 데 뜻을 둔 사람은 활을 쏘는 것과 같다.

먼저 자기를 바르게 한 다음에야 쏜다.

쏘아서 적중하지 않아도 자기를 이긴 사람을 원망하지 않는다.

그 잘못을 자기에게 돌이켜 구할 뿐이다.

* 알렉산더(BC 356 마케도니아 펠라~BC 323. 6. 13 바빌론) 태어나다.

- 기원전 327년 알렉산더 대왕이 지휘하는 마케도니아 군대; 뛰어난 무기

가볍고 긴 창, 간편하고 둥근 방패를 지니게 하여 기동력을 높임. 많은 병사들에게 정강이까지 내려오는 갑옷, 말에 투구를 씌우고 말머리에서 안장에 이르는 부분을 갑옷으로 감싸 기마병이 마음 놓고 용맹을 떨칠 수 있도록 함.

- 기원전 327년 3만5천의 군대로 페르시아 침략.

* 공손룡(公孫龍, BC 320(?)~BC 250) 백마(白馬)비마

한비자(韓非子, ?~BC 233)

순자(荀子, BC 300 경~BC 230 경)

* 사모스(에게해)의 아리스타르코스(Aristarchos BC 310∼BC 230)

- 태양이 중심에 있는 세계관을 처음 제시했으며, 1900년 뒤에 코페르니쿠스가 이 설을 바탕으로 태양 중심 이론을 세웠다.

달과 태양은 어느 쪽이 더 멀리 있는가? 그들의 거리는 어느 정도인가?

(아리스토텔레스에 의해 달은 태양의 빛을 받아 빛나고 있다고 생각했다.)

반달 일 때는 태양, 달, 지구가 직각 삼각형이 된다. 그러므로 지구에서 달의 방향과 태양 방향 사이의 각을 측정하면 정확한 거리는 알 수 없으나, 상대적인 거리를 구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실제 측정한 결과 각도는 87도, 그러므로 지구와 태양의 거리는 달의 거리의 19배라는 결론이 나왔다.[현재 측정의 결과는 89도 50분이고, 거리는 약 400배이다.]

상대적인 거리를 알았으므로 외견상의 크기(시(視)직경)을 측정하여 달은 지구의 약 25분의 1(실제로는 48분의 1)[임성삼; 지구의 크기는 어떻게? 월식에서?], 태양은 지구의 300배(실제로는 130만 배)라고 결정하였다.

결론; 지구보다 훨씬 큰 태양이 작은 지구 주위를 돌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고 태양이 중심일 것이다.

[임성삼; 대단한 발상입니다.]

- 코페르니쿠스는 스스로 천체를 관측하고 거기서 얻어진 결과로 새로운 틀을 짜 나간 것은 아니었다. 그는 고대의 견해에 상당히 정통해서 서재에서 그것들을 부활시켰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과학자의 진실, 그리고 뒷모습, 사마키 다케오 외, 윤명현 옮김, 글담, 2001>

3월 25일 금요일

Love all, trust a few. <All's Well That Ends Well, I i, 68>

모든 사람을 사랑하되 극 소수만 믿으라.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어느 날 가족과 술을 마시며

이항복(李恒福)

賤降茲辰吉(천강자진길) : 천한 내가 이 좋은 때에 나서

荒郊竝二難(황교병이난) : 황량한 교외에서 두 난리를 겪었구나

徵歌如訪士(징가여방사) : 노래 부르는 건 선비를 찾는 것

度曲若循環(도곡약순환) : 노래의 절주는 고리가 구르는 듯

群玉盈庭喜(군옥영정희) : 뛰어난 자제들은 뜰에 가득 기쁘고

淸詩入座寒(청시입좌한) : 청초한 시는 좌석에 들어 차갑도다

敍天倫樂事(서천륜악사) : 천륜의 즐거운 일을 벌이니

忘却在衡關(망각재형관) : 누추한 집에 있음도 잊어버렸도다

<오세주의 한시 감상실, http://osj1952.com.ne.kr/index.html>

오늘의 맹자(孟子)

8. 남에게서 배운다.

