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 일 월 요일
Avoid shame, but do not seek glory, - nothing so expensive as glory.
치욕을 피하라. 그러나 영광을 구하지는 말라. - 영광처럼 비싼 것은 없다.
<Sydney Smith (1771 - 1845, 성직자, 수필가)>
개아미
김소월
진달래꽃이 피고
바람은 버들가지에서 울 때,
개아미는
허리 가늣한 개아미는
봄날의 한나절, 오늘 하루도
고달피 부지런히 집을 지어라.
9. 대신의 책무
齊宣王問卿. 孟子曰: ｢王何卿之問也? ｣ 王曰: ｢卿不同乎? ｣ 曰: ｢不同. 有貴戚之卿, 有異姓之卿. ｣ 王曰: ｢請問貴戚之卿. ｣ 曰: ｢君有大過則諫, 反覆之而不聽, 則易位. ｣
제선왕이 대신에 대해 물었다. 맹자가 말했다.
“왕께서는 어떤 대신에 대해 묻습니까?”
“대신이면 다 같지 않습니까?”
“같지 않습니다. 귀척(貴戚)의 대신도 있고 성이 다른 대신도 있습니다.”
“청하여 묻건대 귀척의 대신에 대해 말씀해 주십시오.”
“임금이 크게 잘못을 하면 간하고 여러 번 간하여도 듣지 않으시면 임금을 바꿉니다.”
王勃然變乎色.
왕은 발끈하여 얼굴빛이 변했다.
曰: ｢王勿異也. 王問臣, 臣不敢不以正對. ｣
“왕께서는 이상하게 생각지 마십시오. 왕이 묻기에 신하로서 감히 바르게 대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 마리 퀴리는 1903년 노벨 물리학상, 1911년에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큰 딸 이렌느는 부모가 라듐을 발견한 해인 1897년에 태어났다. 퀴리 부인은 실험하다가도 나와서 딸을 돌보았다. 하루 종일 연구에 매달리면서도 이렌느를 목욕시키고 옷가지들을 바느질했다. 노벨상을 받은 다음 해인 1904년에는 둘째 딸 이브기 태어났으므로 더욱 바빴다. 딸들이 자라자 퀴리 부인은 아이들 교육에 신경을 쓰기 시작했다. 아이들 선생으로 소르본 대학의 동료 교수를 초빙했다.
큰 딸 이런느는 1차 대전의 전쟁터에서 새로 발명된 X선 장비를 조작하는 일을 도왔다. 1918년에는 파리 대학의 방사선 연구소에서 어머니 조수 역할을 했다.
“어머니는 자신에게 하셨듯이, 내게도 많은 신뢰를 갖고 계셨다.”
이렌느는 작업에 대해 토론할 시간을 벌기 위해 어머니 퀴리 부인이 침대까지 아침을 날라주었다고 기억했다.
이렌느는 같은 실험실의 조교 장 프레데릭 졸리오와 1926년 결혼했다. 어머니가 숨을 거둔 다음 해인 1935년 이 부부가 인공 방사능을 발견했다. 이 발견으로 노벨 화학상을 받았다.
2차 대전 중에 그들은 레지스탕스로 활동했다. 전쟁이 끝난 뒤에는 프랑스 공산당에 가담했다. 그 일로 1950년대 냉전 시대에는 프랑스 원자력 기관 감독직에서 해임되었다.
1956년 이렌느는 58살에 숨졌다. 어머니와 같은 병인 백혈병이었다. 남편도 2년 뒤에 사망했다. 간염 합병증이었다. 그들의 아이 둘도 모두 과학자가 되었다.
<잘난 부모의 자식들, 말콤 포브스 지음, 권태경 옮김, 동연, 1996>
5월 2일 화요일
We know nothing of tomorrow; our business is to be good and happy today.
우리는 내일에 대해서는 아무것도 모른다.
그래서 우리가 할 일은 오늘을 좋은 날로 만들고, 행복해지는 것이다.<Sydney Smith (1771 - 1845, 성직자, 수필가)>
소년을 위한 목가(少年을 爲한 牧歌)
신 석 정
소년아
인제 너는 백마를 타도 좋다
백마를 타고 그 황막한 우리 목장을 내달려도 좋다
한때
우리 양들을 노리던 승냥이떼도 가고
시방 우리 목장과 산과 하늘은
태고보다 곱고 조용하고나
소년아
너는 백마를 타고
나는 구름같이 흰 양떼를 데불고
이 언덕길에 서서 웃으며 이야기하며 이야기하며 웃으며
황막한 그 우리 목장을 찾어
다시오는 봄을 기다리자
--- 1939 ---
王色定, 然後請問異姓之卿. 曰: ｢君有過則諫, 反覆之而不聽, 則去. ｣
왕은 정색을 하고 다른 성을 가진 대신에 대해 물었다.
“임금이 큰 잘못이 있으면 간하고 그래도 듣지 않으시면 떠나가 버립니다.”
* 토머스 만의 아들 클라우스는 희곡, 평론, 단편소설 등을 써 작가로서 성공하였다.
‘서푼짜리 오페라’로 유명한 극작가 브레히트가 익살스럽게 썼다.
“전 세계가 토머스 만의 아들 클라우스 만을 안다. 그런데 토머스 만은 누구지?”
<잘난 부모의 자식들, 말콤 포브스 지음, 권태경 옮김, 동연, 1996>
5월 3일 수요일
What is an Epigram? A dwarfish whole,
Its body brevity, and wit its soul.
경구(警句)란 무엇인가? 전체는 조그마하게 생겼고, 몸에는 군살이 없으며, 기지가 그 영혼인 것을 말한다.<Coleridge, 1772 - 1834, 시인>
푸른 하늘 바라보는 행복이있다
신 석 정
따뜻한 해볕 물우에 미끄러지고
힌물새 동당 동당 물에 뜨덧 놀고싶은 날이네
언덕에는 누런 잔디 헤치는 바람이 있고
흰 염소 그림자 물속에 어지러워
묵은 밭에 가마귀 그 소리 한가하고
오늘도 춤이 자젔다…하늘에 해오리…
이렇게 나른한 봄날 언덕에 누어
나는 푸른 하늘 바라보는 행복이 있다
孟子集注卷十一
告子章句上
1. 인간의 본성
告子曰: ｢性, 猶杞柳也; 義, 猶桮棬也. 以人性爲仁義, 猶以杞柳爲桮棬. ｣
고자가 말했다.
“인간의 본성은 부드러운 버드나무와 같다. 의(義)라는 것은 버드나무 가지로 만든 그릇과 같다. 인간의 본성을 인의로 만드는 것, 이것은 버드나무 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은 것이다.”
[임성삼; 좋은 이야깁니다.]
* 1752년 프랭클린이 번개 치던 날 끝에 쇠막대를 붙인 그 유명한 연을 날릴 때에 그의 아들 윌리엄이 있었다. 프랭클린이 펜실바니아 식민지 의회 의원으로 당선되었을 때 아들 윌리엄에게 의회 서기를 시켰다. 북미 체신국 부총재로 있을 때에는 윌리엄을 필라델피아 우편국장에 임명했다. 프랭클린이 식민지 분쟁의 여러 가지 문제를 처리하러 영국에 건너갈 때에도 아들을 데리고 갔다. 그들은 5년 간 영국에 머물렀는데, 이 때 윌리엄은 법학 공부를 해 변호사 자격을 땄다.
그 후 윌리엄은 뉴저지 주 영국 왕령 식민지 총독이 되었다. 프랭클린은 이 사실이 못마땅하였다. 아들이 그와 한 마디 상의도 없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그들은 친밀한 관계를 꽤 오랫동안 유지했다.
그런데 영국과 미국의 갈등이 고조되었다. 부자 사이에 오가던 따스한 편지도 내용이 변했다. 그들은 편지를 식민지 권리에 대한 열띤 논쟁으로 채웠다. 프랭클린은 당연히 미국의 권리를 주장했다. 하지만 윌리엄은 달랐다. 그는 식민지에 대한 영국의 권리를 옹호하라는 영국의 압력을 받고 있었다.
프랭클린은 아들에게 조국인 미국을 팔아먹는 일을 그만 두라고 설득했다. 1755년 체포를 피해 영국에서 돌아오는 배 안에서도 프랭클린은 총독 자리를 그만두라고 아들에게 편지를 썼다. 196페이지에 달하는 긴 편지로 아들을 설득하려 했다. 그러나 윌리엄은 가장 오랫동안 총독 자리에 앉아서 미국 정보를 영국에 빼돌리는 일을 했다.