　　孟子曰: ｢子路, 人告之以有過則喜.

맹자가 말했다: “자로는 사람들이 자신의 잘못을 일러주면 기뻐했다.

禹聞善言則拜.

우 임금은 좋은 말을 들으면 절을 했다.

* 유클리드(Euclid; BC 300~260 경)

- 서구세계를 2000년을 지배한 기하학을 완성시켰다.

유클리드의 <기하학 원본>은 언제나 모든 교과서 중에서도 베스트 셀러였다. 15세기 인쇄술이 발명된 이후에만도 천 판 이상이 출판되었고, 대략 2천2백50년이 지난 오늘날에도 아직 강세를 띠고 있다. 실제로 오늘 날 모든 학교의 기하학 교과서가 유클리드 교과서의 재탕이다.

이 <기하학 원본>에 있는 대부분의 내용은 유클리드 이전에 이미 알려졌을 것이다. 그러나 이 책은 모든 사람들이 받아들일 수 있도록 강철과 같은 논리를 사용하여 주춧돌 위에 벽돌을 쌓아올렸다. 각각의 새 벽돌은 기존의 벽돌 위에 세균이 뚫고 지나갈 수 있는 작은 틈도 허용하지 않을 만큼 견고하게 밀착되게 하였다. 이러한 작업은 전체 건축물이 완성될 때까지 계속되었다.

유클리드는 기하학의 아버지가 아니다. 그는 수학적 엄밀성의 아버지이다.

<π의 역사, 페트르 베크만 지음, 박영훈 옮김, 실천문학사, 1994>

- 알렉산더의 뒤를 이어 이집트를 통치했던 프톨레마이오스 1세[임; 이 왕조의 마지막이 클레오파트라임]가 유클리드에게 기하학을 좀 더 쉽고 빠르게 배우는 방법을 물었다. 그는

<기하학에는 왕도(王道)가 없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 알렉산드리아의 도서관겸 대학(Museion)의 교수로 있던 유클리드에게 기하학을 배우던 제자가 물었다.

<제가 이것을 배워서 무엇을 얻습니까?>

유클리드가 대답했다.

<그에게 동전을 한 잎 가져다 주어라. 그는 항상 배운 것으로부터 무엇인가를 얻어야 하니까.>

[임성삼; 다른 책에는 <기하학을 배워서 이득을 보겠다는 이 사람은 기하학을 배울 자격이 없다. 차라리 몇 푼 주어 보내라.>라고 적혀있다.]

- 유클리드는 당연하기 때문에 증명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 다섯 개의 공준[특별히 기하학적 성질을 가지는 것, 현재는 공리라고 부른다]과 다섯 개의 공리를 만들었다.

공리

1. 동일한 것과 같은 것은 서로 같다.

2. 같은 것에 같은 것을 각각 더하면 그 전체는 서로 같다.

3. 같은 것에 같은 것을 각각 빼면 그 나머지는 서로 같다.

4. 서로 일치하는 것은 서로 같다.

5. 전체는 부분보다 크다.

공준

1. 임의의 한 점에서 다른 점으로 직선을 그을 수 있다.

2. 임의의 유한한 직선은 무한히 연장할 수 있다.

3. 임의의 한 점에서 임의의 반경을 가지는 원을 그릴 수 있다.

4. 모든 직각은 서로 같다.

5. 한 직선과 두 직선이 만날 때 어느 한 쪽의 두 내각의 합이 두 직각보다 작으면 이 두 직선을 무한히 연장할 때 두 직각보다 작은 각이 이루어지는 쪽에서 두 직선은 반드시 만난다. [19 세기 수학자들은 이 명제를 논하는 과정에서 <비 유클리드 기하학>을 만들었다.]