1776년 윌리엄은 식민지 의회를 소집하려 했다. 목적은 의원들의 ‘독립선언 지지’를 막으려는 것이었다. 그 일로 그는 미국에서 체포되었다. 처음에는 자택 감금이었으나 감금 중에도 여전히 영국에 미국의 비밀 정보를 보내다 발각되었다. 프랭클린은 아들을 당시 가장 나쁜 리치필드 감옥으로 보냈다. 1778년 석방되었으나, 곧 영국을 지지할 보수당원을 모았다.
- 1790년 프랭클린은 숨을 거두었다. 유서에 다음 말을 남겼다.
“전쟁 중에 아들이 내게 했던 행동들은 결코 용서받을 수 없는 것들이다. 그 때문에 나는 씻을 수 없는 오명을 남겼다. 아들에게는 한 푼도 물려주지 않겠다.”
윌리엄은 영국에서 망명 생활을 했다. 영국 군대에서 상당한 액수의 연금도 받았다. 그러나 그는 죽을 때까지 아버지의 재산을 차지하려는 집착을 버리지 않았다.
<잘난 부모의 자식들, 말콤 포브스 지음, 권태경 옮김, 동연, 1996>
5월 4일 목요일
The surest way to prevent war is not to fear it.
전쟁을 막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전쟁을 무서워하지 않는 것이다.
[임주(任註); 전쟁을 일으키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John Randloph, 1773 - 1833, 정치가>
봄비
박목월
조용히 젖어드는
초가 지붕 아래서
왼종일 생각하는
사람이 있었다.
월곡령삼십리(月谷嶺三十里)
피는 살구꽃
그대 사는 마을이라
봄비는 와서
젖은 담모퉁이
곱게 돌아서
모란 움 솟으랴
슬픈 꿈 처럼
⊙ 발표일자 : 1946년02월
孟子曰: ｢子能順杞柳之性而以爲桮棬乎? 將戕賊杞柳而後以爲桮棬也? 如將戕賊杞柳而以爲桮棬, 則亦將戕賊人以爲仁義與? 率天下之人而禍仁義者, 必子之言夫! ｣
맹자가 말했다.
“그대는 버드나무의 본성을 그대로 하여 그릇을 만드는가? 버드나무를 해친 후에 그릇을 만드는가? 만일 버드나무를 해친 후에 그릇을 만든다면 또한 사람을 해쳐서 인의를 만들겠다는 것인가. 그대의 말대로 하면 세상 사람들을 다 거느리고 인의를 해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것이다. 이것이 [임; 당신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임성삼; 이런 개념은 현재의 환경보존과 같은 점이 있습니다. 공자의 개념과는 다릅니다.]
* 링컨의 아들 로버트는 1865년 아버지가 암살 당할 때 하버드 대학을 갓 졸업한 상태였다.
1880년 공화당의 제임스 가필드가 대통령이 되자 로버트 링컨은 육군 장관이 되었다. 그 후 해리슨 대통령 밑에서 영국 대사가 되었다.
1884년과 1888년에 로버트는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라는 요청을 여러 번 받았다. 아버지의 명성도 크게 작용했다. 그러나 그는 출마하지 않았다.
“저는 대통령이 뒤에서 흘려야 했던 많은 눈물을 보았습니다. 정말 저는 그 자리에 앉고 싶지 않습니다. 대통령 자리는 휘황찬란한 감옥일 뿐입니다. 만약 제가 대통령이 된다면 마음 속은 명예보다 온통 근심과 걱정으로 가득 찰 것입니다.”
1893년부터 기업의 변호사 일을 하였고, 1901년 풀먼 자동차 회사 사장이 되었으며, 1911년 은퇴하였다.
<잘난 부모의 자식들, 말콤 포브스 지음, 권태경 옮김, 동연, 1996>
5월 5일 금요일
Credulity is the man's weakness, but the child's strength.
쉬 믿는 것은 어른의 약점이지만, 어린이의 힘이다.
<Charles Lamb, 1775 - 1834, 수필가, 비평가>
너를 만나러 가는 길
용혜원
라일락 피는 계절에
새롭게 피어나는 그리스도인이여
그대는 예수 그리스도의 편지로
사람들의 시선 속에 다가가거라
온 땅에 봄이 가득한
이 계절에 새로운 얼굴로 다가오는
너는 그리스도의 향기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다가가거라
날마다 들려오는 수많은
어둠의 소식들 속에
너는 생명의 소식
너는 기쁨의 소식이 되어
사람들의 영혼 속에 다가가거라
이제 막 새롭게 거듭나는
이 땅의 복된 하나님들의 자녀들이여
주님이 너와 함께하시리라
주님이 너를 도우시리라
2. 인간의 본성은 물
告子曰: ｢性猶湍水也, 決諸東方則東流, 袂諸西方則西流. 人性之無分於善不善也, 猶水之無分於東西也. ｣
고자가 말했다.
“인간의 본성은 소용돌이쳐 흐르는 물과 같다. 물길을 동쪽으로 내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흐른다. 인간의 본성이라는 것도 참함과 착하지 않음의 구별이 없다. 물이 동으로도 서쪽으로도 흘러 구별이 없는 것과 같다.”
[임성삼; 이 장은 고자의 철학적인 명제에 대해 맹자가 반박하는 것으로 시작됩니다.
철학적인 명제를 내는 것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습니다. 반박하는 것은 더 쉽다고 생각합니다.]
* 처칠의 아들 랜돌프는 15년 동안 의회 선거에 6번이나 도전해 낙선했다. 한 번은 당선했으나 아버지가 수상이 된 뒤인 1940년이었다. 마지막으로 1950년 낙선한 뒤 랜돌프는 깨달았다.
“아버지, 윈스턴 처칠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 그것을 이제 알았다.”
윈스턴 처칠은 90살까지 살았다.
랜돌프는 어렸을 때 이렇게 말하곤 했다.
“내가 21살까지 하원에 들어가지 못하면, 그때는 나를 실컷 비웃어도 좋다.”
<잘난 부모의 자식들, 말콤 포브스 지음, 권태경 옮김, 동연, 1996>
5월 8일 월요일
The best of prophets to the future is the past.
미래에 대한 가장 훌륭한 예언자는 과거다.<Byron, 1788 - 1824, 시인>
라일락 피는 계절에
용혜원
라일락 피는 계절에
새롭게 피어나는 그리스도인이여
그대는 예수 그리스도의 편지로
사람들의 시선 속에 다가가거라
온 땅에 봄이 가득한
이 계절에 새로운 얼굴로 다가오는
너는 그리스도의 향기로
사람들의 마음속에 다가가거라
날마다 들려오는 수많은
어둠의 소식들 속에
너는 생명의 소식
너는 기쁨의 소식이 되어
사람들의 영혼 속에 다가가거라
이제 막 새롭게 거듭나는
이 땅의 복된 하나님들의 자녀들이여
주님이 너와 함께하시리라
주님이 너를 도우시리라
孟子曰: ｢水信無分於東西. 無分於上下乎? 人性之善也, 猶水之就下也. 人無有不善, 水無有不下.
맹자가 말했다.
“물은 틀림없이 동으로도 서로도 분별없이 흐른다.
그러나 높은 쪽으로 흐르는가, 낮은 쪽으로 흐르는가의 구별은 없는가?
[임성삼; 상대보다 날카로우며, 근본적인 점을 지적하였습니다.]
인간의 본성이 착한 것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다.
[임성삼; 상대방의 약점을 공격하여 기본을 다시 설정하였습니다.]
인간의 본성이 착한 것은 물이 낮은 곳으로 흐르는 것과 같다.
[임성삼; 아주 드물게 성선설에 대해 입증하는 논리입니다.]
* 경전에 말하기를,
“천하에 나면서부터 귀한 자는 없다. 천자에게 맹세한 다음에야 세자(世子)가 된다”고 하였다.
<조선의 왕세자 교육, 김문식, 김정호 지음, 김영사, 2003>
[임성삼; 민주사회에서는 더 말할 나위도 없습니다.]
5월 9일 화요일
To love for the sake of beign loved is human, but to love for the sake of loving is angelic.
사랑을 받기 위해 사랑하는 것은 인간적이고,
사랑을 하기 위해 사랑하는 것은 천사적이다.<Lamartine, 1790 - 1869, 프랑스 시인>
오월의 정오
용 혜 원
나무나 조용한
오월의 정오
창 밖의
모든 것들은
어제와 한결같다
바람도 없는데
내 마음만
흔들리고 있다
今夫水, 搏而躍之, 可使過顙; 激而行之, 可使在山. 是豈水之性哉? 其勢則然也. 人之可使爲不善, 其性亦猶是也. ｣
지금 물을 손으로 때리면 머리 위로 뛰어오르고
격하게 가게 하면 산으로 끌어 올릴 수도 있다.
이것이 어찌 물의 본성일 수 있겠는가?
그 세력이 가해진 때문이다.
사람이 착하지 못한 일을 하게 되는 것은
그 본성이 또한 이와 같기 때문이다.”
[임성삼; 성선설의 약점은 사람이 잘못된 행동을 하는 데 대한 설명이 어려운 데 있었습니다.
여기에 그에 대한 해명이 있습니다.
이 논리는 악을 행하는 사람에게 적용됩니다. 그런 사람은 매우 드물기 때문입니다.]
* 중종[임; 조선 11대 임금]은 다음과 같이 원자에게 계잠(戒箴 : 훈계의 글)을 지어주었다.
- 일찍 일어나고 밤이 되면 잠을 자되, 학문에 힘쓰기를 게을리 하지 말라.
- 스승을 존대하고 도(道)를 즐기며, 선(善)을 좋아하고 인(仁)에 힘쓰라.
- 성색(聲色)을 가까이 하지 말고, 재물을 늘리려 하지 말라.
- 예(禮)가 아닌 것은 보지 말고, 듣지도 말며, 예(禮)가 아닌 것은 말을 하지 말고, 예가 아닌 행동을 하지 말라.
- 소인의 무리와 가깝게 지내지 말고, 난잡한 놀이를 좋아하지 말라.
- 뜻을 고상하고 원대하게 세우되, 금석(金石)처럼 굳게 하라.
- 임금에게 충성하고 어버이에게 효도하며 형제간에 우애하되, 날마다 문안하고 수시로 음식을 보살피라.
- 사벽(邪辟)한 행동을 버리기에 힘쓰고 이단을 숭상하지 말라.
- 사사로운 욕심에 가리우지 말고, 착하고 공정한 마음을 보존하라.
- 환관들의 말을 듣지 말고, 행동의 처음과 끝을 조심하라.
<조선의 왕세자 교육, 김문식, 김정호 지음, 김영사, 2003>
5월 10일 수요일
Noise is the most impertinent of all forms of interruption. It is not only an interruption, but also a disruption of thought.
소음은 방해의 모든 형태 중에서 가장 오만 불손하다.
그것은 단지 방해할 뿐 아니라 사고를 분열시킨다.<Schopenhauer, 1788 - 1860, 독일 철학자>
어떤 노래
고은
바람이 분다
저절로
너는 풀이고
너는 나무이다
바람이 또 분다
저녁 바다
저절로 파도쳐
우리는 모두 무엇이 된다
3. 소의 본성과 인간은 같은가
告子曰: ｢生之謂性. ｣
고자가 말했다.
“생 그 자체는 곧 본성이다.”
孟子曰: ｢生之謂性也, 猶白之謂白與? ｣ 曰: ｢然. ｣ ｢白羽之白也, 猶白雪之白; 白雪之白, 猶白玉之白與? ｣ 曰: ｢然. ｣
맹자가 말했다.
“삶이 본성이라는 것은 흰 것을 희다고 일컫는 것과 같은가?”
“그렇다.”
“흰 깃의 흰 것, 백설의 흰 것, 백옥의 흰 것은 같은가?”
[임성삼; 함정이 있는 질문입니다.]
“그렇다.”
｢然則犬之性, 猶牛之性; 牛之性, 猶人之性與? ｣
“그러면 개의 본성은 소의 본성과 같고, 소의 본성은 사람의 본성과 같은가?”
* 원자[임; 세자가 되기 전의 왕의 맏아들]의 나이가 6세가 되면 보양관이 확충되어 좌, 우 빈객(賓客)을 스승으로 모시게 되고, 더러는 성균관 대제학, 직제학이 특강을 맡기도 했다.
특이한 것은 학습에 들어가지 전에 원자에게 조청(물엿) 두 숟갈을 먹였다고 한다. 그 이유는 흡수가 빠른 당분을 섭취시켜 수업에 들어가기 전에 머리를 맑게 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것이 일반에 널리 알려지면서 공부하기 전에 조청을 먹는 풍습이 퍼졌다고 한다.
<조선의 왕세자 교육, 김문식, 김정호 지음, 김영사, 2003>
5월 11일 목요일
Hell is the city much like London -
A populous and smoky city.
지옥이란 런던과 흡사한 도시다. - 인구조밀하고 매연이 가득 찬 도시.
<Shelly, 1792 - 1822, 시인>
풍경
윤동주
봄바람을 등진 초록빛 바다
쏟아질 듯 쏟아질 듯 위태롭다.
잔주름 치마폭의 두둥실거리는 물결은
오스라질 듯 한껕 경쾌롭다.
마스트 끝에 붉은 깃발이
여인의 머리칼처럼 나부낀다.
이 생생한 풍경을 앞세우며 뒤세우며
외--ㄴ하로 거닐고 싶다.
---우중충한 5월 하늘 아래로
---바닷빛 포기포기에 수놓은 언덕으로.
4. 인내의외(仁內義外)
告子曰: ｢食色, 性也. 仁, 內也, 非外也; 義, 外也, 非內也. ｣
고자가 말했다.
“식욕과 성욕은 인간의 본질이다.
인(仁)은 마음속에 있는 것이지 마음 밖에 있는 것이 아니다.
[그러나] 의(義)는 마음속에 있는 것이 아니다.”
[임성삼; 논리의 뒷받침이 없는 이런 말을 함부로 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孟子曰: ｢何以謂仁內義外也? ｣ 曰: ｢彼長而我長之, 非有長於我也; 猶彼白而我白之, 從其白於外也, 故謂之外也. ｣
맹자가 말했다.
“무엇으로서 어진 것은 마음 속에 있고 의는 마음 밖에 있다고 하는가?”
“그대가 나이가 많다는 것은 내가 나이가 많다고 하기 때문이지만, 내가 나이가 많기 때문은 아니다.
그곳에 흰 것이 있으면 내가 희다고 한 것과 같다. 희다고 하는 것의 밖에서 내가 따른 것이다. 그런 까닭에 밖이라고 하는 것이다.”
* 원손[임; 임금의 맏 손자]이 여섯 살이 되자 영조[임; 조선 21대 임금]는 원손을 불러 배운 것을 시험하였다. 영조가 원손을 평상 아래에 세우고 원손의 스승인 남유용을 가리키면서,
“저 사람이 누구냐?”
하고 물었다.
이에 원손은 아주 당돌하게도
“남유용입니다.”
라고 대답하였다. 그 답변에 영조는,
“임금 앞에서는 높여 부르지 않기 때문에 스승의 이름을 대었느냐?”
하면서 웃었다.
국왕 앞에서는 대신들도 서로를 지칭할 때 지위 고하를 막론하고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는 것이 법도였다. 영조는 어린 원손이 그런 법도를 알고 있는 것이 기특했던 것이다.
<조선의 왕세자 교육, 김문식, 김정호 지음, 김영사, 2003>
[임성삼; 아버지나 선생님과 이야기 할 때 다음과 같은 표현은 옳지 않습니다.
"우리 과의 000 형이 ....."
"우리 학교의 학생회장님이 ....."
옳은 표현은 "저희 과에 다니는, 저보다 8살 위인 000가....", "제 학교의 학생회장이 ..."]
5월 12일 금요일
Conviction is worthless till it converts itself into conduct.
확신은 행위로 바뀔 때까지 아무 가치도 없다.<Thomas Carlyle, 1795 - 1881, 스코틀랜드 수필가, 역사가>
송화(松花)
유치환
먼 먼 봄이 여기에도 아득히 짙어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문득
만산(滿山) 적적히 송파 파도 일고
고찰(古刹)에 찾는 노승의 긴 눈썹에도
노란 꽃가루
<유치환, 박철석 편저, 문학세계사, 1999>
曰: ｢異於白馬之白也, 無以異於白人之白也; 不識長馬之長也, 無以異於長人之長與? 且謂長者義乎? 長之者義乎? ｣
“흰 말을 희다고 보는 것과 얼굴 흰 사람을 희다고 보는 것은 서로 다른 것이 없다.
그러나 늙은 말을 늙다고 보는 것과 나이 많은 사람을 나이 많다고 보는 것이 마찬가지이겠는가. 다시 말해 어른이란 그 자체가 의인가, 어른으로 받드는 마음이 의인가?”