이것을 기본적인 명제로 삼아 복잡하고 직관적으로 명백하지 않은 방대한 내용의 명제 456개를 증명하였다. 적은 수의 자명한 명제로 정리를 만들고, 이 정리들을 논리적인 순서로 배열하여 논증에 의한 추론으로 증명하는 방법은 서양 학문에 큰 영향을 주었다. 뉴턴도 <프린키피아>에서 이 형식체계를 사용하고, 철학의 명제들도 이런 방식을 따랐다.

[임성삼; 이 체제에 대한 다음과 같은 반론도 있습니다.]

- 기하학의 공리(公理)는 선천적 종합판단이 아니며 실험적 사실도 아니다. ……다시 말하면 기하학의 공리는 분장(扮裝)을 한 정의(定義)에 불과하다.

《J.푸앵카레 Jules Henri Poincar건 1854∼1912/과학(科學)과 가설(假說)》

3월 28일 월요일

Sweets grown common lose their dear delight. <Sonnet, 102, 12>

달콤한 즐거움도 흔해지면 진한 기쁨을 잃게 된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승리의 축가 3

핀다로스

내 넋이여, 영생을 바라지 말고

가능의 영역을 파고 들라

(시인 폴 발레리가 자기의 시에 인용)

오늘의 맹자(孟子)

大舜有大焉, 善與人同. 舍己從人, 樂取於人以爲善.

위대한 순 임금은 이보다 더 큰 것이 있었다. 착한 일은 사람들과 같이 하고, 착하지 않은 것은 버리고, 남을 따라서 착한 것을 취하여 행하기를 즐거워하였다.

自耕, 稼, 陶, 漁以至爲帝, 無非取於人者.

밭갈고 옹기 굽고 고기잡이할 때부터 제왕이 되기까지 다른 사람에게서 취하여 행하지 않은 바가 없었다.

取諸人以爲善, 是與人爲善者也. 故君子莫大乎與人爲善. ｣

다른 사람에게서 취하여 선을 행하는 것은 남과 함께 선을 행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군자에겐 남과 함께 선을 행하는 것보다 더 큰 것은 없다.

* 한 가지 무기의 우월성에 도취된 집단은 새로운 변혁을 맞아 역사의 주인공 자리를 내주어야만 했다. 기관총도, 전차도, 전투기도 전쟁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았다.

그러나 매번 경악은 잠시뿐이었다.

기원전 260년, 로마는 지중해를 장악하고 있던 카르타고의 전함 한 척을 포획, 해체했다. 3개월 동안 로마는 똑같은 배를 220척이나 복제했고 이어 카르타고를 바다에서 쓸어버렸다. 적의 무기에는 특허권이 허용되지 않았다. 제2차 세계대전을 매듭지은 핵폭탄도 마찬가지였다.

<전쟁과 과학, 그 야합의 역사(의 소개), 어니스트 볼크먼 지음, 석기용 옮김, 이마고>

3월 29일 화요일

Some griefs are medicinable. <심벨린, III ii, 33>

어떤 슬픔은 약이 된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자제심

에머슨

그대는 새의 이름을 중얼거리며 그것을 총으로 쏜 일이 없는가?

들장미를 기르면서 장난삼아 꺾었던 일은 없는가?

돈 많은 명문집을 방문하여 오직 빵과 콩을 먹을 뿐이었는가?

신뢰의 마음만 지니고 맨손으로 위험과 맞섰는가?

남자든 여자든 사람들의 기품 있는 행위를

진심으로 사랑하여, 기품 있게 보답하기 위해

진심으로 칭찬하였는가?

그렇다면 내 벗이 되고, 자네 벗이 될 수 있는 방법을 가르쳐 주게!

오늘의 맹자(孟子)

9. 백이와 유하혜 [274]

　　孟子曰:

｢伯夷, 非其君不事, 非其友不友. 不立於惡人之朝, 不與惡人言.

立於惡人之朝, 與惡人言, 如以朝衣朝冠坐於塗炭.

推惡惡之心, 思與鄕人立, 其冠不正, 望望然去之, 若將浼焉.

是故諸侯雖有善其辭命而至者, 不受也.

不受也者, 是亦不屑就已.

맹자가 말했다.

“백이는 참다운 임금이 아니면 섬기지 않고, 진실한 벗이 아니면 사귀지 않았다.

악인들의 조정에서는 벼슬하지 않았고, 악인들과 더불어 말을 하지 않았다.

악인들의 조정에서 벼슬하고 악인들과 더불어 말하는 것을 조정의 의관(衣冠)을 갖추고 도탄(塗炭, 진흙 구덩이나 숯)에 앉아 있는 것과 같이 여겼다.

그가 악을 미워하는 마음을 추측한다면, 시골 사람들과 함께 서 있을 때에 그 관이 바르지 못하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가는 것이 그들로 말미암아 자기가 더럽혀진 것 같았다.

이런 까닭에 비록 제후들이 정중하게 초대하는 글을 보내와도 받지 않았다.

받지 않은 것은 역시 깨끗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 아르키메데스; 이집트와 고향 시라쿠사를 무대로 활동했다.

- Archimedes BC 290(~280경) 시칠리아 시라쿠사~212/211 시라쿠사.

고대 그리스의 학자·발명가.

구와 구에 외접하는 원기둥의 표면적과 부피의 관계, 아르키메데스의 원리, 아르키메데스의 스크루펌프 등으로 유명하다. 활동 초기에는 이집트에서 얼마간을 보낸 것 같지만, 대부분은 시라쿠사에서 거주했고, 이곳의 왕인 히에론 2세와 함께 절친하게 지냈다. 아르키메데스는 알렉산드리아의 학자인 사모스의 코논과 키레네의 에라토스테네스를 비롯한 그당시 주요학자들과 서신교환의 형태로 자신의 연구를 발표했다. 그는 BC 213년 로마인들에 의해 시라쿠사가 포위공격을 당했을 때 이 도시를 오랫동안 지킬 수 있을 정도로 매우 효과적인 전쟁기계를 만들어 방어에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러나 이 도시는 결국 BC 212년 가을 또는 BC 211 봄에 로마의 장군 마르쿠스 클라우디우스 마르첼루스에 의해 함락당했으며, 아르키메데스는 이 도시가 약탈당할 때 살해되었다.

그의 생애에 관해서는 다른 어떤 고대의 과학자들보다도 훨씬 더 자세하게 남아 있지만, 주로 그의 역학적인 독창성이 통속적 상상력으로 만들어졌음을 반영하는 일화들이다. 그는

물을 끌어올리는 장치인 '아르키메데스의 스크루펌프'를 발명했고, 마르첼루스가 로마로 가지고 간 2개의 '구'(球)를 만들었다고 여겨진다. 이 구 가운데 하나는 천구(star globe)이고, 다른 하나는 확실하지는 않지만 태양(太陽), 달 그리고 행성들의 움직임을 역학적으로 나타낸 장치이다.

그가 히에론을 위해 만들어진 왕관의 무게를 물 속에서 달아 금과 은의 비율을 측정했다는 이야기는 아마도 사실일 것이지만, 우연히 생각이 떠올라서 목욕탕에서 뛰어나와 "나는 그것을 발견했다!"(Heureka!)라고 소리치며 거리를 발가벗고 뛰었다는 부분은 통속적으로 꾸며진 것이다. 또한 그 근거가 의심스러운 것으로,

거대한 거울장치를 사용하여 시라쿠사를 포위한 로마 선박을 불태웠다는 이야기와,

"나에게 서 있을 자리를 달라, 그러면 나는 지레를 이용해 지구를 움직일 것이다"라고 한 이야기, 그가 수표(數表)를 남길 것을 거절했기 때문에 로마 병사에게 죽었다는 이야기 등이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반사광학(평면 또는 곡면 거울에서의 빛의 반사를 다루는 광학의 한 분야)·역학(力學)·순수수학 등에 대한 그의 실제적인 관심을 통속적으로 반영한 것이다.