曰: ｢吾弟則愛之, 秦人之弟則不愛也, 是以我爲悅者也, 故謂之內. 長楚人之長, 亦長吾之長, 是以長爲悅者也, 故謂之外也. ｣
“제 동생은 사랑하지만 진나라의 누구 동생인지도 모르는 사람은 사랑하지 않는다.
이것은 사랑하는 것이 내 마음으로부터 나왔기 때문이다.
이런 까닭에 안이라고 하는 것이다.
초나라의 늙은이를 만들거나 내 집 늙은이를 받드는 것은 받드는 마음이 외부에서부터 생겨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밖에 있다고 하는 것이다.”
曰: ｢耆秦人之炙, 無以異於耆吾炙. 夫物則亦有然者也, 然則耆炙亦有外與? ｣
“구운 고기는 진나라 사람이 만든 것이든 내가 만든 것을 맛있는 것에는 다름이 없다.
물건을 사랑하는 데도 그러한데, 그렇다면 구은 고기를 맛있다고 생각하는 것도 밖에 있다는 말인가?”
[임성삼; 이런 형태의 논쟁은 지금은 별 의미가 없는 것 같습니다.
이것과, 정신적으로 생산적인 개념과는 차이가 있는 듯 합니다.
그러나 현재도 정치가들 사이에서는 아직 이런 종류의 설전이 있습니다.]
* 영조[임; 조선 21대 임금]는
“글은 다독(多讀)하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일찍이 ‘소학’을 100여 번 읽었기 때문에 지금도 기억할 수 있다”면서 원손(정조)의 수업을 건너뛰지 말도록 하였다.
영조는 조선의 국왕 중에서 세종에 버금가는 학구파였다. 주자학에 투철한 군자(君子), 즉 ‘스승으로서의 군주’가 되려는 열망은 뜨거웠다.
<조선의 왕세자 교육, 김문식, 김정호 지음, 김영사, 2003>
* 0605 조선일보
새 미국 대통령 전용 헬기; 한 대에 1억 천만 달러(1025억 원)
3천 마력 엔진 3 기[임성삼; ?]
미사일 교란 레이저 시스템과 조명탄
2009년에서 14년까지 총 23대 구입하여 전용 헬기 편대 구성 계획이다.
5월 15일 월요일
The history of the world is but the biography of great men.
세계의 역사는 바로 위인의 전기이다.<Thomas Carlyle, 1795 - 1881, 스코틀랜드 수필가, 역사가>
나무와 마음
이은상
나무도 사람처럼 마음이 있소
숨쉬고 뜻있고 정도 있지요
만지고 쓸어주면 춤을 추지만
때리고 꺽어면 눈물 흘리죠.
꽃피고 잎 퍼져 향기 피우며
가지 줄기 뻗어서 그늘 지우면
온갖새 모여들어 노래 부르고
사람들도 찾아와 쉬며 놀지요.
찬서리 눈보라 휘몰아 처도
무서운 고난을 모두 이기고
나이테 두르며 크게 자라나
집집이 기둥들보 되어 주지요.
나무와 사람들 서로 도우면
금수강산 좋은 나라 빛날 것이오.
5. 겨울과 여름에 마시는 물
孟季子問公都子曰: ｢何以謂義內也? ｣
맹계자가 공도자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의는 마음속에 있는 것이라 하는가?”
曰: ｢行吾敬, 故謂之內也. ｣
“내가 공경하여 행하는 까닭에 마음 속에 있다고 한다.”
｢鄕人長於伯兄一歲, 則誰敬? ｣ 曰: ｢敬兄. ｣ ｢酌則誰先? ｣ 曰: ｢先酌鄕人. ｣ ｢所敬在此, 所長在彼, 果在外, 非由內也. ｣
“마을에 형보다 한 살 위인 사람이 있다면 (두 사람 중) 누구를 공경하겠는가?”
“형을 공경한다.”
“누구에게 먼저 술을 따르겠는가?”
“마을 사람에게 먼저 따르겠다.”
“공경하는 데 있어 마음속으로 받드는 것은 형이고 겉으로는 연장자를 대한다면 마음 밖에 있는 것이지 마음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 성균관 입학식을 처음 거행한 왕자는 태종의 맏아들인 양녕대군이었다. 1401년(태종 1년) 8월, 원자 양녕대군이 여덟 살이 되자 태종은 원자를 승려에게 보내 교육을 시키려 하였다.
[임성삼; 그러니 우리 말에 스승(사승(師僧))이라는 말이 계속 이어졌습니다.] 그러나 박석명 등은 승려에게 자제를 교육시키는 것은 고려 말의 잘못된 풍습이라고 만류하면서, 원자를 성균관에 입학시켜 학관 및 유생들과 함께 지내면서 학문을 연마하고 덕성을 함양하게 하라고 요청했다.
속수례는
작헌례[임; 술잔을 올리는 예절]를 마친 왕세자가
박사에게 예물을 바치고 가르침을 청하는 예식이다.
속수란 ‘스승에게 드리는 최소의 예물’을 뜻한다.
왕세자가 준비한 속수(束脩)에는 폐백(모시 3필)과 술(두
말), 마른안주가 있었는데 이는 모두 궁궐에서
가지고 간 것이었다.
공자는 논어 술이 편에서 “속수를 행한 이상은 내가 가르쳐주지 않은 적이 없다.”고 하였다. 여기서 ‘속(束)’이란 열 개의 다발을 말하며, ‘수(脩, 포 수)’란 말린 고기를 뜻한다.
이상의 그림을 보면 왕세자는 성균관에 도착하여 학생복을 갈아입은 다음부터는 성균관을 나올 때까지 학생이 스승에게 갖춰야 할 예절을 실천하였고, 이 순간에는 학생으로서의 대우를 받았다. 왕세자는 격이 낮은 서쪽 계단을 이용하여 오르내렸고, 스승에게 먼저 절하였으며, 수업을 받을 때에는 책상을 사용하지 못하고 책을 바닥에 놓은 채 엎드려서 읽어야 했다.
<조선의 왕세자 교육, 김문식, 김정호 지음, 김영사, 2003>
5월 16일 화요일
Blessed is he who has found his work.
할 일을 찾은 자는 복이 있나니.<Thomas Carlyle, 1795 - 1881, 스코틀랜드 수필가, 역사가>
상쾌(爽快)한 아침
김소월
무연한 벌위에 들어다 놓은듯한 이 집
또는 밤새에 어디서 어떻게 왔는지 아지 못할 이 비.
신개지新開地에도 봄은 와서, 가냘픈 빗줄은
뚝가의 아슴프레한 개버들 어린 엄도 축이고,
난벌에 파릇한 뉘집 파밭에도 뿌린다.
뒷 가시나무밭에 깃들인 까치떼 좋아 지껄이고
개울가에서 오리와 닭이 마주 앉아 깃을 다듬는다.
무연한 이 벌, 심거서 자라는 꽃도 없고 메꽃도 없고
이 비에 장차 이름 모를 들꽃이나 필는지?
장쾌壯快한 바닷물결, 또는 구릉 丘陵의 미묘한 기복 起伏도 없이
다만 되는대로 되고 있는대로 있는 무연한 벌!
그러나 나는 내버리지 않는다, 이 땅이 지금 쓸쓸타고,
나는 생각한다, 다시금, 시원한 빗발이 얼굴을 칠 때,
예서뿐 있을 앞날의 많은 변전 變轉의 후에
이 땅이 우리의 손에서 아름다와질 것을! 아름다와질 것을!
公都子不能答, 以告孟子. 孟子曰: ｢敬叔父乎? 敬弟乎? 彼將曰 ��敬叔父�� . 曰: ��弟爲尸, 則誰敬? �� 彼將曰 ��敬弟. �� 子曰: ��惡在其敬叔父也? �� 彼將曰 ��在位故也. �� 子亦曰: ��在位故也. 庸敬在兄, 斯須之敬在鄕人. �� ｣
공도자가 대답을 못하고 맹자에게 물었다. 맹자가 말했다.
“숙부와 동생 중 누구를 더 공경하는가 물으면, 반드시 그는 ‘숙부’라고 대답할 것이다.
‘동생이 조상의 제사를 지낸다면 누구를 공경하겠느냐’하면 ‘동생’이라고 대답할 것이다. ‘숙부르 공경한다고 하니 이상하지 않은가’라고 말하게. 그는 ‘동생이 제사를 지내기 때문이다’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러면 그대도 말하기를 ‘동생이 제사를 지내기 때문이라면, 동행인에게 먼저 술을 따른 것은 손님이기 때문이다. 평상시에는 형을 존경하지만 잠시, 마을의 연장자를 공경하였다’고 하게.”