- 플루타르코스에 따르면, 아르키메데스는 탁월하며 당대의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여러 가지 실용적인 발명에 대한 소신이 매우 약해서 이러한 주제에 관해 아무런 저술도 남기지 않았다. 〈구 제작에 관하여 On Sphere-Making〉라는 논문을 제외하고는 알려진 그의 모든 연구의 특징은 이론적이다. 반면에 역학에 대한 관심은 그의 수학적 사고에 심오한 영향을 끼쳤다. 그는 이론역학과 유체정역학(流體靜力學)에 관한 연구를 집필했을 뿐 아니라 〈역학적인 정리들에 관한 방법 Method Concerning Mechanical Theorems〉(이하 〈방법〉)에서 새로운 수학정리를 발견하기 위한 발견적 방법으로서 역학적인 논법을 사용했다.

- BC 212

플루타크는 다음과 같이 기록하고 있다.

그가 혼자 남게 되자, 자신이 만든 작도를 면밀하게 검토하고 있었다. 그의 눈과 정신을 온통 생각하고자 하는 대상에 집중시켰기 때문에 로마군의 침입과 도시의 함락을 전혀 알지 못하고 있었다. 갑자기 한 군인이 들이닥쳐서 자신을 따라 로마의 장군인 마르셀러스에 가도록 명령하였다. 그러나 그는 문제를 다 풀고 증명을 끝낼 때까지 가지 않으려 하였다.

“내 원 안에 들어오지 말라!”

철학자는 침입자에게 말하였다. 그러자 침입자는 화가 나서 칼을 빼어 철학자의 몸에 꽂았다.

살인자의 이름은 잊혀졌다. 철학자의 이름은 아르키메데스였다.

- 과학에 기여한 로마인들의 공로가 있다면, 그것은 고대의 위대한 수학자를 학살하고, 알렉산드리아 도서관을 불태웠으며, 그들의 식민지에서 번성하던 과학 정신을 서서히 질식시켰다는 점일 것이다. <π의 역사, 페트르 베크만 지음, 박영훈 옮김, 실천문학사, 1994>

3월 30일 수요일

A golden sorrow. <헨리 8세, II iii, 22>

황금같은 슬픔이여.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저녁기도 II

오든(Auden, 1907~1973 , 영국 태생의 미국 시인)

이 밤을 정겹게 하옵소서

달님이여, 그 하늘 높은 곳에서

올바르게 굽어보시고

나와 남다른 내 님과

방방곡곡의 벗들을 축복하옵소서

한점 구름 없이 환하게

저희들의 공허를 감싸주시고

적막한 대우주와 희멀건 언덕과

번쩍이는 심해(深海)가 지켜보는 속에서

저희들의 잠이 순결한 것이 되게 하옵소서.

피치 못할 사정으로 헤어진

저희들 하나하나에게 너그러움 베푸사

끔 속에서라도 만나보게 하옵소서

그러면 저희들 따스한 난롯가나 시원한 냇가에서

더불어 이야기하고 또 하오리다

이 한밤 그 누군가

어둠 속에 불현듯 깨어나

잠자리에 홀로 외로울세라

그의 사랑하는 여인 차라리 죽길 바라며

솟구치는 분노에 애태울세라

공고히 밝혀 살피옵소서.

오늘의 맹자(孟子)

柳下惠, 不羞汙君, 不卑小官.

進不隱賢, 必以其道.

遺佚而不怨, 阨窮而不憫.

故曰: ‘爾爲爾, 我爲我, 雖袒裼裸裎於我側, 爾焉能浼我哉?’

故由由然與之偕而不自失焉, 援而止之而止.

援而止之而止者, 是亦不屑去已. ｣

유하혜는 더러운 임금을 부끄럽게 여기지 않았고 작은 벼슬이라도 하찮게 여기지 않았다.

벼슬에 나가서는 현명함을 숨기지 않고, 반드시 도에 맞추어 행하였다.

버림을 받아도 원망하지 않았고, 곤궁하여도 고민하지 않았다.

이런 까닭에 말하였다: “자네는 자네, 나는 나, 비록 내 곁에서 발가벗고 있을 들 자네가 나를 더럽힐 수 있으리요.”

그런 고로 그들과 더불어 즐거워하면서도 스스로를 잃지 않았다. 끌어서 머물러 있게 하면 머물러 있었다.

끌어서 머물러 있는 것은 역시 머무른다는 것을 깨끗하게 여기지 않은 것이다.”

孟子曰: ｢伯夷隘, 柳下惠不恭. 隘與不恭, 君子不由也. ｣

맹자가 말했다. “백이는 고루하고 유하혜는 불공스런 사람이다. 군자는 고루하고 불공스런 것을 취하지 않는다.”

[임성삼: 맹자는 두 사람을 다 비판하였습니다. 그러나 공자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 키레네의 에라토스테네스; 지구의 둘레를 놀라우리만큼 정확하게 측정했다.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의 박물관에서 책임사서로 근무했다.

- Eratosthenes of Cyrene BC 276경 리비아 키레네~BC 194경 알렉산드리아.

그리스의 과학저술가·천문학자·시인.

처음으로 지구의 둘레를 계산했다고 알려진 사람이다.

이집트의 알렉산드리아 남동쪽으로 약 800㎞ 떨어진 시에네에서는 하지(夏至) 정오에 태양빛이 수직으로 비춘다. 그는 같은 날 같은 시각에 알렉산드리아에서는 태양빛이 수직으로부터 7° 정도 기울어져 비추는 것을 알았다. 또한 태양까지의 거리는 매우 멀기 때문에 지구에 도달하는 태양빛은 실제로 평행하다고 가정했다. 여행자들이 어림잡아 계산한 그 두 지점 사이의 거리를 알고 있었으므로 그는 지구의 둘레를 계산할 수 있었다. 그가 사용한 단위인 스타디아의 길이를 정확하게 알 수 없어 결과의 정확성은 확실히 알 수 없지만, 오늘날 천문학자들이 인정하는 값에 비해 0.5~ 17％의 오차를 가진 것 같다. 또한 황도경사각(黃道傾斜角：실제로는 지구축의 기울기)을 매우 정확하게 측정했으며, 항성목록을 편찬했다. 수학적 업적은 주로 알렉산드리아의 파푸스 저서에 알려져 있다. 알렉산드리아와 아테네에서 공부한 뒤 BC 255년경 알렉산드리아에 정착하여 그곳 대형 도서관의 관장이 되었다. 그는 윤년이 포함된 달력을 만들었고 트로이 포위공격 이후의 문학적·정치적 사건의 날짜를 확정하려고 했다. 저작 중에 천문학에서 영감을 받은 시와 희곡 및 윤리에 대한 작품도 있다. 노년에 실명되자 스스로 굶어죽었다고 한다.

[임성삼 계산; 800km x (360/7) = 41142km 매우 정확]

사람의 보폭을 이용하여 알렉산드리아와 시에네(아스완) 사이의 거리를 측정하여 5000 스타디아(1 스타디움은 200 m)라는 것을 알아냈다. 하지의 정오에 아스완의 우물에 수직으로 태양 빛이 입사하며, 알렉산드리아의 우물에는 7도의 각도로 입사한다는 것을 이용하여 지구둘레를 계산하였다. 계산 결과는 250000 스타디움(50000 km)였다. 이 값은 오늘날 측정한 39941 km보다는 크지만 아리스토텔레스나 아르키메데스가 측정한 400000 스타티아보다는 훨씬 정확한 값이었다. 에라토스테네스는 이 계산에서 지구가 구형이라는 것과, 태양광선이 평행광선이라고 가정하였는데 이것은 매우 뛰어난 고찰이었다.

[임성삼; 아테네에서는 스타디움이 185 m, 이것으로는 46000 km]

<자연과학의 역사, 곽영직, 이문남 공저, 북 힐스, 2001>

참고; 프톨레마이오스(85?~165?) 127~145년경에 활동

그리스 천문학자, 영어이름 톨레미(Ptolemy).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활동.