* 어느 광고 회사 간부들이 모여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한 모임을 열고 있었습니다. 생각이 잘 떠오르지 않자, 턱이 뾰족한 간부가 턱을 만지며 말했습니다.
“뾰족하게 특별난 아이디어가 없을까?”
이를 본 머리가 벗겨진 간부가 대머리를 만지며 말했습니다.
“번뜩이는 좋은 아이디어가 있을 텐데...”
<집사님 활짝 웃어보자구요, 용혜원 엮음, 도서출판 진흥, 1996>
5월 17일 수요일
“Genius" (which means transcendent capacity of taking trouble, first of all)
“천재” (무엇보다도 노고를 감수하는 탁월한 능력을 의미한다.)<Thomas Carlyle, 1795 - 1881, 스코틀랜드 수필가, 역사가>
빗소리
주요한
비가 옵니다.
밤은 고요히 깃을 벌리고
비는 뜰 위에 속삭입니다.
몰래 지껄이는 병아리같이.
이즈러진 달이 실낱같고
별에서도 봄이 흐를 듯이
따뜻한 바람이 불더니
오늘은 이 어둔 밤을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다정한 손님같이 비가 옵니다.
창을 열고 맞으려 하여도
보이지 않게 속삭이며 비가 옵니다.
비가 옵니다.
뜰 위에 창 밖에 지붕에
남 모를 기쁜 소식을
나의 가슴에 전하는 비가 옵니다.
季子聞之曰: ｢敬叔父則敬, 敬弟則敬, 果在外, 非由內也. ｣ 公都子曰: ｢冬日則飮湯, 夏日則飮水, 然則飮食亦在外也? ｣
이 말을 듣고 맹계자가 말했다.
“숙부를 공경할 때는 숙부를 공경하고 동생을 공경할 때는 동생을 공경한다면 의가 마음 밖에 있는 것이지 마음 속에 있는 것은 아니다.”
그러자 공도자가 말했다.
“겨울에는 더운 물을 마시고 여름에는 그냥 물을 마신다. 그렇다면 음식은 또한 마음 밖에 있는 것이 아닌가?”
* 세계를 정복한 알렉산더 대왕에게 한 신하가 말했습니다.
“대왕폐하, 유명한 요리사가 한 사람 있다고 합니다. 데려올까요?”
그러자 알렉산더가 말했습니다.
“필요 없소. 나는 어린 시절에 스승에게서 가장 훌륭한 요리 비법을 소개받았소. 아침 운동을 하고 식사를 하면 맛있는 아침을 먹을 수 있고, 점심을 가볍게 먹으면 저녁이 맛있다는 것이요.”
<집사님 활짝 웃어보자구요, 용혜원 엮음, 도서출판 진흥, 1996>
* 핸드폰에서 나오는 자기장; 30 Gauss
스피커에서 나오는 자기장; 70 Gauss
카드의 마그네틱 바의 저장자료가 훼손되는 자기장; 1000 Gauss
지구 자기장; 0.3~0.6 Gauss
5월 18일 목요일
The first virtue of a painting is to be a feast for the eyes.
그림의 첫 장점은 눈요기가 된다는 것이다.<Delacroix, 1799 - 1863, 프랑스 화가>
[임주(任註); 현대 회화는 이 첫 장점을 많이 포기했습니다.]
산유화(山有花)
김소월
山에는 꽃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山에
山에
피는 꽃은
저만치 혼자서 피어 있네
山에서 우는 작은 새요
꽃이 좋아
山에서
사노라네
山에는 꽃 지네
꽃이 지네
갈봄 여름없이
꽃이 지네
6. 성선설과 본성론
公都子曰: ｢告子曰: ��性無善無不善也. ��
공도자가 말했다.
“고자가 말하기를 ‘본성이란 착한 것도 아니고 착하지 않은 것도 아니다’라고 하고,
或曰: ��性可以爲善, 可以爲不善; 是故文武興, 則民好善; 幽厲興, 則民好暴. ��
어떤 사람은 ‘본성이란 착하게도 되고 착하지 않게도 된다.
이런 까닭에 무왕이나 문왕과 같은 이 밑에서는 백성들은 다 착한 일 하기를 좋아하였으며
유왕, 여왕 같은 임금 밑에서는 백성들은 포악하기를 좋아하였다’고 하고,
* 무엇에 웃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의 인품을 알 수 있다.<마르셀 파뇰>
<집사님 활짝 웃어보자구요, 용혜원 엮음, 도서출판 진흥, 1996>
5월 19일 금요일
Painting is only a bridge linking the painter's mind with that of the viewer.
회화는 화가의 마음과 보는 사람의 마음을 연결하는 교량일 뿐이다.<Delacroix, 1799 - 1863, 프랑스 화가>
산 너머 남촌에는
김동환
1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해마다 봄바람이 남으로 오네.
꽃 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
밀 익는 오월이면 보리 내음새.
어느 것 한 가진들 실어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데나.
2
산 너머 남촌에는 누가 살길래
저 하늘 저 빛깔이 저리 고울까?
금잔디 넓은 벌엔 호랑나비 떼.
버들밭 실개천엔 종달새 노래
어느 것 한 가진들 들려 안 오리.
남촌서 남풍 불 제 나는 좋다나.
3
산너머 남촌에는 배나무 있고,
배나무 꽃 아래엔 누가 섰다기,
그리운 생각에 영에 오르니,
구름에 가리어 아니 보이네.
끊였다 이어 오는 가느단 노래
바람을 타고서 고이 들리네.
或曰: ��有性善, 有性不善; 是故以堯爲君而有象, 以瞽瞍爲父而有舜; 以紂爲兄之子且以爲君, 而有微子啓̖ 王子比干. ��
어떤 사람은 ‘본성이 착한 사람도 있고 착하지 못한 사람도 있다. 이런 까닭에 요 임금 같은 사람 밑에서 상(象) 같은 사람이 있고 고수 같은 아버지 밑에도 순 임금 같은 아들이 있었다. 또 형의 아들로써 주 임금 같은 폭군을 가졌으되 그의 숙부의 신하에 미자계나 왕 자 비간 같은 현인이 나타나기도 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今曰 ��性善�� , 然則彼皆非與? ｣
이제 선생은 ‘사람의 본성은 착하다’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그것은 다 틀린 것이 아닙니까?“
* 한 개의 거짓말을 지어낸 사람은
그 거짓말을 가리기 위해
다시 스무 개의 거짓말을 생각해내야만 한다.<포우>
<집사님 활짝 웃어보자구요, 용혜원 엮음, 도서출판 진흥, 1996>
5월 22일 월요일
The simple perception of natural forms is a delight.
자연의 모습은 보기만 해도 하나의 기쁨이다.<Emerson, 1803 - 82, 미국 시인, 철학자>
봄철의 바다
이장희
저기 고요히 멈춘
기선의 굴뚝에서
가늘은 연기가 흐른다
엷은 구름과
낮겨운 햇빛은
자장가처럼 정다웁구나
실바람 물살지우는 바다로
낮윽하게 VOㅡㅡ우는
기적의 소리가 들린다
바다를 향해 기울어진 풀두던에서
어느덧 나는
휘파람 불기에도 피로하였다
孟子曰: ｢乃若其情, 則可以爲善矣, 乃所謂善也.
맹자가 말했다.
“사람은 타고난 천성에 따르면 누구나 착한 일을 할 수 있다. 이것을 내가 ‘본성이 착하다’고 하는 것이다.
若夫爲不善, 非才之罪也.
착하지
못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으나, 그것은 타고난
성품이 착하지 못하기 때문만은 아니다.
* 뉴턴은 표면적으로는 상당히 얌전하고 조용한 신사였다. 순진함 때문에 상처받기 쉬웠고, 말을 분명하게 하지 않는 성격으로 인해 다른 사람에게 원한을 사기도 하였다.
그러나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거나 업적을 훔치려는 적에게는 철저하게 타협하지 않고 싸움을 걸었다. 그의 끈질긴 복수는 상식적인 범위를 벗어났다. 그러나 표면적인 논쟁은 즐기지 않았으며, 누군가를 앞세운 다음 무대 뒤에서 조정하는 타입이었다.
- 지적으로 대단한 사람이라도 뉴턴에게 원한을 사면 상당한 문제가 되었다. 그의 이런 성격으로 인해 희생당한 사람이 여럿 있으나, 가장 크게 당한 사람으로 훅을 들 수 있다.
로버트 훅은 뉴턴보다 7세 위로, 훅의 법칙으로 유명한 학자이다. 쾌활하고 호전적인 성격으로 수학 실력에선 뉴턴에게 뒤졌으나, 재기발랄하고 직관력이 뛰어났으며 성격적으로는 뉴턴과 완전히 반대였다.
훅은 나이가 들어 왕립학회 설립 초기 사무국장으로 일했다. 그는 성격이 어둡고 눈에 띄지 않는 젊은 후배인 뉴턴에게 항상 비판적이었으며, 뉴턴의 학회 활동을 철저히 방해했다. 그는 뉴턴에게 수학적 열등감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훅이 살아 있는 동안에는 뉴턴의 훅에 대한 감정은 비교적 부드럽게 보였다. 그러나 훅이 죽은 후에 뉴턴이 왕립학회 회장이 되고 학회를 장악하자, 84살로 사망할 때까지 24년 간 뉴턴은 쌓인 한을 풀기 위해 훅의 업적을 모두 말살했다.
뉴턴은 우선 왕립학회의 건물에서 훅의 초상화를 모두 없앴고,
학회에 보존된 훅의 논문이나, 직접 쓴 원고를 모두 소각시켰다.
또 왕립학회의 모든 명부에서 훅의 이름을 제거하여, 훅의 역사적 기록은 완전히 없어졌다.
- 뉴턴은 악한 사람은 반드시 벌을 받아야 한다는 악인 필벌주의를 강조하여, 악화를 주조한 위폐범 10명을 잡아내어 모두 사형시켰다.
- 어느 해인가 케임브리지대학에서 왕립학회 평의회가 열렸을 때 갑자기 뉴턴이 손을 들어 발언을 신청했다. 평의회원들은 “이번에는 누가 당하게 될까?” 생각하며 갑자기 조용해지고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러나 뉴턴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방이 더운데 창문 좀 엽시다.”
[임성삼; 이 일화로 뉴턴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천재과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 야마다 히로타카 지음, 이면우 옮김, 사람과 책, 2002>
5월 23일 화요일
The sky is the daily bread of the eyes.
하늘은 눈에 대한 나날의 빵이다.<Emerson, 1803 - 82, 미국 시인, 철학자>
연분홍
김억
봄바람 하늘하늘 넘노는 길에
연분홍 살구꽃이 눈을 틉니다
연분홍 송이송이 못내 반가와
나비는 너훌너훌 춤을 춥니다
봄바람 하늘하늘 넘노는 길에
연분홍 살구꽃이 나부낍니다
연분홍 송이송이 바람에 지니
나비는 울며울며 돋아섭니다
惻隱之心, 人皆有之; 羞惡之心, 人皆有之; 恭敬之心, 人皆有之; 是非之心, 人皆有之. 惻隱之心, 仁也; 羞惡之心, 義也; 恭敬之心, 禮也; 是非之心, 智也. 仁義禮智, 非由外鑠我也, 我固有之也, 弗思耳矣. 故曰: ��求則得之, 舍則失之. �� 或相倍蓰而無算者, 不能盡其才者也.
사람은 측은해 하고, 부끄러워하고, 공경하고, 시비를 가릴 줄 아는 마음을 누구나 다 가지고 있다.
측은해 하는 마음은 인(仁)이며,
부끄러워 하는 마음은 의(義)며,
공경하는 마음은 예(禮)며,
시비를 가리는 마음은 지(智)이다.
이 인의예지(仁義禮智)는 밖에서 주어진 것이 아니고, 내가 본래부터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 본래 지니고 있는 마음도 이것을 생각하지 않으면 없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러기에 말하기를
‘찾으면 이를 얻고, 버려 두면 잃게 된다’고 하는 것이다.
본래가 착하면서도, 착한 것과의 거리가 혹은 두 곱, 혹은 다섯 곱, 마지막엔 비교할 수조차 없는 악한 길로 달리는 사람이 있다.
* 에디슨은 호기심이 왕성했으나 이상한 행동이 많았고 집단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쉽게 동요했으며 정서불안이 있었다.
* 에디슨은 주위의 어른들에게 “왜”, “어째서”를 끊임없이 질문했으나, 의문을 바로 실험해 보는 행동력도 대단했다.
- 불이 왜 붙는지 알고 싶었던 어린 에디슨은 헛간에서 불을 붙여보았다가 헛간을 모두 태웠다.
- 다리가 어떻게 무게를 지탱할 수 있는지를 실험해 보기 위해 작은 개천 위에 다리를 만들었다. 그 위에 올라갔다가 다리가 부서지면서 개천으로 떨어졌다.
- 달걀을 품고 부화하려고 한 일.
- 화물차 안에 화학 실험실을 만들었다가 실험장치가 엎어져 불이 났다.
* 에디슨은 발명이나 특허를 5일에 한건, 4년에 300건 정도의 속도로 생산하였다. 열흘에 한 건 정도는 괜찮은 발명품이 나왔다. 그는 실제 노동 시간이 하루 20시간 이었던 적도 많았으며, 잠은 많아야 4시간 그것도 소파나 실험대 위에서의 새우잠이 보통이었다. 어느 직원의 이야기에 의하면 아침 일찍이나 늦은 밤을 불문하고, 이 직원이 회사에 있던 시간에 에디슨은 항상 일하고 있었다. [임성삼; 이렇게 일하고도 84세까지 건강하게 살았습니다.]
- 반드시 스스로 확인하고 또 확인한다.
<천재과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 야마다 히로타카 지음, 이면우 옮김, 사람과 책, 2002>
5월 24일 수요일
Blessed are those who have no talent!
타고난 재능이 없는 자는 복이 있나니!<Emerson, 1803 - 82, 미국 시인, 철학자>
꽃 두고
최남선
나는 꽃을 즐겨 맞노라.
그러나 그의 아리따운 태도를 보고 눈이 어리어,
그의 향기로운 냄새를 맡고 코가 반하여,
정신없이 그를 즐겨 맞음 아니라
다만 칼날 같은 북풍을 더운 기운으로써
인정없는 살기를 깊은 사랑으로써
대신하여 바꾸어
뼈가 저린 이름 밑에 눌리고 피도 얼릴 눈구덩
에 파묻혀 있던
억만 목숨을 건지고 집어 내어 다시 살리는
봄바람을 표장(表章)함으로
나는 그를 즐겨 맞노라.
나는 꽃을 즐겨 보노라.
그러나 그의 평화 기운 머금은 웃는 얼굴 흘리어
그의 부귀 기상 나타낸 성한 모양 탐하여
주착 없이 그를 즐겨 봄이 아니라
다만 겉모양의 고운 것 매양 실상이 적고
처음 서슬 장한 것 대개 뒤끝 없는 중 오직 혼
자 특별히
약한 영화 구안(苟安)치도 아니고, 허다 마장
(魔障)겪으면서도 굽히지 않고
억만 목숨을 만들고 늘어 내어 깊이 전하 바
씨 열매를 보유함으로
나는 그를 즐겨 보노라.
詩曰: ��天生蒸民, 有物有則. 民之秉夷, 好是懿德. ��
孔子曰: ��爲此詩者, 其知道乎! 故有物必有則, 民之秉夷也, 故好是懿德. �� ｣
시경에도
하늘이 뭇 백성을 낳으시니, 낳은 것에는 모두 법칙이 있다.
그러므로 백성들은 떳떳한 성품을 타고나서,
자연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
고 했다. 이 시를 보고 공자는 이렇게 말했다.
‘이 시를 지은 사람은 도를 알고 있다.’
그런 까닭에 사물에는 반드시 법칙이 있고, 백성들은 이 법칙을 따르고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
[임성삼; 이 말을 믿는다면 편합니다. 그러나 법칙이 더 복잡할 경우는?]
* 멘델은 완두 교배실험에서 7개의 형질만을 택하여 세대마다 나타나는 모습을 통계적으로 조사했다. 완두의 경우 중요한 형질만도 7000개 이상이다. 그 중 멘델이 선택한 7개의 형질은 중간적인 성질이 나오기 어렵고 분명하게 우열이 나오는 것이다. 매우 복잡한 자연 혖상 속에서 진리를 추출해 내는 것, 그것은 마치 천재이며 동시에 신의 손을 가진 사람의 작업이었다고 할 수 있다.
- 유전의 법칙이라는 세기의 위대한 발견을 완성한 완두의 교배실험은 몇 헥타르나 되는 넓은 토지에서 이루어진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멘델이 근무하고 있던 브륀의 성 토마스 수도원의 아주 좁은 정원의 한 구석에서 이루어졌다. 면적은 90평(가로 20m, 세로 15m) 정도의 땅이었다. 그는 여기서 8년 동안 즉 35살에서 43살까지, 아무리 보아도 수도사의 일이라고 할 수 없는 완두 교배시험을 반복하였다.