빛의 굴절작용 발견, 태양, 달 행성의 위치를 계산, 그 뒤 1543년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이 나올 때까지 1500년 간 그의 지구중심설 이론이 지배.

- 프톨레마이오스의 이론

지구가 움직인다는 개념을 거부했다. 만약 지구가 움직이면 그 위에 있는 동물, 사람, 모든 물건이 공중에 팽개쳐질 것이다.

즉 단단히 고정된 움직이지 않는 지구가 우주의 한복판에 자리잡고 있다.

해, 달, 혹성들이 서로 다른 속도로 지구 주위를 돌고 있다.

별은 우주 위를 둥글게 덮고 있는 원형 돔에 박혀 있다.

[임성삼; 우리가 보는 그대로를 이론으로 만든 것으로 알기 쉽다. 현재 우리가 믿고 있는 증명하지 못하는 자명한 사실도 이와 같은 것이 없을까?]

또한 그는 그보다 100년 전에 에라토스테네스가 계산한 지구의 둘레 4만 225km를 선택하지 않고 포시도니우스가 계산한 크기 2만9천 km를 지지했다. 그 결과 아시아와 유럽이 가깝다고 생각되었고, 이 지도를 믿은 콜럼버스는 유럽에서 서쪽으로 가면 수월하게 아시아에 도달할 수 있으리라 생각하였다.

3월 31일 목요일

Care is no cure, but rather corrosive,

For things that are not to be remedied. <헨리 6세, 1부, III iii, 3>

걱정한다고 해서 고쳐지는 것은 아니다.

고칠 수 없는 것을 걱정만 하면 마음이 썩어버린다. <셰익스피어 명언집, 이태주 편역, 범우사, 2000>

봄날 아침

로렌스(David Herbert Lawrence, 1885~1930)

아아, 열려진 방문 저쪽

저기 있는 것은 아먼드나무

불꽃 같은 꽃을 달고 있다.

- 이제 다투는 일은 그마두자.

보랏빛과 청색 사이

하늘과 꽃 사이에

참새 한 마리가 날개치고 있다.

- 우리는 고비를 넘긴 것이다.

이제는 정말 봄! - 보라

저 참세는 자기 혼자라 생각하면서

그 얼마나 꽃을 못살게 구는가.

- 너와 나는

얼마나 둘이서 행복해지랴. 저걸 보렴

꽃송이를 두드리며

건방진 모습을 하고 있는 저 참새.

-하지만 너는 생각해 본 일이 있니?

(생략)

오늘의 맹자(孟子)

孟子集注卷四

공송추장구 하 公孫丑章句下

1. 천시, 지리, 인화

[임성삼의 주(註); 흔히 인용되는 이 말의 원전이 여기입니다.]

孟子曰: ｢天時不如地利, 地利不如人和.

맹자가 말했다.

"하늘이 준 기회[천시(天時)]는 지리(地理)적인 이점(利點)만 못하며, 지리적인 이점은 인화(人和)만 못하다.

* 철제 갑옷은 전국 시대에 생겨났다. 문헌에 의하면, 기원전 295년 조, 제, 연 세 나라가 연합하여 중산국을 공격하였을 때 중산국의 건장하고 힘센 사람들은 철갑옷을 입고 철무기를 휘둘러 적을 막아 내었다고 한다. 이것으로 기원전 3세기 초에 이미 철갑옷을 사용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 당시 철갑옷은 이미 상당히 완전한 형태를 갖추고 있었으며, 사람의 머리부터 발끝까지를 갑옷으로 감쌀 수 있었으므로 ‘철실(鐵室)’이라고도 불렀다.

<손에 잡히는 중국역사의 수수께끼, 왕웨이 외, 박점옥 옮김, 대산인문과학총서 4, 2001>

* 진시황(始皇帝 BC 259~BC 210/209) 50세 중국 진(秦)나라 왕(BC 247~BC 221),

도량형의 통일, 화폐제도를 표준화, 각종 도구류에서 차량의 폭에 이르기까지를 표준화.

도로 정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