당시 수도원장이었던 낫프가 이해해주어 실험을 계속할 수 있었으나, 나중 그가 46세로 수도원장이 되면서부터 실험에 몰두할 여유가 없어졌다.
수도원장 취임은, 수도원에서 학비를 지원받아 빈대학으로 유학갔던 엘리트 수도사인 멘델에게 이미 예정되었던 길이었다.
- 멘델이 8년간 실행한 완두의 교배실험은 당시로서는 생각하기 어려운 12980개라는 경이적인 양의 잡종 표본을 채집했다. 멘델이 논문을 썼던 당시에 학회에서의 발표를 해도 어느 한 사람 질문하지 않았으며 그대로 무시당했다.
학계에서 아무도 상대하지 않았으므로 멘델은 조금이나마 교류가 있었던 당시 생물학계의 중진인 네겔리에게 마지막으로 희망을 담은 논문을 보냈다. 그러나 이 논문을 한 번 읽은 네겔리는 멘델의 수학적 표현을 싫어했고, 또 이해도 하지 못한 채로 이 논문을 무가치하다며 반송하였다.
- 이 후 멘델은 곤충의 품종개량이나, 태양 흑점의 연구로 방향을 전환했다. 나중에 수도원 원장으로서 징세 압력을 가하는 정부에 반기를 들기도 했다.
<천재과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 야마다 히로타카 지음, 이면우 옮김, 사람과 책, 2002>
5월 25일 목요일
Nothing can bring you peace but yourself.
당신 이외에 당신에게 평화를 가져다 줄 수 있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Emerson, 1803 - 82, 미국 시인, 철학자>
낙엽송(落葉松)
박두진
가지마다 파아란 하늘을
바뜰었다.
파릇한 새순이 꽃보다 고웁다.
靑松이래도 가을 되면
홀 홀 樂葉 진다 하느니,
봄마다 새로 젋은
자랑이 사랑웁다.
낮에 햇볕 입고
밤에 별이 소올솔 내리는
이슬 마시고,
파릇한 새 순이
여름으로 자란다.
7. 사람의 감각은 모두 같다
孟子曰: ｢富歲, 子弟多賴; 凶歲, 子弟多暴, 非天之降才爾殊也, 其所以陷溺其心者然也.
맹자가 말해다.
“풍년이 든 해에는 젊은이들이 믿음직스러운데 흉년이 되면 포악해지는 젊은이들이 많다. 하늘이 그런 성질을 준 때문이 아니다. 그것은 마음이 구렁에 빠졌기 때문이다.
* 멘델레예프(1834-1907)
- 그것은 1869년 3월 1일의 일이었다. 멘델레예프가 아침 커피를 즐기고 있을 때 한 장의 엽서가 배달되었다. 보낸 사람은 오랜 연구 동료인 메슈토킨이었다. 시계는 오전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엽서에는 “삼조원소를 어떻게 생각하십니까?”라고 적혀 있었다.
삼조원소란 독일의 되베라이너가 1800년대 전반에 발견한 것으로, 화학적 성질이 서로 닮은 세 가지 원소의 조합이었다. 예를 들면 ‘불소, 염소, 브롬’, ‘리튬, 나트륨, 칼륨’, ‘칼슘, 스트론튬, 바륨’ 등의 조합이다.
친구의 이 엽서를 본 멘델레예프는 번뜩이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는 즉시 서재로 들어갔다.
이 때 그가 엽서 위에 커피잔을 놓아, 동그란 흔적이 남아 있는 엽서가 지금도 상트페테르부르크의 멘델레예프 박물관에 남아 있어, 주기율표 발견의 역사적인 순간을 보여주는 물건으로 전시되어 있다.
그는 점심 때까지 최초의 주기율표의 초안을 완성했으며, 오후에는 타이프로 깨끗하게 정리했다. 역사상 최조의 주기율표의 완성이었다.
당시 그 이외에도 주기율표를 생각한 과학자들은 많이 있었다. 그들은 당시 알려진 63개의 원소를 원자량 순서대로 나열하면 주기성이 있다는 것까지는 알고 있었다. 그러나 이 63개의 원소를 어디에서 잘라 반복시키면 될까라는 결정적인 생각은 아직 나오지 못했다. 멘델레예프에게는 이 삼조원소가 같은 세로의 위치에 고정시켜야 한다는 영감이 번뜩였다. 그것들이 오늘날 말하는 ‘동족원소’였기 때문이다.
이 주기율표는 <원소의 성질과 그 원자량과의 관계>라는 제목읜 논문으로 같은 해 3월 18일 러시아 화학회 모임에서 처음 발표되었다. 멘델레예프 자신은 출장으로 참석하지 못하고 대신 엽서를 보낸 메슈토킨에 의해 대독으로 발표되었다.
페테르부르크 대학 화학 교수로서 멘델레예프의 나이 35세의 일이었다.
<천재과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 야마다 히로타카 지음, 이면우 옮김, 사람과 책, 2002>
5월 26일 금요일
Nothing great was ever achieved without enthusiasm.
일찍이 열성 없이 성취된 위대한 일은 아무 것도 없다.
<Emerson, 1803 - 82, 미국 시인, 철학자>
잎사귀 명상
이해인
꽃이 지고 나면
비로소 잎사귀가 보인다
잎 가장자리 모양도
잎맥의 모양도
꽃보다 아름다운
시(詩)가 되어 살아온다
둥글게 길쭉하게
뾰족하게 넓적하게
내가 사귄 사람들의
서로 다른 얼굴이
나무 위에서 웃고 있다
마주나기잎
어긋나기잎
돌려나기잎
무리지어나기잎
내가 사랑한 사람들의
서로 다른 운명이
삶의 나무 위에 무성하다
今夫麰麥, 播種而耰之, 其地同, 樹之時又同, 浡然而生, 至於日至之時, 皆熟矣. 雖有不同, 則地有肥磽, 雨露之養, 人事之不齊也.
보리를 심어 묻어 두고, 그 땅도 같고 자라는 시기도 같다고 한다면 이윽고 싹이 돋아 때가 되면 다 익게 될 것이다. 비록 똑같지 않다고 하더라도 그 원인은 토질, 비의 내림, 손질의 고르지 못함 때문일 것이다.
* 1910년대부터 1930년대에 걸쳐 노벨상 물리학 분야의 수상자는 원자 구조에 관한 연구의 결과였는데, 이것은 모두 멘델레예프 주기율표를 기반으로 한 것이다. 원자 구조는 모든 물질 이론의 기초이므로 멘델레예프의 업적의 중요성은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에 필적할 정도라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그의 업적에 대해 노벨상이 수여되지 않았던 것은 실로 부당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1907년 그가 죽기 수 주일 전에 이루어진 스웨덴의 과학아카데미의 1906년도 노벨 화학상의 심사위원회에서 그는 단지 한 표 차이로 프랑스의 무아상(불소의 분리에 성공)에게 패배하였다. 당시 노벨상이 같은 서양 백인 사회를 중심으로 했으며, 같은 백인계라 하더라도 러시아인과 같은 비유럽계에 대한 선정을 상당히 꺼렸다고 생각할 수 있다.
- 신장 190cm에 가까운 거인이었던 멘델레예프는 1834년 14명의 형제 중 막내 아들로 시베리아의 토볼스크에서 태어났다. 아버지는 고등학교 교장이었고, 어머니는 유리 공장을 경영했던 여걸이었다. 특히 이 어머니는 늘 자식에게 “육체만을 위해 사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가르쳤다고 한다. 1847년 그가 중학교에 재학 중에 아버지가 사망하였고, 설상가상으로 다음 해 어머니의 공장이 불타버렸다. 어머니는 이미 독립한 다른 아이들은 그대로 두고, 멘델레예프만 데리고 제대로 교육을 시키기 위해 모스크바로 갔다. 그는 모스크바 대학의 입학 시험에 응시했으나 실패했다. 그는 당시 어머니의 낙담한 얼굴을 평생 잊지 못했다고 한다. 그는 페테르부르크 중앙교육대학을 수석으로 졸업하고, 졸업 후 대학의 학비 지원으로 유럽 유학을 떠났다. 이 유학 중에 칼루스에에서 제1회 국제화학자 회의가 있었다. 여기서 아보가드로의 가설을 발표한 카니차로의 강연에 감명을 받았다. 그리고 당시 화학계가 가장 필요로 하는 것이 주기율표의 작성임을 인식했다.
- 1890년 56세에 좌익학생회를 지지한 것이 문제되어 대학을 떠나야 했다. 그러나 93년 러시아 정부는 그를 도량형국 총재로 취임시켰다.
<천재과학자들의 숨겨진 이야기, 야마다 히로타카 지음, 이면우 옮김, 사람과 책, 2002>
5월 29일 월요일
Nature and books belong to the eyes that see them.
자연과 책은 보는 눈이 임자다.
<Emerson, 1803 - 82, 미국 시인, 철학자>
오월의 아가
이해인
칼로 물을 베는 식의
사랑 싸움을
참
많이도 했습니다
하느님,
아름답다 못해 쓸쓸한
당신과의 싸움은
늘 나의 눈물로
끝이 났지만
눈물을 통해서만
나는
새로이 철드는
당신의 아이였습니다
푸른 보리를 키우는
오월의 대지처럼
나를 키우는 당신
가슴에 새를 앉히는
오월의 미루나무처럼
나를 받아 주시는 당신
당신께 감히 싸움을 거는 것은
오월의 찔레꽃 향기처럼
먼데까지 도달해야 할
내 사랑의 시작임을
믿어 주십시오, 하느님.
故凡同類者, 擧相似也, 何獨至於人而疑之? 聖人與我同類者.
이런고로 무릇 같은 종류는 별 차이가 없다.
사람이라 해서 절대로 예외는 아니다.
성인도 우리와 같은 사람인 것이다.
* 역사적으로 보면 일본에서 일본 천황이 실권을 장악했던 시기는 짧았다.
645년 나카노오에 황자의 다이카 개신 때 비로소 천황가가 통일적 지배권을 장악했으며, 701년 다이호리쓰료를 시행함으로써 율령 국가로서의 틀을 갖추며 고대 천황제가 확립되었다.
그러나 866년 후지와라 요시후사가 어린 세이와 천황의 섭정이 된 후 실권은 외척인 후지와라 가문에 넘어갔다.
1086년 시라카와 상황이 정치를 시작하고부터, 1185년 단노우라 해전에서 다이라 가문이 멸망할 때까지 천황가가 다시 권력을 잠시 가졌다. 그러나 이 후에 가마쿠라 막부가 성립하면서 일본의 지배권은 완전히 천황가를 떠났다.
그렇다면 645년 다이카 개신으로 실권을 장악하여 1868년 메이지 유신까지의 1200년 동안 천황가가 실권을 장악한 기간은 섭관 정치가 시작되기 전의 200년과 인세이 시대 100년을 합쳐 300년밖에 되지 않는다.
<천황을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 가리야 데쓰 지음, 슈가 사토 그림, 김원식 옮김, 세계인, 2002>
5월 30일 화요일
Man is not the creature of circumstances,
Circumstances are the creatures of men.
환경이 인간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이 환경을 만든다.<Benjamin Disraeli, 1804 - 81, 정치가 저술가>
오월에
박두진
푸른 한 점 구름도 없이 개인 하늘이 호수에 잠겼읍니다.
호수는, 푸른 하늘을 잠근 호수는, 푸른 머언 당신의 마음,
볕 포근히 쏘이고, 푸른 나뭇잎 하늘대고,
하늘대는 잎 사이, 여기 저기 붉게 피는 꽃 무데기.
오월은, 재재대는, 적은 새의 떼와 더불어,
푸른 호수 가로, 호수 가로, 어울리는데,
당신은, 오월, 이, 부드러운 바람에도 안 설렙니까.
소란한 저자에서 나무와 꽃 잎사이,
비록 아기자기 대수롭지도 않은 풍경이긴 하나,
내 조용히 묻고, 조용히 또 대답할 말 있어,
기인 한나절을, 나 어린 소년처럼 혼자 와 거닐어도,
당신은, 하늘처럼, 마음 푸른 당신은 안 오십니다.
이제는, 머언 언제 새로운 날 다시 있어,
내, 어느, 바다가 바라뵈는 언덕에 와 앉아,
오오래, 당신을 기다리기, 하늘로 맺혀 오른 고은 피의 얼이,
다시, 저, 푸른 하늘에서, 이슬처럼 내려 맺어
나의 앞에, 붉은 한 떨기 장미꽃이 피기까지,
나는, 또, 혼자, 오오래 소년처럼 기달릴가 봅니다.
故龍子曰: ��不知足而爲屨, 我知其不爲蕢也. �� 屨之相似, 天下之足同也.
용자가 말하기를 ‘발의 크기를 모르고서 신을 삼아도 삼태기처럼 되지 않음을 안다.’고 하였다. 신의 모양의 비슷함이 이 세상의 발과 같기 때문이다.
口之於味, 有同耆也. 易牙先得我口之所耆者也. 如使口之於味也, 其性與人殊, 若犬馬之與我不同類也, 則天下何耆皆從易牙之於味也? 至於味, 天下期於易牙, 是天下之口相似也
미각에 대한 기호도 대체로 같다. 역아는 남보다 먼지 미긱을 가진 사람이다.
만일 우리들의 미각이라는 것이, 사람마다 다 다르듯이, 개나 말이 사람과 다른 것처럼 틀린다면 천하의 기호라는 것도 모두가 역아의 맛을 따르지는 않는다. 역아의 요리가 맛있다는 것은 천하의 맛이 다 비슷하기 때문이다.
* 일본 헌법
제1조 천황은 일본국의 상징이자 일본 국민 통합의 상징이며 이러한 지위는 주권을 지닌 일본 국민의 총의에 의한다.
제2조 황위는 세습하는 것이며 국회가 결의한 황실 전범의 규정에 따라서 계승한다.
제14조 1항 국민은 법 앞에서 평등하며 따라서 인종, 신조, 성별, 사회적 신분 또는 가문의 차이로 정치, 경제, 사회적 관계에서 차별받지 않는다.
<천황을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 가리야 데쓰 지음, 슈가 사토 그림, 김원식 옮김, 세계인, 2002>
5월 31일 수요일
Justice is truth in action.
정의는 행동으로 진실이 된다.
<Benjamin Disraeli, 1804 - 81, 정치가 저술가>
오월의 향기
김동환
오월의 하늘에 종달새 떠올라 譜表를 그리자 산나물 캐기 색시 푸른공중 치어다 노래 부르네 그 音符보고 봄의 노래를.
봄의 노래 바다에 떨어진 파도를 울리고 산에 떨어진 종달새 울리더니 다시 하늘로 기어올라 구름속 거문 소낙이까지 울려 놓네.
거문 소낙이 일만 실비를 물고 떨어지자 땅에는 흙이 젖물같이 녹아지며 보리밭이 석자나 자나라네.
아, 오월의 하늘에 떠도는 종달새는 풍년을 물고 산에 들에 떨어지네, 떨어질때 우린들 하늘 밖이라 풍년이 안오랴.
오월의 산에 올라 풀비다 소리치니 하늘이 넓기도해 그 소리 다시 돌아앉으네 이렇게 넓다면 나라라도 가보고싶은일 넋이라도 가보라 또 소리쳤네.
벽에 걸린 畵額에 오월 바람에 터질듯 익은 내 나라가 걸려있네 꿈마다 기어와선 노다가두 날밝기 무섭게 도로 畵額속 風景畵가 되여버리는 내 나라가.
惟耳亦然. 至於聲, 天下期於師曠, 是天下之耳相似也.
귀로 듣는 것도 또한 그러하다. 음악이라면 천하의 사람들은 사광을 말한다. 이것은 천하 사람이 듣는 것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惟目亦然. 至於子都, 天下莫不知其姣也. 不知子都之姣者, 無目者也.
보는 것도 또한 그렇다. 자도라고 하면 천하 사람이 다 그의 아름다움을 알고 있다. 자도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사람은 장님이다.
* 천황과 일반 국민의 차이
천황은 폐하라는 경칭과 능묘의 특권이 인정되는 반면, 양자(養子)를 금지하며 혼인은 황실 회의를 거쳐야 성립된다는 등의 제한이 있다.
그 밖에 다음과 같은 점에서 일반 국민과 구별된다.
1. 묘자(苗字, 모 묘=성씨(姓氏))를 갖지 않으며 18세가 성년이다.
2. 호적이 없으며, 선거권도 실정법상 인정되지 않는다.
3. 황실 비용은 예산에 계상되며 국가가 부담한다.
<천황을 알아야 일본이 보인다, 가리야 데쓰 지음, 슈가 사토 그림, 김원식 옮김, 세계인, 2002>